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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선거 누가뛰나- 여권

도지사선거 누가뛰나- 여권

김지사 출마여부 따라 타 후보군들 대응수위 조절

경기 ‘도백(道伯)’을 뽑는 2010년 경인(庚寅)년 ‘6·2지방선거’는 단순히 경기지사를 어느당이 차지하느냐 여부를 떠나 지방선거 전체 승패를 좌우할 뿐만 아니라 향후 정치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명운을 건 여야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도지사와 지방의회를 싹쓸이 하는 압승을 거뒀으나 지난해 두차례 잇단 재보선 참패 등 ‘정권 견제론’이 팽배해 있어 도지사 선거도 녹녹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지사 선거의 최대 관건은 재선과 당권 도전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의 선택에 따라 경쟁자인 민주당 후보 선택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정권탈환을 위해서는 내년 경기지사 선거를 반드시 승리해 수권정당의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경기지사 선거에 패배할 경우 책임공방 속에 당이 극심한 내부분열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유선진당은 충청당이라는 한계 극복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들도 당의 사활이 걸려있어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자천타전으로 거론되는 경기지사 한나라당 후보군으로는 한나라당이 김문수 지사를 비롯 남경필·김영선·정병국·심재철·원유철 의원과 임태희 노동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유화선 파주시장 등이, 야당 진영에서는 민주당김진표 최고위원과 김부겸·원혜영·이종걸 의원,친박연대 이규택 대표와 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나라당=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된 한나라당내 풍설들은 김문수 지사(59)가 가장 강력한 중심축으로 작용한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가 재출마를 할 것인가, 아니면 대선행보에 나설 것인가 하는 관심은 지난 한해 동안 내내 경기도 내외를 막론하고 입줄에 오르내린 단골 화두였다.
‘재출마다’ ‘대선행보다’ 거듭되던 설들은 지난 연말 들어서면서 ‘재출마’쪽으로 가닥을 잡기 시작했다. 김 지사의 일부 측근들은 “도지사 재출마는 확정됐다”며 “재출마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한나라당내에서는 김 지사가 재출마할 경우 후보를 정리하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본선인 선거에서 야당이 전세를 뒤집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발 빠른 진단이 쏟아져 나와 마치 그의 재출마는 곧 당선이라는 말이 ‘상식’처럼 퍼져 있는 상태다.
그러나 선거는 언제나 변수가 많은 게임이라 그렇게 편안하게 볼 수만은 없는 일이다. 누구보다도 그런 정치의 속성을 잘 아는 김 지사 역시 출마를 결정하게 된다면 특유의 부지런함을 발판으로 최선을 다해 뛸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나라당의 거물 정치인이다. 지난 15대부터 내리 3선을 기록한 관록에다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으로서 보여준 개혁을 향한 그의 강단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또 지난 2006년 32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보여준 뛰어난 역량은 도민들에게 깊은 감명을 끼치고 있어,올 지방선거에 재출마할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의 하나로 분류된다.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인 원유철(48·평택시갑)의원은 김문수 지사의 계보를 잇는 정치인 중 한 사람이다. 15대, 16대를 거쳐 18대 국회에 입성한 3선의 원 의원은 원래 제3대 경기도의원부터 시작해 정치적 이력의 기초를 탄탄히 쌓은 골수 경기도 정치인이다. 지난 2006년부터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거친 그의 입장은 ‘김문수 지사가 재출마하지 않는다면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방향으로 정리돼 있다.
유능한 행정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는 임태희 노동부 장관(54·성남시 분당구을)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예측은 한참 된 이야기다.
그는 지난 1980년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이후 재정경제 분야에 있어서 베테랑의 이력을 갖고 있다. 또 지난 2000년 16대에서부터 내리 3선을 기록한 중진 정치인으로서 한나라당내 요직을 두루 거친 전문 정치인이기도 한 그를 놓고 도지사 출마를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해 12월 중순 노동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나는 지금까지 경기지사에 출마해야겠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면서 “지자체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임 장관은 이어서 “만일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이미 준비에 들어갔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불출마 발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내에서 김문수 지사에 버금가는 후보군을 손꼽자 하면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비서실 실장과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실장을 잇달아 역임한 명실 공히 실세인 임태희 장관을 빼놓을 수는 없다.
김 지사의 직접적인 ‘재출마’ 의사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임 장관의 출마가능성은 아주 닫혀있지 않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61·광명시을)은 경기도뿐만 아니라, 여성 행정전문가로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여성이 고위공직자로서 성장하기에 척박하기 짝이 없는 풍토 속에서 승승장구해온 그의 성공스토리는 전국 여성들의 신화가 되고 있다. 지난 1995년 제12대 민선 광명시장 자리에 오른 이래 16대에는 국회에 입성, 내리 3선을 기록한 전 장관의 정치이력은 경기도지사 물망에 오르는 일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최고의 여성 행정전문가라는 희소성 때문에도 전 장관의 정치적 가치는 더욱 높다.
하지만 전 장관은 기회 있을 적마다 경기도지사 출마설을 일축해왔다. 출마의중을 부인하는 그의 어법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혀온 것처럼 출마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심지어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가 출마하지 않으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혀 출마할 의사가 없다”는 일관된 입장이다.
그럼에도 전 장관의 출마가능성은 여전히 아주 삭아들지 않은 불씨로 인식된다.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선 의원(50·고양시 일산서구)은 지난 15대를 시작으로 내리 4선을 기록하고 있는 한나라당 여성 중진이다. 지난 2006에는 대표최고위원을 역임할 정도로 당내 비중도 높고, 경기도에서의 정치적 위상 또한 대단해 경기도지사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현 김문수 지사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는 김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권토중래에 나설 것인지가 관심사다.
지난 15대 이래 내리 4선 국회의원의 길을 가고 있는 남경필 의원(45·수원시팔달구) 역시 경기도지사 후보군에서 제외할 수 없는 인물이다.
한때 한나라당내 소장파를 대표해 주류의 흐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소신발언으로 정평이 나기도 했던 그였지만, 최근에는 그런 평판이 다소 주춤하다. 끊임없이 중앙정치의 맥을 잡고자 하는 모습으로 ‘큰 정치’를 지향하는 듯 하는 모습을 보여 왔던 그의 선택이 관심거리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재철 위원장(52·안양시 동안구을)은 16대 국회 입성 이후 3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진이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서 방송기자를 거쳐 한나라당에서 정치적 이력을 쌓아올린 그는 당의 주요직책을 두루 섭렵한 그 역시 경기도지사 후보군에서 제쳐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한나라당 내에서 으뜸 홍보전문가로 통하는 정병국 의원(52·양평군 가평군)은 3선 의원이다. 그는 요즘 한나라당 서민행복추진본부장을 맡아 한나라당의 친서민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 의원 역시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로서 여건이 충족된다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충분한 인물로 분류된다.
삼성그룹 간부에서 한국경제신문기자와 편집국장, 한국경제TV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04년부터 파주시장으로 재직 중인 류화선 시장(62)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 또한 모락모락 연기가 나듯 퍼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행안부장관 기용설이 나도는 등 중앙정치권의 기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음 그에 대한 이런저런 하마평은 그치지 않고 있다. 안재휘기자/ajh-777@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