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감상법
글번호 : 2783작성자 : 장자방작성일시 : 2010-01-29 오전 11:07:57 조회수 : 312
세종시 문제가 극한을 치닫고 있는 요즘 , 전 국민이 평론가가 되어 너도 나도 한마디씩 건네는 세상이 되었으니 자꾸 거론하면 식상할 것이니 주제를 약간 턴해 보고자 한다. 선거철이 돌아오기 시작하면 여론조사 회사의 전화통은 매우 바빠진다. 이때가 대목인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항상 무응답층이 20%가량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무응답 계층의 실체가 정말 궁금해 진다.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딱히 꼬집어 이것이다,라고 할 만한 근거는 워낙 함의가 깊기에 섣부른 예단을 삼가야 한다.
나에게도 1월 들어 몇차례 여론조사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으나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는 생업중이었던 관계로 모두 거절했다. 그러나 주말에 집 전화로 걸려온 전화 설문조사는 두 차례나 응했다. 크게 나누면 첫 설문항은 서울시장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들을 불러주고 객관식으로 선택하는 설문내용 이었다. 두 번째는 지지하는 정당이 있느냐 하는 질문이었고 세 번째는 현 정권의 국정운영 능력 여부였고, 마지막으로는 차기 대권 유력후보자를 고르는 설문항들 이었다. 물론 몇가지 더 있었지만 부수적인 것이므로 생략한다. 이 모든 설문항은 객관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유권자인 나 역시도 , 마음 속에는 지지하는 정당이 있고 차기 후보자중 지지하는 후보자도 분명히 있다. 그리고 누가 서울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현 정권의 국정 운영능력을 보는 나름대로의 관점은 뚜렷하게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두 번의 설문조사에서 두 번다 똑 같이 지지하는 서울시장이 없다고 답변했고, 지지하는 정당도 없다고 유보를 시켰다. 정권의 국정현안 운영능력에 대한 답변과 차기 대권 지지자로 누구를 선정했는지는 이 자리에서 밝히지 못함을 양해 해 주기 바란다.
차기 서울시장의 선호도 조사에서 “없다”, 라고 답한 이유는, 여당의 후보자 공천이 어떻게 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고, 야당에서도 단일화가 될지 각 정당마다 각개 출마를 할지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고 보여졌고, 그리고 세종시 문제와 4대강 문제가 빅 이슈가 될 것은 분명하므로 지금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되어 답변을 거절했던 것이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이유도, 역시 위에 적시한 내용들이 상당히 중복되기 때문이었다. 나 같은 이유로 인해 무응답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치 냉소적인 이유로 인해 설문을 귀찮게 답변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여론조사에는 변수와 상수(常數)가 있다고 본다. 상수란 언제 어디서나 여론조사를 실시해도 꾸준하게 등장하는 인물을 말하고, 변수란 상수격인 인물에 따라 종속 변수처럼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는 여타의 인물들을 말한다. 예를 들어보자, 차기 대권 유력 후보자 군에서 박근혜는 모든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동의 1위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박근혜는 모든 여론조사의 상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근혜의 등락에 따라 변동이 되므로 여타 후보군들은 종속변수가 되는 셈이다. 만약 박근혜가 지속적으로 1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어느 때는 1위, 어느 때는 2위, 이렇게 등락을 거듭한다면 박근혜는 상수가 되지 못하고 변수가 된다고 본다. 그렇다면 박근혜에게 놓여진 숙제는 본선이 아니라 당내 후보자 경선 승리가 최우선 일 것이다. 주변에 참모들이 있다면 이 산을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를 정말 깊이 있게 고민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일차 관문만 통과 한다면 본선은 쉽게 치룰수 있을 것이다.
지금 보수세력이 세종시 수정안 측과 원안측으로 양분되어 있다고들 말한다. 최보식 기자의 칼럼 내용을 보면 만약, 세종시 수정안이 실패하면 세종시 수정안 찬성 보수 세력으로부터 거쎈 반격을 받아 차기 대권에 까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고 박근혜에게 무언의 압력을 가하고 있다. 혹자는 협박이 아니냐고 말한다, 일부의 보수세력이 그럴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여론이란 말 그대로, 그 시점, 그 시대의 민심을 가름하는 바로 미터의 기준점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대권이라는 건곤일척의 대회전이 붙으면 1대1의 구도가 성립되게 마련이다. 막상 “기”냐, “아니냐”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면 생각은 한 방향으로 모아진다. 과거에도 그랬다. 재야가 양 김으로 양분되었을 때 나온말이 “비판적 지지”라는 절묘한 선택도 있었다. 차기 대선에서 보수가 흩어진다는 말은 지금이야 나올수도 있는 말이지만 막상 정권 쟁탈전이 붙으면 그 말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는 소신이 분명하지 못한 짝퉁이나 누구를 빼 닮은 로봇같은 출마자들은 대단히 당선되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은 확실하게 들기도 한다.
1월들어 두 번이나 응해준 여론조사에서 나의 의견은 무응답층으로 분류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 자신을 무응답층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토록 여론조사에 나타난 무응답 계층의 의미는 다양할 것이므로 함부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일간에 나타난 무응답층을 유리하게 해석하여 세종시 수정안 찬성쯕으로 광의의 해석을 하여 수정안 찬성지지율이 높게 나오게 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보도하는 기사도 눈에 띄기도 했다. 어쨌거나 어느 기관이 실시하는 여론조사를 막론하고 항상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최 선두의 지위에서 고정 불변적인 상수급으로 격상되는 인물이 있다면 ,대세는 그것으로 굳어진다고 봐도 지나친 생각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