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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호좌회전 확대 `혼란 예고`

비보호좌회전 확대 '혼란 예고'
수원지역 67곳 홍보없이 신호체계 변경 추진… 대형사고 우려
2010년 02월 05일 (금) 안종현기자 ajh@suwon.com

최근 경찰이 충분한 홍보도 이뤄지지 않은 채 수원지역 각 교차로마다 무분별하게 비보호 좌회전을 설치하면서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4일 수원지역 각 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교통운영체계 선진화방안을 시범 운영한 결과 점멸신호와 비보호 좌회전 확대가 교통 흐름과 사고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 올해부터 전면적으로 비보호 좌회전을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상습 교차로를 중심으로 ‘직진우선 신호원칙’을 추진 중이다. 수원지역은 중부서 관할 13곳 남부서 28곳 서부서 26곳이 그 대상이다. 가장 실적이 좋은 남부서의 경우 지난해 비보호좌회전을 107개 교차로에 신설했고 신호등을 점멸신호로 교체한 곳도 182개소에 이를 정도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아무런 공지나 홍보도 없이 무작정 신호체계를 변경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비보호 좌회전시 발생한 사고는 전적으로 비보호 좌회전 운전자의 책임이기 때문에 안전운전의 책임을 운전자에게 지나치게 전가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원지법에서는 무면허 운전자와 비보호 좌회전을 하던 택시와의 충돌사고에서도 택시의 책임을 묻기도 했다.

권기선(43)씨는 “지난해 매현초교 삼거리의 좌회전 신호가 갑자기 비보호로 바뀌면서 이곳을 이용하다 아찔한 사고의 위험을 몇차례나 겪었다”며 “좌회전 신호가 있다고 해서 특별히 교통체증이 심한 곳도 아닌데 왜 변경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심지어 경찰 내부에서도 비보호 좌회전 확대에 대한 회의적 의견이 있었다. 중부경찰서 교통과 A 경사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교통문화에서 비보호좌회전 확대는 자칫 대형사고를 부추기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점멸신호와 비보호 좌회전 설치가 주행속도는 4.7% 가량이 증가하고 교차로 교통사고는 12.3%가 감소한다는 조사결과를 전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비보호 좌회전 확대는 교통신호 체계를 선진화하는 첫걸음”이라면서 “비보호 좌회전을 도입하면 평균 210초가량 걸리는 신호주기를 180초로 줄여 에너지 낭비를 막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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