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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느티나무

[창룡문] 느티나무
안병현 논설실장
2010년 02월 09일 (화) 전자신문|12면 경기신문 webmaster@kgnews.co.kr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마을 어귀를 지키는 우리동네 느티나무. 봄날 움 트인 새순으로 계절의 시작을 알려주고 한 여름 땡볕에선 무성한 가지와 잎으로 그늘을 만들며 가뭄이 들면 깊이 박힌 뿌리 속에 샘을 품고 있는 느티나무. 정자목 느티나무 아래에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마을 젊은이들의 시끌벅적한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드높고 조심스럽게 앞날의 포부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곳, 그리고 따가운 햇볕과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곳, 저는 우리 이웃에게 그런 느티나무 같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염태영이 손수 쓴 ‘우리동네 느티나무’라는 책자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상징속의 느티나무 속에 묻어난다. ‘수원시의 상징목이 소나무인데 느닷없이 왠 느티나무인가’ 하는 궁금증이 풀렸다. 수원시장 출마를 꿈꾸고 있는 염태영 민주당 부대변인의 ‘염태영이 그리는 꿈의 도시 수원, 우리동네 느티나무’ 출판기념회가 6일 수원소재 호텔캐슬에서 열렸다. 장내 의자가 모자라 뒷쪽으로 서 있고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합하면 줄잡아 1천500명은 족히 넘을 것 같다.

이름만 대도 알만한 분들이 앞서서 아주 길게 축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염태영 부대변인은 인사말에서 “저에게는 꿈이 있다. 수원이 우리 동네 느티나무처럼 우람하고 듬직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아이를 지키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여성이 행복한 도시, 말로만 녹색도시가 아닌 진정한 녹색도시였으면 좋겠다. 21세기 진정한 경쟁력이 있는 도시, 동네 사람이 주인으로 대접받는 도시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억나는 것은 한나라당 남경필 국회의원(수원 팔달)의 등장이었다. 비록 영상으로지만 남 의원은 “수원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염 대표와 함께 수원 발전을 위해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폭 넓고 이해력 풍부한 두 정치인이 수원에서 일 냈으면 좋겠다.

가까이서 겪어본 염 부대변인은 우선 인상이 좋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자기를 낮출 줄 안다. 지식이 풍부해 이론이 깔끔하게 전달된다. 그러나 너무 이념적으로 치우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병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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