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친환경ㆍ가변형 아파트가 미래 블루오션

친환경ㆍ가변형 아파트가 미래 블루오션

건산연이 내다본 10년 후 뜰 아파트

10년후 건설업체들은 어떤 건축물을 내놓을까. 건설업체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은 무엇일까. 건설산업연구원 김우영 연구위원은 최근 ‘2020년 건설상품과 기술예측’ 보고서를 통해 향후 건설산업에서 새롭게 확장될 건축 및 토목 분야 전망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는 당장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부터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건축물까지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친환경 가변형 건축이 대세

먼저 10년 후 건축시장은 친환경, 가변형 주택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장수명 건물’, ‘에너지자립형 태양열 건축물’, ‘하이브리드형 전천후 문화관’, ‘초고층 빌딩’ 등이 미래 유망 건설상품이다.

장수명 건물은 주택 수명이 200년 이상인 첨단 건축물로 배출되는 쓰레기가 없고 수자원 등을 재활용해 유지관리비를 50% 줄일 수 있는 주택이다. 세대를 이어가며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구 구조 변화 등을 고려해 내부 공간을 쉽게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가변형으로 만든 게 특징이다.

‘에너지 자립형 태양열 아파트’도 10년 후 대세가 될 전망이다. 이 아파트는 태양열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외부에서 끌어들이지 않고 100% 자립하는 주택이다. 건축물로는 현행 수평 개념의 태양열 집진판을 수직으로 전환해 높이가 1000m이상인 태양열 집진 타워도 많이 생길 전망이다.

150층 이상, 높이 600m이상의 초고층 빌딩도 10년 후 건설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프로젝트다. 또한 용도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돼 하나의 공간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전천후 문화관도 미래 건축의 주요 흐름이 될 전망이다.

10년후엔 고령화 사회가 심화됨에 따라 생산인력이 부족해지는 점을 구려해 ‘무인 시공 건설현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기계가 시공함에 따라 24시 가동이 가능하고 품질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과 항만 겸용 하이브리드 공항도 미래의 주요 건축물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화 추세에 따른 물류이동 급증과 이를 수용하기 위한 지상 공간의 한계 때문이다. 장대교량 주탑을 이용한 관광호텔과 공중부양정원도 관광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환경 복원, 획기적 교통 대책위한 토목산업

토목 분야에서는 환경 복원과 늘어나는 교통량을 해결하기 위한 도로 건설 사업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먼저 수자원 확보 및 하천과 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 복원사업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주요 하천과 강의 수질을 2급수 이상으로 개선해 생활용수 공급 부족을 해결하고 수질이 개선된 하천과 강은 인접 주민들에게 휴식 공간 제공하는 공사다.

‘하천 복원 및 인공하천 조성’ 사업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로 인해 훼손된 하천 및 파괴된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이다.

다리 공사는 ‘초장대교량’이 뜰 전망이다. 주경간이 2km이상으로 환경파괴를 최소화한 반면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도시미관 증대와 관광산업 발달에도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섬이 많은 도서지역 서남해안의 새로운 개발 방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대단면 대심도 장대 터널’이 지어질 전망이다. 내구연한 100년 이상, 편도 3차선 이상의 대단면으로 확장이 가능한 도로터널이다. 산악지역이 많은 국내의 지형 특성에 따라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고성능 초고속도로’도 주목된다. 공간부족으로 도로를 늘릴 수 없으면 교통의 흐름을 높여 해결하겠다는 게 기본 아이디어다. 미래 자동차 성능에 맞게 현재 고속도로의 2배 이상의 고속으로 달릴 수 있으면서도 사고, 사망률을 50% 줄일 수 있도록 한 첨단 도로다. 고른 바닥면, 최적의 경사도 기준 및 도로 폭 등 첨단 도로가 건설되는 것과 함께 IT기술이 접목된 첨단 교통설비 등이 ‘고성능 초고속도로’를 이루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세계최대 규모(230km)의 해저터널도 2020년엔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밖에 북한을 통과해 중국, 몽고, 러시아를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사업, 아시아 32개국을 연결하는 총 연장길이 14만km의 아시아 고속도로도 건설 등이 10년후 건설업계의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10년 후엔 물동량이 가장 많은 경부고속도로 복층화 사업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 환경피해를 줄이면서 기존 노선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u시티’, ‘지하도시’, ‘에코시티’가 뜬다

도시 개발 분야에서는 ‘u시티’, ‘지하도시’, ‘에코시티’가 미래 도시의 모습이 도리 전망이다.

언제 어디서나 생활이나 비즈니스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소통할 수 있는 IT환경을 구비한 u시티, 대도시의 인구과밀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에 도시를 건설하는 지하도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하도시에서 건물은 지하에 주로 건축되고 지층의 건물 옥상부를 녹지로 구성해 문화 공간, 휴식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도시를 개발하는 곳이 늘어날 전망이다.

친환경적 도시구조, 에너지 절약적 교통시스템, 첨단 산업단지, 인텔리전트 빌딩 등을 통해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인프라를 구축한 에코시티(Eco-City)도 뜰 전망이다.

‘해상 도시’도 미래 건설업계의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해상에 대규모 콘크리트(또는 신재료) 부체구조물를 띄워 주거시설, 운송시설(항공, 항만), 레져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 도시다. 건설이 된다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해상도시는 특히 대규모 해일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 등에 대비한 건축물로도 환영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좀 더 먼 미래 구상이긴 하지만 60억명의 인구가 거주할 수 있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인 ‘기가 플로트’ 개발도 건설사들이 연구하고 있다. 기가 플로트는 길이 3000km, 폭 200km의 초대형 부체구조물이다. 건조비용만 1500조엔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박일한 기자 jumpcu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