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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골프장 사행공간 전락

스크린골프장 사행공간 전락
새벽까지 내기·음주골프… 수백만원 잃어도 단속 전무
2010년 04월 09일 (금) 윤명원 기자 mwyun@ekgib.com
지난 7일 오후 8시께 용인시 W 스크린골프장. 로비에는 동반자를 기다리는 골퍼들과 고액권을 잔돈으로 바꾸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30㎡ 규모의 여러 방에서는 공이 스크린을 때리는 소리와 이따금 버디나 이글을 했다며 돈을 주고 받는 소리가 들렸으며 손님들이 드나들때마다 자욱한 담배연기가 새어 나왔다.

자정이 지나면서 각 방에서는 통닭과 생맥주를 주문하기 시작했으며 종종 다방 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성까지 골프방을 드나들었다.

대부분의 방에서는 한 홀이 끝나면 타수에 따라 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적게는 타당 천원에서 많게는 5만원씩의 내기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었으며 카운터에서는 자연스레 잔돈교환을 해주고 있었다.

이들의 골프장 내기는 새벽 3∼4시까지 이뤄졌고 방마다 손님들이 들어차 있었다.

이와 함께 수원시 G스크린골프장 역시 24시간 영업에 각종 주류와 안주를 판매하며 영업, 각 방마다 내기골퍼들로 넘쳐났다.

이처럼 스크린골프장이 내기골프로로 인해 사행성지대로 전락하고 있지만 2종 근린시설에 일정 시설만 갖추면 개장이 가능하고 지도 단속을 할만한 관련법규가 없어 단속은 전무한 실정이다.

또 음주 골프까지 성행하면서 사고위험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부산지역에서 마약을 이용해 내기 스크린골프(사기도박)를 벌여 수억 원을 딴 일당들이 검거되는 등 스크린골프장의 사행성 공간 변질이 심각한 수준임을 입증하고 있다.

스크린골프 내기로 수백만 원을 잃었다는 Y씨는 “재미삼아 천원짜리 내기하던 것이 이제는 타당 2만원씩 하고 있다”며 “내기 골프는 중독성이 있어 그만두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전국적으로 모두 2천700여개의 스크린골프장이 성업중이며 이용인구는 10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명원기자 mwyu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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