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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확 달라진 케이블TV 지역채널

[알아봅시다] 확 달라진 케이블TV 지역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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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지역채널 'NO' 생생한 동네소식 가득

이름만 지역채널 'NO' 생생한 동네소식 가득
주민 경조사ㆍ생활정보 프로 등 신설
지방선거 앞두고 클린캠페인도 앞장

케이블TV를 시청하다 보면 통상 3~5번의 앞자리 번호대를 차지하고 있는 채널이 하나 있습니다. 보도채널 같기도 하고, 정보채널 같기도 하고, 도무지 정체가 아리송한데요. 바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현재 전국 77개 권역에서 의무적으로 방송하고 있는 지역채널입니다.

지역채널이 `확' 달라졌습니다. 사실 지역채널은 그동안 지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SO의 투자 저조와 제도적 어려움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지역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역채널이 SO 브랜드 가치 제고와 매체 경쟁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지역채널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지역별 뉴스, 정보 및 오락 프로그램, 지역연고 프로스포츠경기 중계까지 지역채널의 영역이 대폭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역시청자의 요구를 반영한 영어뉴스가 나오고, 지역사투리 프로그램도 등장했습니다. 달라진 케이블TV 지역채널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진정한 지역밀착형 채널로 거듭 나=이름만 지역채널이 아닌, 지역밀착형 채널을 목표로 한 SO들의 지역채널 프로그램 신설 또는 확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CJ헬로비전은 최근 지역채널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선 지역채널의 대표 뉴스 프로그램 `뉴스 퍼레이드'에 지역 주민의 경조사나 지역 내 행사 소식 등을 전달하는 `우리 동네 알림장'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우리 동네 알림장은 기존 뉴스 프로그램의 포맷과 선입견에서 과감히 탈피, 우리동네 경조사 소식 등은 물론 동호회ㆍ동창회 모임 소식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깜짝 프로포즈를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여기에 평소 불편했던 사안들을 건의할 수 있는 `TV민원실, 바란다'와 주변에서 선행을 베풀고 있는 우리 이웃을 칭찬하는 `살맛나는 세상', 교육이나 의료, 물가 등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정보를 주민의 눈높이로 전달하는 `생활정보 i'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신설했습니다.

앞서 HCN도 지역채널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했습니다. 이에 따라 HCN은 우선 주민의 끼와 재능, 입담 등을 담은 `생방송 3시가 좋아'를 기존 주 2회에서 3회로 확대해 매주 월, 수, 금요일 오후 3시 생방송으로 진행합니다. 또 점심시간을 활용해 지역 내 기업체를 방문, 점심 값을 기부한 지원자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기부문화정착 프로젝트 `해피타임 12시'를 신설했습니다.

지역의 특정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차별화된 프로그램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씨앤앰은 2008년부터 지역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서울 및 경기 지역뉴스 시간에 수화방송을 매일 내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7월부터는 자체 제작프로그램인 `골목에서 서울을 만나다'를 시작으로 일부 프로그램에서 자막방송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티브로드는 지역 축구팬을 위해 프로 축구구단 수원삼성 블루윙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경기지역 4개 SO를 통해 수원, 용인, 안산, 안양 등 경기남부지역에 K리그 2010 시즌 수원 홈 전 경기를 지역채널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티브로드는 경기 내용뿐만 아니라 서포터즈들의 생생한 응원열기를 부각시켜 기존 지상파 방송이나 스포츠 전문채널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꾀할 예정입니다. 특히 향후 전문 캐스터와 해설자 이외에 서포터즈 중 객원해설자를 선발, 지역민을 위한 편파 생중계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 한다는 방침입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 넘어 지역 미디어로도 주목=6.2 지방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얼마 전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와 `6.2 클린존 선거운동' 및 부정선거 감시활동 공동 캠페인 전개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케이블 TV가 지역채널의 보도기능을 통해 부정선거를 감시하고, 클린선거를 위한 캠페인에 나선 것인데요.

이에 따라 양 기관은 공명선거 실현을 위한 캠페인 CF 및 홍보물을 전국 케이블TV를 통해 방송하는 한편, 선거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채널 보도 기능을 활용해 적극적인 부정선거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케이블TV선거방송기획단을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선거방송 체제에 돌입한 케이블TV협회는 공선협을 시작으로 선거관련 기관 및 시민단체들과도 협약을 맺고 선거방송의 전문성을 높여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지상파가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으로 지역채널이 단순한 지역 정보 전달을 넘어서, 지역 미디어로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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