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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높이자` 대학가 지방선거 열기 후끈>

<'투표율 높이자' 대학가 지방선거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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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부재자투표소 설치운동…정책 적극 제시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6.2지방선거를 보름가량 앞두고 선거 때마다 저조했던 20대 투표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서울지역 대학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각 대학 총학생회는 교내에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하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등록금 지원 등 대학생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각 정당과 후보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이에 맞춰 '대학생 표심'을 잡으려는 정치권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 대학생유권자연대 "투표소를 학내에" = 고려대, 부산대 등 전국 33개대 총학생회가 참여해 지난달 11일 출범한 '2010 대학생유권자연대'가 본격 활동 중이다.

유권자연대는 20대 투표율을 끌어올림으로써 지방자치단체가 등록금 지원과 청년실업 해소, 저가 임대주택 건설 등 대학생의 권익을 지켜주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까지 4차례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대학생의 주 연령대인 20대 전반(20~24세)과 후반(25~29세)의 투표율은 평균 투표율보다 10~20% 포인트 가량 낮았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20대 전반과 후반의 투표율은 각각 38.3%와 29.6%로 평균 투표율 51.6%에 크게 못 미쳤다.

유권자연대는 우선 대학생 투표율을 높이려 교내에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4개 대학의 총학생회가 부재자 투표소 설치 요건인 2천명을 넘기려고 재학생을 상대로 부재자 투표 신청을 받고 있다.

이 단체 성정림 언론 담당은 "전국적으로 30곳 이상의 대학에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2008년 총선 때 3개대에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된 것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권자연대는 웹사이트(club.cyworld.com/2010univote)를 통해 20대 누리꾼들에게 지방선거 참여의 필요성을 알리는 온라인 캠페인도 하고 있다.

일부 대학생은 주소를 옮겨 대학 소재 지역의 투표권을 확보하자는 글을 학내 게시판에 올리는 등 선거에 참여하려는 20대의 열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 '대학생 권익' 정책 제시…표심 연결 시도 = 대학생의 권익을 지키는 정책을 만들어 제시하는 운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20대를 위한 저가 임대주택을 1만가구 짓고 자취방 보증금을 연 2∼3%의 저리로 빌려주는 대출제를 시행하자는 정책 공약안을 만들어 서울시에 제안했다.

서울 주요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이 10%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대다수 학생이 비싼 방값에 시달리다 열악한 고시원이나 반지하방 등으로 내쫓기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정다혜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대학생 주거난은 일부 지역 학교만 겪는 문제가 아닌 만큼 서울 여러 대학에 연대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총학이 대학 간 연합체인 '주거대책위원회'를 만들자고 하자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서울대의 일부 학생단체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경희대, 한국외대 총학 등도 등록금 지원과 청년실업 해소 등이 반영된 정책을 시행하라며 '대학생 표심'을 무기로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대학생유권자연대가 최근 대학생 95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73.5%에 달하는 등 대학생의 표가 당락을 좌우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에 참여하려는 대학가의 목소리가 어느 선거 때보다 높다는 것을 알고 대학생의 마음 잡기에 분주해졌다.

실제 지난해 10월 재보선에서 경기 수원 장안 최고의 '표밭'으로 떠오른 성균관대를 정몽준(한나라당), 정세균(민주당), 강기갑(민주노동당) 대표가 잇따라 찾아 대학생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성대 측이 지난해 1학기 기숙사 문을 열면서 학생들에게 주민등록을 옮길 것을 권장했고, 학생 대부분인 3천800명이 응해 수원 장안의 유권자가 됐기 때문이었다.

올해도 정세균 대표가 일찌감치 연세대를 찾아 서울지역 총학생회장단과 간담회를 하며 지방선거에서 `반값 등록금'을 공약으로 내걸고 꼭 실현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아주대 정치학과 김영래 교수는 "대학생들은 보수·진보를 떠나 최대 당면과제인 취업난 해결 등을 공약하는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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