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그들은 이미 2012 총선을 시작했다

그들은 이미 2012 총선을 시작했다

남경필, 김진표, 정미경, 이찬열 의원


초박빙의 게임이 계속되고 있는 수원시장 선거전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주목을 끌고 있다. 4개구에서 2명씩 갈라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현역들의 대결이다.
이들이 자당 후보의 당선을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은 2년 앞으로 다가온 본인들의 선거를 위한 전초전의 성격이 강하다.
지난 23일 중부일보 등 경인지역 3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심재인 후보가 32.9%로 민주당 염태영 후보 27.0%를 5.9%p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區)별 판세는 심 후보가 권선(36.7%)·팔달(36.5%)구에서, 염 후보가 장안(28.9%)·영통(28.2%)구에서 상대적 지지율이 높았다. 이는 4명의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역구와 정확히 일치한다.
경선 과정에서 신경전을 벌였던 남경필 의원과 정미경 의원은 이후 선거지원에서도 철저하게 본인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세현장에서 2명이 함께 동행하는 모습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29일 주말 유세에도 남 의원은 인계동 나혜석 거리와 대단지 아파트 주변에서, 정 의원은 밀리오레 사거리 등을 공략할 계획이다.
다만 김문수 후보가 주도하는 29일 오전 영통 유세에는 두 의원이 함께 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수원시장 공천 과정에서 맞았던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팔달구와 권선구를 묶는 계기가 된 듯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진표 의원과 이찬열 의원도 민주당 염태영 후보 지원을 통한 지역 장악력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의 경우 도지사 경선 패배의 충격에 빠지면서 영통지역에서의 시장후보 지지도도 한때 한나라당에 밀리는 형국을 보였다. 이후 유세현장에 김 의원이 모습을 보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경합으로 분류되는 조사자료가 많아 염 후보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찬열 의원은 본인의 재선거 당시 조직력을 다시한번 가동하면서 염 후보측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캠프측은 분석하고 있다.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이 지난 26일 장안구의 집중유세에 참석해 ‘6개월전 승리의 추억’을 역설한 것도 그같은 맥락이다.
남경필, 김진표, 정미경, 이찬열. 수원지역 4명의 국회의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자당 후보가 패할 경우 2년뒤 본인들의 선거에도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2010 시장 선거=2012 본인 선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고 벌이는 현역의원들의 게임인 셈이다.
박광섭기자/pkts@joongboo.com, 이호준기자/ho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