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鄭 지지기반 약화·朴 리더십 상처…安 당내신임 확대·洪 대권가도 시동
한나라당은 2일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 때 당혹했다. 그래도 “지켜보겠다”였다. 그러나 예측은 정확했다. 지방선거가 여당의 무덤이란 것은 이번 선거에서도 입증됐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선거결과를 지켜보다 하나둘 당사를 떠났다.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당내 권력구도와 차기 대선구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정몽준 대표는 이번 선거 승리를 토대로 당권에 재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거 패배로 정 대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는 데 이견은 없다. 더욱이 승계직 대표라는 약점에 선거 패배라는 결정타까지 맞으면서 가뜩이나 취약했던 당내 기반이 급속히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 도전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비관론마저 나온다.
반면 안상수 전 원내대표의 당내 신임은 상대적으로 두터워질 가능성이 크다. 안 전 원내대표는 범친이계의 지원 속에서 지지기반을 더욱 넓힐 전망이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홍준표 의원은 친이ㆍ친박계를 아우를 수 있고 개헌과 세종시 문제 등을 처리할 적임자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와 친박계 간 갈등이 재연될 공산도 커졌다. 선거 패배 책임론에다 당권을 놓고 자칫 심각한 분열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내 권력구도는 물론 차기 대선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 대표는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게 됐고, 박근혜 전 대표는 선거에 관여하지 않았으나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고수하며 이번 선거에서 전면적 선거지원을 외면한 채 지역구(대구 달성군) 선거에만 매달렸다는 점에서 일단 당내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결국 ‘대안은 박근혜’라는 등식이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과거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역풍이나 ‘차떼기 정당’의 오명에서 허우적거릴 때 ‘구원투수’로 투입됐고, 이후에도 당의 위기상황 때마다 이 같은 역할을 요청받았다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공간은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승리는 재선인 데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새로 보장된 4년의 임기가 그의 훗날을 다지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비상상황에 빠져들면서 친이계 좌장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역할론’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이 위원장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m.com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당내 권력구도와 차기 대선구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정몽준 대표는 이번 선거 승리를 토대로 당권에 재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거 패배로 정 대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는 데 이견은 없다. 더욱이 승계직 대표라는 약점에 선거 패배라는 결정타까지 맞으면서 가뜩이나 취약했던 당내 기반이 급속히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 도전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비관론마저 나온다.
반면 안상수 전 원내대표의 당내 신임은 상대적으로 두터워질 가능성이 크다. 안 전 원내대표는 범친이계의 지원 속에서 지지기반을 더욱 넓힐 전망이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홍준표 의원은 친이ㆍ친박계를 아우를 수 있고 개헌과 세종시 문제 등을 처리할 적임자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당내 권력구도는 물론 차기 대선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 대표는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게 됐고, 박근혜 전 대표는 선거에 관여하지 않았으나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고수하며 이번 선거에서 전면적 선거지원을 외면한 채 지역구(대구 달성군) 선거에만 매달렸다는 점에서 일단 당내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결국 ‘대안은 박근혜’라는 등식이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과거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역풍이나 ‘차떼기 정당’의 오명에서 허우적거릴 때 ‘구원투수’로 투입됐고, 이후에도 당의 위기상황 때마다 이 같은 역할을 요청받았다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공간은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승리는 재선인 데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새로 보장된 4년의 임기가 그의 훗날을 다지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비상상황에 빠져들면서 친이계 좌장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역할론’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이 위원장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