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청년 최고위원, 김상민-이재영-이준석-손수조 '4파전'?
"지명직 2명 중 한 명은 호남 출신, 다른 한 명은 2040세대"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차 전당대회에서 손수조 전대준비위원이 김상민 비례대표 당선자와 식전행사 사회를 보고 있다. 2012.5.15/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번 주 중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포함한 후속 당직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인 가운데, '청년 최고위원' 지명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행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 참여하는 당 지도부는 당 대표를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최고위원 2명, 그리고 당 대표가 최고위원들과의 협의를 거쳐 선임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의 경우 그간 관례적으로 당의 열세지역인 호남과 충청 지역 출신 인사들로 배려해왔었으나, 지난 5·15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지도부 가운데 정우택 최고위원이 충청권 출신이어서 이번 지명직 최고위원은 △호남 또는 강원 출신 인사를 임명해 지역 안배를 이루거나 △4·11총선 결과 취약성이 재차 확인된 2040세대(20~40대)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로 세대별 안배를 이루는 방안이 거론돼왔다. 그러나 최근 이뤄진 원내부대표단과 정책위부의장단 인선에서 강원 출신 인사가 각각 1명과 2명이 포함됨에 따라 "지명직 최고위원의 지역 안배는 강원보다는 호남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한 최고위원은 27일 "지명직 최고위원을 굳이 강원도에까지 줄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한 명은 호남 출신 인사로,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청년층을 대표할 인사로 선임하자는데 지도부 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의 다른 고위 관계자도 "지역 안배는 호남으로 굳어진 분위기고, 남은 한 자리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2040세대 쪽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2012.5.9/뉴스1 News1 박정호 기자 이에 따라 당내에선 2040세대를 대변할 '청년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과 손수조 부산 사상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그리고 김상민·이재영 비례대표 당선자가 우선 거명되고 있다. 작년 말 비대위 출범 당시 유일한 20대 인사로 발탁된 이 전 위원과 4·11총선 때 부산 사상 후보로 나섰다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게 밀려 고배를 마신 손 위원장의 경우 이미 '박근혜 키즈'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당 안팎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전 위원은 미국 하버드 대학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는 점에서 "소위 '88만원 세대' 불리는 20대 청년층을 대표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엔 민주당 문재인 고문의 목을 베는 장면이 담긴 패러디 만화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손 위원장 역시 당의 최대주주이자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총선 기간 전후로 이뤄진 5차례의 부산 방문 때마다 사상에 들러 아낌없는 애정을 과시했지만, '3000만원으로 선거 뽀개기' 공약 파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의욕만 앞섰다"는 평을 들은 바 있다. 때문에 당 관계자들은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 대표로 활동했던 김상민 비례대표 당선자(22번)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한다. 김 당선자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실시한 '감동 인물찾기' 프로젝트에서 감동인물로 추천돼 박 전 위원장이 직접 그 활동현장을 찾은 바 있다. 또 최근엔 이 전 위원이 '문재인 만화' 사건으로 5·15전당대회 식전행사 사회를 고사하자 손 위원장의 파트너로 대신 마이크를 잡았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친박 핵심에서도 김 당선자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밀고 있고, 남경필 등 당내 쇄신파 의원들과도 가까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방송인 박정숙씨와의 결혼으로 관심을 모은 이재영 비례대표 당선자를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위원과 마찬가지로 "'엘리트 이미지'가 부담이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4·11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24번을 받아 당선된 이 당선자는 현재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개최하는 민간기구 세계경제포럼(WEF)의 아시아팀 부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3대 민정당(민주정의당)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낸 도영심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스텝(ST-EP) 재단 이사장의 아들이다. 그러나 당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다른 사람도 지명직 최고위원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실명을 거론하기엔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최고위는 말 그대로 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이기 때문에 당내 사정을 알고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