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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통장해요?` 지역마다 통장 구인난

"요즘 누가 통장해요?" 지역마다 통장 구인난
봉사정신 갈수록 퇴색 “힘든 지역일 도맡는데

월20만원 급여 불만족” 지역마다 수십곳 공석
2011년 07월 15일 (금) 권혁준 기자 khj@ekgib.com

한때 경쟁률이 높아 주민투표까지 벌여 선발해야 했던 통장의 인기가 줄어들면서 각 주민센터(동사무소)에서는 통장 인선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수원시 등 도내 일부 지자체에 따르면 불과 2~3년 전만 해도 동 주민센터마다 통장직 모집 공고가 발표되면 평균 3~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지원자가 많아 통장으로 선발되기 쉽지 않았다.

통장은 한 달에 두세 차례 동 회의에 참석하면서 해당 지자체는 물론 동에서의 홍보내용을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수행, 매월 급여와 회의참석비 등을 포함해 20여만원을 지급받는다.

그러나 올 들어 통장직의 인기가 시들어지면서 일부 동 주민센터에서는 통장 모집공고를 발표했음에도 불구,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는 등 지자체마다 수십여명씩 공석으로 비어 있는 통장을 선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전체 39개 동에 모두 1천407개 통이 있는 가운데 현재 47개 통에 통장직이 공석인 상태다. 이 때문에 통장이 수행해야 할 업무를 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분담해 수행하고 있다.

특히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5일까지 2주간 7명의 통장을 모집한 결과,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어 4곳의 통장직이 비어 있으며 3곳의 통은 어쩔 수 없이 최근 임기가 끝난 통장들이 다시 맡기로 했다.

용인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전체 1천49개의 통 가운데 45개 통에서 통장이 없는 데다 지원자도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오산시 역시 262개 통 가운데 8개 통에서 통장을 모집하는 공고를 수개월에 걸쳐 냈지만, 지원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통장직의 인기가 시드는 원인으로는 젊은 층의 봉사정신이 점차 퇴색되고 있는 데다 이동 등의 문제와 힘들다는 점을 들어 꺼리는 경향이 만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원시 매교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통장 모집공고를 내면 지원자가 줄을 이었는데 최근 들어 통장을 선발하기가 무척 어려워졌다”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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