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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칼럼]염태영 시장은 하고 김용서 전 시장은 못한 것

[이균칼럼]염태영 시장은 하고 김용서 전 시장은 못한 것
2011년 07월 17일 (일) 14:29:44이균 편집국장 ceoleek@hanmail.net
수원시 팔달구청 청사 부지가 최종 확정됐다. ‘화성 박물관 내 부지’ 2만2699?²(6866평)가 팔달구청이 들어설 공간이다. 화성박물관 바로 옆이고 성곽 안이다.

수원시와 팔달구민의 숙원사업인 만큼 기자회견을 가졌고 많은 언론들이 관심을 보였다. 회견장이 꽉 찼다.
염태영 시장과 이재준 제2부시장이 번갈아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 기대효과와 사업효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염 시장은 시장 취임 이후 팔달구청 이전은 한 번도 머릿속을 떠난 적이 없는 핵심 의제였다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도시계획 전문가답게 △규모의 적합성 △사업의 경제성 △지리적 우수성 △사업의 효과성 등을 바탕으로 부지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부터 T/F팀을 구성해 <화성박물관 내 부지><행궁광장 북측과 남측><장안동일대>, <남수문일대>를 놓고 현장답사와 10여 차례 토론을 거쳤다고 전했다. 심사숙고했음을 강조했다.

5개 후보지의 장단점도 설명했다. 그 중 박물관내 부지는 토지매입비가 들지 않아 건축비 250억만 든다. 타 후보지의 절반수준이다. 게다가 공사기간도 월등히 짧고, 구도심활성화 등 사업성조차 있다고 했다. 그때 의문이 들었다. 이곳을 김용서 전 시장은 왜 몰랐던가.

당시와 비교해 보면 김 전 시장에게는 제2부시장이 없던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과 다른 것이 크게 없다.
그때도 팔달구청사 이전은 숙원사업이었고, 2002년부터 월드컵경기장에 매년 7억6000여만 원이라는 소모성 예산이 쓰이고 있었다. 특히 팔달구민과 생활권이 동떨어져 있어 행정수요에 적극대처하기 어려웠고 시민편의시설도 부족했다.

그런데 김 전 시장은 팔달구청을 이전하지 못했다. 8년 재임동안 수원시 청사를 대부분 지었던 김 전 시장이 유독 팔달구청만은 이전하지 못했다. 이번엔 선정된 박물관 옆 부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김 전 시장은 염 시장과 다른 생각을 했다. 화성복원에 초점을 뒀다. 성내는 가능하면 손을 대지 않겠다는 시정을 펼쳤다. 그래서 팔달구청을 구도심 빈 건물에 집어넣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역시 구도심 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재임기간 안에 실천하지 못했다.

그러나 염 시장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성곽내로 결정했고, 문화제 보호법 등 제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했다. 그래서 비용과 시간, 사업성 등 많은 이익을 얻게 됐다. 여기에 2014년 지방 선거 전인 2013년 말에 완공된다는 실적도 챙기게 됐다.

기자회견 당시 한 기자가 물었다. “혹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부지를 선정한 것은 아닌지?” 염 시장이 “그렀다”고 답했다. 솔직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염 시장을 좋게 평하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화성복원이다. 팔달구청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화성복원사업이다. 수원시 자체 능력으론 역부족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국비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혹 염 시장이 자신의 임기동안 골치 아픈 화성복원사업을 제쳐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든다. 만일 그렇다면 생각을 바꾸길 바란다. 당장 성사되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야 한다.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수원시민은 복원된 화성을 봐야 한다. 세계인들에게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옛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잠시라도 포기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근성있는신문 데일리와이(http://www.why2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