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은 최고 지도자감이 아니다
정몽준은 아버지 현대를 업고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더구나 위의 형들처럼 현대의 창업 과정에서 성장한 것이 아니라 현대로서 토대를 닦은 후 성장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현대를 배경으로 축구협회장을 하였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개최하고 4강 신화를 이루면서 국민적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라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된 인물이다. 이런 성장 과정에서 개인적 경륜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다. 어쩐지 꼽사리 끼여 무언가를 한 듯한 느낌이다. 월드컵만 해도 국가적 지원으로 이루어진 것이지 축구협회가 모든 것을 부담하며 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정몽준이 정치적 개성을 드러낸 것은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과의 단일화와 단일화 파기라는 대사건이며 이런 단일화의 진행과정에서 그의 정치적 개성을 읽을 수 있다. 우선 여당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정몽준이 왜 뜬금없이 야당의 열세 후보와 단일화를 약속한 것인가? 우선은 대쪽 이회창의 이미지 속에서 겁을 먹고 현대의 비리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그리고 노무현과의 연립 정부를 통하여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혀 보려는 정치적 야심이라는 두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처음의 전제를 보더라도 최고 지도자가 자신의 안위나 이익을 위하여 노선을 변경한다는 것은 지도자로서는 나설 자격조차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노무현과의 연립 정부를 통하여 지신의 입지를 넓혀 보려면 국민들에게 자신이 열세 야당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내놓아야 하고 조건에 대하여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결단은 국민과의 약속이며 공적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소꿉놀이하는 여자아이와의 약속이 아니며 국민적 신뢰를 줄 수 있는 정확한 자신의 태도를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언급도 없이 노무현에게 없는 자신의 지지층을 가져감으로써 자신에게 반대급부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어설픈 정치 행보를 보인 것이다.
더불어 파기 과정을 보더라도 위 전제의 역인 경우로 국민에게 알려졌다. 이회창의 정몽준 달래기로 현대에 대하여 감사나 사정을 하지 않기로 하여 다시 이회창에게 급선회했다는 설과 함께 주요 외신이 전한 바와 같이 장관이나 연립 정부에서의 지분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것이란 예견에서 파기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공적인 일에 대한 자각이 부족한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더구나 선거 운동 과정에서 홀대를 했다거나 차기는 정동영이나 추미애 등의 기라성 같은 사람이 있는데 재벌 출신 정몽준에게 차기를 약속할 일이 없을 것이란 투로 말하여 기분이 상했다는 공식적인 발언은 참으로 개탄을 금치 못할 지도자의 말이다. 국가의 대사가 소꿉놀이하는 여자애들의 약속처럼 기분 나쁘면 하루 아침에 뒤집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나 변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 국민들이 지도자를 따라서 나설 수 있을 것인가? 적어도 단일화의 파기에도 공적이 이유를 분명히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이런 이유로 단일화를 파기한다는 것을 설득하였다면 노무현은 당선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소꿉놀이하는 여자애들 토라지듯 토라지고 약속 뒤집기를 호떡 뒤집듯 하니 효순 양 사건의 미군 탱크사건으로 조직화된 진보 세력들이 보수세력들을 희롱하기 시작한 것이다. 봐라. 재벌 출신의 행태를-하면서 희롱하고 마음껏 농락한 것이다. 국민들에 비친 재벌들에 대한 불만들이 정몽준의 태도에서 재벌들의 약속 파기라든가 파기하는 과정 그리고 음모론으로 국민 정서의 반전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최고 지도자의 선택은 무거워야 하며 선택 뒤에는 원칙과 신뢰로서 그 선택이나 결단을 실천해야 한다. 정몽준은 현대라는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축구협회장이라는 국가의 최고 인기 스포츠 단체의 장이라는 제도적 끼어듦에 의해 우상화된 허울뿐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는 순간들이다.
더구나 이번 박근혜 대표와 관련된 여론 조사에서 드러난 적과 아군조차도 구별할 줄 모르는 정치적 행동에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을 떠나 자신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다. 미생지신을 어리석다고 말한 과거를 들추어내지 않더라도 자신을 좀 더 들여다볼 줄 알고 분수를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의란 어리석음을 본질로 한다. 약삭빠른 이익을 쫓지 않고 손해를 자청하거나 자신의 목숨과도 바꿔야 하는 어리석음이 신의이다. 그렇지 않다면 신의를 배울 필요도 없고 실천할 필요가 없으며 배신이나 이익을 배우고 가르쳐야 할 것이다. 원칙과 신의를 모르고 적군과 아군조차 구별하지 못하면서 어리석을 만큼이나 신의를 중시하는 공적 개념이 없는 재벌가의 행동과 처신으로는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아니라 이번 수도권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당선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알리며 허명으로 알려진 자신의 이름에 부끄러운 줄을 알고 자숙해야 함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알리고 싶다.
2011. 1. 23. <보수의 시대정신>에서 발 췌 뱀다리 - 정몽준의 요즘 행동을 몇자적고 싶은데 지난 글과 너무도 같아 본인의 졸저 <보수의 시대정신>에서 발췌해 올립니다. 해량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