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안철수
지지율'에 대한 질문을 한
취재기자에게 "병걸렸나요" 막말을 한 것과 관련, '
정치인들의 실언'이 정치 정화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8일
국회 본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지나가는 식으로 농담을 했는데 표현이 부적절했던 것 같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 '발끈해'라는 별명이 떠도는 등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유명 정치인의 말 실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여기자 폭언', 강용석 의원의 '여대성 성희롱 발언', 정동영의 '노인 비하발언'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홍 대표는 지난 7월14일 취재를 위해 질문을 던진 모 여기자에게 "너 맞는 수가 있다"고 막말을 쏟아냈고, 이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공개 사과를 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7월16일에는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이
대학생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는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2004년 4·15 총선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며 노인 비하 발언을 해 비난에 휩싸였다. 당시 그는 선거를 사흘 앞둔 상황에서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했다.
이밖에 김홍신의 '
공업용 미싱발언',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잘못된 약속도 지키려는 여자' 등 말 한 마디로 정치적 위기를 겪은 정치인들은 무수히 많다.
'정치는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난다'는 말 때문인지 정치인들의 말 실수는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 '국회를 빛낸 바른언어상 으뜸 언어상'을 수상한 박 전 대표의 말 실수는 국민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들이 위임한 권한을
행사하는 정치인들은 그 권위에 맞게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며 "정치인의 말은 정치
생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말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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