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명품 광교’ 눈·귀 닫힌 부실

‘명품 광교’ 눈·귀 닫힌 부실
[기획진단] 광교신도시 아파트 현 실태는? <1>
2011년 09월 27일 (화) 전자신문|1면 오영탁 기자 oyt@kgnews.co.kr

명품아파트 대단지를 표방하는 광교신도시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입주초기 단계부터 각종 부실시공 사례가 속출하면서 경기도를 비롯한 수원시·용인시·경기도시공사와 각 블록별 시공사, 입주예정자 간 불협화음마저 일고 있다.

특히 올 여름 긴 장마로 인해 아파트 내 누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시행·시공사가 근본적인 보수공사 없이 예정대로 입주가 진행되면서 올 연말까지 잇따라 입주하는 블록별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확산될 전망이다.

더욱이 판교신도시와 같은 총체적 부실시공 사례가 연이어 드러날 경우 근본적 해결을 위한 입주자-시행·시공사 간 법적 분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는 광교 내 아파트 전체 중 입주가 1%에 불과한 현재 시점에 향후 예견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3회에 걸쳐 짚어본다.

①입주초기 불거지는 광교 부실 시공 실태
② 예고된 부실 방관한 경기도
③ 명품 광교 아파트로 거듭나기 대책은

▲ 26일 오후, 입주를 불과 사흘 앞둔 광교신도시 내 울트라아파트에서 시공업체가 입주 시기를 맞추기 위해 늦은 저녁에도 불을 켜놓고 하자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하지만 부실 실태가 드러난 상황에 명품아파트를 표방하는 광교의 이미지를 보수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이준성기자 oldpic316@
오는 30일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하는 1천188세대의 광교 울트라참누리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세대별 부실시공, 공동시설 누수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협의회 측이 이달 초 확인했던 부실시공 사례는 일부 세대 곰팡이 현상, 욕실 세면대 부식, 싱크대 내부마감재 탈락, 문 시건장치 고장, 벽면 실리콘 자국 및 각종 손상, 문틀 뒤틀림, 지하주차장 누수 현상 등이다.

창문·외관석재·타일 등의 저급 자제 사용에 대해서도 임의 시공 변경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시공사인 울트라건설 측은 이달 말로 예정된 입주 시기를 맞추기 위해 주먹구구식으로 보수하면서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가 제기되자 경기도와 수원시는 지난 6일 품질검수에 착수했지만 문제가 제기됐던 세대에 대한 부실시공 실태조사는 하지 않고 시공업체에 통보하는데 그쳤다.

실제 본보 취재기자가 협의회 측의 문제제기-경기도의 품질검수-시공사의 보수조치 이후 현장을 방문한 결과 3006동 28층의 두 세대 현관문이 뒤틀림 현상으로 문이 닫히지 않고 있었으며, 나머지 문제 세대에 대해서는 시공사 측이 공개를 거부했다.

또 3008동 1층 벽면은 벽에 금이 가 임시로 시멘트를 덧바른 자국이 선명했으며, 누수 현상이 심각한 지하주차장의 경우도 천장의 금이 간 부분에 고압주입용 탄성제를 채운 뒤 마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금이 간 부분의 마감재를 10㎜가량 벗겨낸 뒤 마감재를 덧칠하는 등 임시방편 보완 실태가 확인됐다.

앞서 7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해 총 214세대 중 현재까지 90여세대 입주가 진행 중인 한양수자인 아파트의 경우도 옥상 등 공공시설 문 미설치, 누수 현상 등이 최근 발생했으며, 세대 내 마감재 하자에 대한 보수신청이 잇따르고 있었다.

울트라 참누리 입주예정자 협의회장 K씨는 “입주가 1주일도 안 남았는데 시공업체와 경기도, 수원시 모두 총체적인 하자에 대한 실태조사는 하지 않고 건설사는 입주예정자들이 문제를 확인하려해도 제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입주를 늦추더라도 아파트나 공공시설, 기반시설은 제대로 지어야 마땅한데 입주 시기만 맞추려고 하니 피해를 더 이상 호소할 수도 없는 입주예정자들은 법적 분쟁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트라 건설 관계자는 “현재 하자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모든 입주예정자들을 출입시킬 수는 없는 상황이고 입주 초기 하자보수 문제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