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의혹' 급부상, 서울시장 선거 최대쟁점? 이국철의 '신재민-BBK 의혹' 폭로, 박영선-나경원 대결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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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전 차관이 2007년 대선 직전 이국철 SLS 회장에게 금품을 요구해 미국에 서너차례 건너가 당시 대선 최대쟁점이던 'BBK 의혹'을 무마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야권에 이어 여권 내부에서도 제기되는 등, 'BBK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28일 <한겨레>에 따르면,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선거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에 “신 전 차관한테 당시 (활동비로) 2만달러를 줬다”며 “이 회장한테도 지원을 요구해서 카드를 받아갔다고 (나중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 핵심 관계자는 “신 전 차관이 ‘어디 갈 곳이 있는데, 가는 곳이 어딘지는 묻지 말아달라’고 해서 2만달러를 줬다”며 선거캠프 차원에서 2만달러를 줬음을 강조한 뒤, “나중에 알고 보니 나한테도 받고, 이 회장한테도 받아간 거였다”고 말했다.
이 핵심 관계자는 더 나아가 “신 전 차관이 그때 미국에 가서 BBK 쪽 관련 인사들을 만났다는 사실을 (예전에) 검찰 조사를 받았을 때 얘기했다고 들었다”며 “공개되지 않았지만 BBK 사건과 관련해 (여권에서도) 많은 이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신 전 차관이 미국을 방문해 언제, 누구를 만났는지 구체적인 행적은 불분명하다. 다만 당시 BBK 쪽의 핵심 인물이 에리카 김 변호사였다는 점에서 신 전 차관과 에리카 김이 만났을 개연성은 있다"며 "신 전 차관이 미국을 다녀온 이유가 밝혀지면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이 회장이 말했다는 게 박지원 의원의 얘기"라고 전했다.
<한겨레>는 "신 전 차관이 미국 방문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 돈을 요구한 점도 캠프 차원의 공식적인 임무를 띠고 갔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2007년 대선 당시 정치권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는 당시 여당이던 대통합민주당 쪽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인사들도 에리카 김 변호사를 접촉해 물밑거래를 했다는 말이 파다했다"며 "카드 전표가 공개되면 신 전 차관이 미국에서 머물렀던 시기와 장소가 명확하게 확인된다"며 향후 BBK 의혹이 재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BBK 의혹'은 언젠가는 다시 재조명될 것이라는 게 정가 안팎의 지배적 관측이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이국철 SLS 회장의 폭로로 그 시기가 크게 앞당겨지는 양상이다. 이 회장은 이미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 그리고 지난 대선때 'BBK 저격수'였던 박영선 의원과 만나 상세한 내막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선도 'BBK 의혹' 재점화의 주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박영선 의원은 28일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번 대선때도 돌이켜보면 BBK 문제로 나는 BBK 진실을 밝히려고 했던 사람이고 그 쪽은 방어하려고 했던 사람"이라며 "특히 BBK 동영상이 발견됐는데 동영상에서 BBK에 투자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다. 그걸 가지고 나경원 의원이 주어가 없기 때문에 괜찮다는 말을 해서 '주어 경원'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말해,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 나 의원과의 선거운동 과정에 'BBK 문제'를 전면 부상시킬 것임을 분명히 예고했다.
특히 <오마이뉴스>와 (사)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서울시민 1천200명을 상대로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영선-나경원 양자대결때 최초로 박영선 후보(46.4%)가 나경원 후보 (43.3%)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박영선 후보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이같은 관측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BBK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해온 이상돈 중앙대 법대교수도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BBK와 4대강은 그것이 ‘거짓말’이며, 많은 조직이 ‘거짓말’을 만들어 내고 ‘진실’을 은폐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나는 우리 사회가 보다 나은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정리해서 바로 잡아야 할 것이 BBK와 4대강이라고 믿어 마지않는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이 부분을 정리하는 작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서울시장 선거가 BBK 의혹 재부상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