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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부끄러운 ‘세계문화유산’

낯 부끄러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서장대 지반 불균형·동장대 마당 울퉁불퉁·전돌 훼손 심각
외국인 관광객 눈살… 市 “내년까지 보수 완료할 것”
2011년 10월 05일 (수) 전자신문|22면 경기신문 webmaster@kgnews.co.kr
▲ 4일 수원화성 서장대 앞에 토사 유실로 땅속에 묻혀있던 파이프 등이 외부로 나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 곳곳이 파손되거나 유실돼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이용객들로 부터 눈총을 받고 있어 정비등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수원화성문화재단에 따르면 수원 화성은 총 5.4km로 팔달문에서 성벽을 따라 팔달산을 거쳐 수원 시가지와 수원 화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4개의 성문이 있으며 1997년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문화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4일 본지 취재진이 수원 화성 창룡문~장안문~서장대 구간을 따라 걸으며 수원화성 관리 실태를 확인한 결과, 토사 유실로 생긴 지반 불균형, 전돌 훼손, 보도블럭의 솟음 현상, 기타 편의시설의 잔고장 등 문화재 곳곳의 관리부실로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훼손이 심각한 서장대의 경우, 토사 유실로 지하에 묻혀있던 관이 바깥으로 돌출돼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안전상으로도 위험해 보였다.

동장대 마당도 바닥 마감재인 강회의 부식으로 마당 전체 경사가 더욱 가파르고 흉물스럽게 울퉁불퉁 변해 있었고 동북공심돈, 동북노대 등 구간을 이루고 있는 전돌(벽돌의 일종)의 훼손도 심각한 상태로 깨지고 유실된 전돌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일본인 관광객을 인솔한 가이드 최모(33)씨는 “일본인 관객들이 행궁구간을 돌며 훼손된 보도블럭이나 성벽을 보곤 수원화성 문화제를 어디서 관리를 하느냐고 물어보곤 할 때마다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청 문화재관리팀 관계자는 “서장대, 연무대 화장실 등 시급한 사안에 대해서는 바로 시정 조치하겠다”며 “하지만, 동장대 마당과 전돌유실 등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항목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2012년까지 보수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수원화성을 찾은 이용객은 총 85만3천927명이고, 그 중 외국인 관광객은 18만8천953명으로 전체의 약 22%를 차지한다. /김도란기자 do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