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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골 부모님껜 피처폰이 `대세`

스마트폰? 시골 부모님껜 피처폰이 '대세'
데스크승인 2011.10.07 박상은 | eun@joongboo.com

“아무리 스마트폰이어도 잘 안터지는데 어쩌겠어요. 시골에 계신 아버지가 통화 잘 되는 피처폰으로 알아보라시네요.”
중고거래 인터넷카페사이트 중고나라에 ‘중고 효도폰 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회사원 박성우(36)씨는 중고 피처폰 구매 이유로 스마트폰보다 우수한 피처폰의 통화품질을 들었다. 밀양 얼음골에서 농사를 짓는 올해 71세인 아버지가 스마트폰은 잘 터지지 않는다며 중고 피처폰을 사용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본래 박씨의 아버지는 3G스마트폰을 썼다. 그러나 3G기지국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방에서 잘 터지지 않아 스마트폰은 수많은 기능에도 애물단지가 됐다. 박씨는 아버지가 저렴하고 통화가 잘 되는 피처폰을 원하고 있어 일명 ‘와인폰’이라는 별명을 가진 LG전자의 피처폰을 5~10만원의 가격으로 살 생각이다.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하는 가운데 40대 이상 이용자에게는 여전히 피처폰이 인기가 있어 중고시장에서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피처폰이란 스마트폰에 비해 저성능의 연산기능을 가진 휴대폰으로 주로 스마트폰 이외의 휴대폰을 말한다.
KT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2009년 1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누적판매대수가 601만대를 돌파해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피처폰 가입자 수는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그러나 도내 휴대폰 판매업계와 중고휴대폰거래 인터넷사이트에 따르면 중고 피처폰 수요가 꾸준하며 특히 40대 이상의 연령층이 피처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기기 사이트 공기계몰에서는 중고 피처폰 거래 수가 한달 평균 800여건에 달하며, T월드 수원역직영점를 찾는 중고 피처폰 구매자의 90%가 40대 이상의 연령층이다.
중고휴대폰 사이트 에누리텔 이현호 사장은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은 2~30대에 적합하나 이를 다 활용하지 못하는 40대 이상에게는 무용지물”이라며 “전화, 문자 기능에 충실한 피처폰의 중고거래는 꾸준히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상은기자/eun@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