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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지역사회 환원 대폭 늘려라

마사회, 지역사회 환원 대폭 늘려라
2011년 10월 13일 (목) 경기일보 webmaster@ekgib.com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장외발매소(KRA 프라자)가 매년 수백억에서 수천억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지역환원에는 인색하다. 장외발매소의 매출은 해마다 늘어 2010년엔 마사회 전체 매출의 71.9%(5조4천471억원)나 차지했다. 그럼에도 각 장외발매소에서 주민들을 위한 지역사회 환원은 매출액의 0.05~0.1% 정도로 쥐꼬리 수준에도 못미친다.

경기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분당 장외발매소는 지난해 2천955억원의 수입을 올리고도 580억원의 세금 외에 기부금 1억원과 문화강좌 운영비 1억원 등 고작 2억원을 지역에 내놓았다. 2천113억원의 수익을 올린 수원 장외발매소는 문화강좌 운영비, 청소년 장학금 명목으로 1억800만원을 환원했다. 1 천360억원의 수익을 낸 광명 장외발매소는 세금 60억원외에 단 한푼도 내놓지 않았다. 인천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지역내 연수·부평·중앙·남구 4개 지점에서 지난해 3천2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환원 금액은 지점별로 5천여만원 수준이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장외발매소는 주부층까지 파고들며 도박 중독을 부추기는가 하면 불법 주차로 인한 도로 마비, 학습권 침해 등 각종 불편 및 악영향을 초래한다. 사행성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 장외발매소의 축소 내지 도심외곽 이전을 권고했다.

그러나 마사회는 아랑곳 않고 수익 늘리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마권 구매상환’(1 인 1회 구매가능 금액을 10만원으로 제한) 단속에 손놓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사감위가 최근 2년간 8천377건을 적발한 것에 비해 마사회의 자체 적발은 단 한건도 없었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등에서 들고 일어났다. 인천의 부평·연수·중·남구 등 4개 지자체는 장외발매소 운영과 수익구조를 규정한 한국마사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 장외발매소 소재 지자체 및 국회의원과 연계,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는 1인당 점유면적과 구매상한제 등을 법령에 명시하고 위반시 규제가 가능한 행정조치를 강구키로 했다. 또 장외발매소 수익금의 지역사회 환원을 늘리고, 레저세도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의회들도 ‘지역사회 환원’조례 제정을 추진하며 마사회를 압박하고 있다. 부평구의회는 마권상한액 준수, 정원초과 입장금지, 주차장 확보 등과 함께 수익의 일정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수원·성남·안산·구리시의회 등도 장외발매소 실태조사와 함께 지역사회 환원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마사회는 수익에만 열을 올리며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아서는 안된다. 지금처럼 적선하 듯 생색내기 수준의 환원이라든가, 각종 민원을 모르는 채 외면한다면 더이상 지역에서 ‘장사’하기 힘들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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