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경영의 원칙 화제…"한국엔 정치가 없다"
뉴시스 기사전송 2011-11-30 21:06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해 3월 서울대 '관악초청강연'에서 한 발언들이 강연록 형태로 출간돼 화제다. 30일 출간한 '안철수, 경영의 원칙'(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간) 은 안 원장의 강연을 발언록 형태로 정리했다. 안 원장이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안 원장의 발언에 대한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 우리나라에는 정치가 없다. 안 원장은 '피라미드의 우두머리로 사회에 영향을 미칠 계획은 없나'라는 질문에 "정치, 교육, 기업 등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분야가 있다"며 "사회가 발전하려면 어떤 한 분야로 기울기보다 골고루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어떤 일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인가를 놓고 판단했다"며 "지금 현재로서는 교육 쪽에 몸담고 있으면서 여러가지 사회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 원장은 정치와 전쟁의 차이점을 거론하며 "어떤 책에서 보니, 둘 다 적과 싸우는 것은 똑같은데 전쟁은 적을 믿으면 안 되는 반면 정치는 적을 믿어야 정치가 된다고 한다"며 "그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나라엔 정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 죽기전에 하고 싶은 일은 안 원장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를 묻는 학생의 질문에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면 난 성공했다고 느낄 수 있는가?'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에 대해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며 "제가 존재했을 때와 존재하지 않았을때, 후세에는 뭔가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름을 남기겠다는 환상은 없다"면서도 "이름은 남지 않지만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다든지 뭔가 바람직한 제도가 생긴다든지, 제가 만든 조직이나 일이 남는다든지 하면 제가 살았다는 흔적이 남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학생 창업은 안 원장은 대학생 창업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안 원장은 "개인적으로 학생이 창업을 하는 것에 대해 반대를 한다"며 "조직생활을 한번도 안해봤을 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사업을 하려면 산업 구조를 알아야 하는데 그런 지식도 전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면 그때는 창업을 해야 한다"며 "자신에게 가장 편하고 효과적인 방식을 찾고, 산업의 흐름을 잘 보고 판단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안 원장만의 결단의 원칙은 안 원장은 "직업을 바꿀때마다 고민을 많이 했다"며 자신만의 결단의 원칙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는 잊어야 한다 ▲주위 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미래의 결과에 대해 미리 욕심을 내지 말자 등이 자신만의 결단의 원칙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은 "한번 실패를 하면 마음이 약해져서 정말로 과감한 결단을 못하고 주저하게 된다"며 "객관적으로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을 할 때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나 평가에 마음이 약해지기 마련이다"라며 "장기적으로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으면 자기가 행복해질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택을 한 뒤, 열심히 노력을 하고 운이 따라 주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만, 그런 과정을 다 거치기 전에 먼저 결과에 대해서 욕심을 낸다면 판단을 그르치기 쉽다"고 조언했다.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내는 방법은 안 원장은 인생의 본질은 좋은 시기가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했다. 안 원장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혹에 빠지지 말고 문제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사람은 좋은 시기에 조금이라도 더 잘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면서도 "그런데 정작 나쁜 시기를 잘못 보내면 다시는 회복을 못하고 추락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주 길게 놓고 보면 인생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좋은 시기가 아니라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oj10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