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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대통령실 예산 깎은 친박 “내곡동 비리 브리핑 좀 하라”

MB 대통령실 예산 깎은 친박 “내곡동 비리 브리핑 좀 하라”

[중앙일보 조현숙] 여당인 한나라당 계수조정소위 위원들이 대통령실 예산을 대거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나라당 단독으로 소집한 계수조정소위 회의에서 총 7건, 12억9400만원의 감액 의견을 확정해 통과시켰다. 이날 소위는 한나라당 정갑윤 위원장과 간사인 장윤석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7명만 참석했다. 이 중 5명이 친박계로 분류된다. 회의에서 한나라당 계수조정 위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업무지원비 2억원, 내년 핵안보 정상회의 경호행사 지원비 1억원 등 대통령실 특수활동비만 아니라 대통령실 기본경비와 국정평가관리비에서도 각각 1억7700만원, 1억원의 예산을 깎았다. 이 대통령 사저 관련 경호 부지 구입 예산도 지난해 요구했던 70억원이 아닌 40억원만 반영했다. 사저 경호시설 규모가 1157㎡에서 826㎡로 줄면서 관련 예산 5억원이 깎인 채였다. 줄줄이 예산이 깎이는 상황이었으나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김백준 총무기획관은 “모두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심의과정에서 친박계 의원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갑윤 위원장(친박)=대통령실이 예산을 많이 받았네. 기획재정부가 꼼짝 못하고 달라는 대로 다 준 것 같은데.

 ▶구상찬 의원(친박)=(경호처는) 국민의 관심이 많은데 ‘내곡동 비리’와 관련해서 잠깐 브리핑 좀 하라.

 구 의원이 ‘내곡동 비리’라고 불렀지만 안종하 경호차장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논현동을 기준으로 (사저 부지를) 물색 중인데 최종 사저 위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확정되면 그 주변에 따로 부지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40억원을 부지 매입비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구 의원=총무기획관하고 경호처하고 협의가 안 된 건지, 불협화음이 나타난다.

 ▶김백준 기획관=대통령 사저 용지는 당연히 (대통령) 개인 비용으로 하는 것이고, 경호 용지는 총무 쪽과 관계 없는 것이라 (서로) 상의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실의 특수활동비도 도마에 올랐다. 배영식 의원(친박)은 “(대통령실 예산에) 산출 근거가 없는 특수활동비가 있다”며 “ 산출 근거를 제시하기 어려운 것이라 깎였다고도 해석할 수 있지만, 불요불급한 걸 편성했다고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 차장은 “산출 근거를 제시하면 세부적 경호활동이 노출될 우려가 있어 감액에도 불구하고 (산출 근거를) 제출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의에선 특수활동비 예산도 결국 3억원이 삭감됐다. 계수조정소위는 2일로 감액 심사를 끝내고 5일부터 증액 심사에 들어간다.

조현숙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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