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장봉 (수원시의회 의장)
수원시의회는 2011년 행정사무감사를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9일간 실시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자치법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감사기간이 7일에서 9일로 늘어난 가운데 진행됐다. 수원시의회는 4개 위원회에서 총 1천172건의 감사 자료를 요구했고, 증인 221명, 참고인 29명을 채택해 감사를 더욱 세심하게 할 수 있었다.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의회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전반에 대하여 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의회 활동과 예·결산안 심사에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해 행정의 미비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을 요구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시의회의 주요 임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행정사무감사는 '의원들의 꽃'이라고 불리고 있다.

수원시의회 34명 의원 모두는 이번 행감에 앞서 지난 20년간 축적된 선배 및 동료 의원들의 의정경험에 더해 의원 연수활동 및 토론회를 개최해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특히 초선의원을 대상으로 '아듀 2011 행감스터디'를 발족, 선배 의원들을 중심으로 멘토단을 구성해 분야별 깊이 있는 준비와 질문지를 작성해 실제 상황 시뮬레이션을 구현해 보기도 했으며, 시민단체언론기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각종 자료도 수집해 정밀 분석하는 등 강도 높은 행정사무감사 준비를 해왔다.

이러한 준비과정을 거친 행정사무감사는 첫날부터 예년과 달리 날카로운 질문이 많았고 공부를 게을리했거나 답변자료 준비가 미흡한 부서 공무원들은 많은 질책을 받았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시장이나 관계공무원관련서류 제출과 의원이 요구하면 출석하여 성실하게 답변할 의무가 있고, 거부하면 6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시의원의 발언에 불만을 품은 시 간부공무원의 욕설과 폭언사건이 발생, 시의회에서는 긴급 의장단 회의를 열고 '행감 중단'을 선언하면서 집행부의 최고 책임자인 시장에게 의회 본회의장에서 전 의원을 대상으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이 같은 사태는 조속한 행감 재개를 위해 시장이 수원시의회 의장단을 방문해 공식 사과하고 관련 공무원 문책 등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나서야 마무리됐다.

일부에서는 본회의장에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아 '미흡한 사과'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본회의장 사과를 계속적으로 요구할 경우 행감이 파행될 수 있고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한계성을 감안하고 집행부 입장도 존중해야 한다는 상생의 정신에서 사과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이제 행감은 끝났다. 행감기간 많은 애를 써 주신 동료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아울러 대다수 공무원들도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시정 여러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내주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시의회와 시 집행부는 쌍두마차의 양 축이 되어 상호 신뢰와 존중 속에 소통을 이루며 수원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성숙한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수원시의회 34명의 의원 모두는 시민 여러분과 더욱더 소통하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기능 수행과 지역문제의 해결자로 갈등을 조정해 나가면서 수원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