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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출구전략 `올드타운`으로 회귀

뉴타운 출구전략 '올드타운'으로 회귀
금정.만안지구 '집값 반토막'..슬럼현상 가속화 "후회막급"
데스크승인 2011.12.07 김연태.이복진 | dusxo519@joongboo.com
▲  군포시 산본1동에 위치한 원일 연립주택 벽면에 재난위험시설 D급 지정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붙어있다. 김연태기자/dusxo519@joongboo.com

 토지주 등 25%만 반대하면 뉴타운을 백지화시키는 출구전략이 나온 후 백지화되는 뉴타운이 줄을 잇고 있다.
 '절반의 절반'이 반대하면 올드타운으로 원위치하는 게 합법적이냐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박의 꿈'을 좇다 지친 주민들은 백지화를 선택하고 있는 추세다.
 뉴타운에서 올드타운으로 회귀한 결과는 어떨까? 5일 방문한 군포 금정지구와 안양 만안지구의 모습은 처참했다. 군포 금정은 지난해 9월, 안양 만안은 지난 4월 '헌 집 주고 새 집 받는' 꿈이 깨진 곳이다.  두 지구의 집값은 반 토막이 났다.
 집값이 폭락하자 뉴타운에 반대했던 김모(68·여·군포시 당동)씨는 "후회스럽다"고 했다.
 군포 금정 뉴타운은 주민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바람에 재정비촉진계획 결정 고시기간인 3년을 넘겨 지난해 9월 자동으로 올드타운이 됐다.
 투자 가치가 사라지자 집값은 오를 때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군포시 산본 1동 H빌라 18㎡의 경우 4천만원이던 집값이 2007년 9월 뉴타운으로 지정된 후 1억1천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요즘은 6천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A빌라 36㎡의 경우도 5천만원에서 1억8천만원까지 올랐다가 1억원대로 떨어졌다.
 안양 만안지구도 군포 금정지구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석수2동 G빌라 99㎡는 1억원이던 집값이 2억4천만원까지 폭등했다 1억9천만원으로 떨어졌다.
 인근 W빌라 59㎡의 경우도 집값이 두배 올라 1억4천만원에 거래됐지만 이제는 9천만원으로 하락했다. 단독주택도 3.3㎡당 1천300만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900만원으로 폭락했다.
 건물이 낡아 집을 사겠다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했다.
 군포시 산본1동의 좋은집 공인중개사 배경숙(45)씨는 "뉴타운으로 개발된다고 할 때는 집 상태도 안 보고 샀는데 이제는 거래도 없다"고 말했다.
 빈집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반지하와 옥탑방은 사글세를 살겠다는 사람도 없어서 비어가고 있다.
 세입자가 떠난 곳에 중국 등 외국인 근로자가 들어오면서 도심의 슬럼화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군포시 산본1동에 사는 이모(38·여)씨는 "외국인 근로자들끼리 치고받는 싸움이 간혹 일어나 밤 시간에는 외출하기도 겁나고, 낡은 주택 지붕에서 건물 파편이 떨어지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게 변하자 뉴타운에 반대하던 일부 주민들은 크게 후회했다.
 뉴타운 반대 집회를 벌이다 형사처벌을 받은 김씨는 "수개월 동안 뉴타운을 반대했는데, 막상 해제되자 집값이 크게 떨어지고 여러 가지 문제가 계속 일어나 과거의 행동이 후회스럽다"면서 "이제는 (찬성과 반대 중)어떤 것이 옳은지도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김연태기자/dusxo519@joongboo.com
  이복진기자/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