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고교생이 부실한 학교 급식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공개적으로 항의하자 해당 영양교사가 전근을 요청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수원의 모 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3일께 이 학교 학생 A군이 인터넷상에 학교 급식 사진 7장을 공개하며, 부실한 학교 급식에 대해 항의했다.

A군은 사진과 함께 "하루 3천200원이나 되는 학교 급식비에 비해 음식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며 "돈이 모두 급식에 쓰이는지 의심스럽다"고 글을 올렸다. A군은 또 "한달 전쯤 급식에서 벌레가 나왔는데, 영양사는 '너희 부모님은 요리하면서 실수 안하니?'라고 말하더라"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같은 학교 학생들 사이에 찬반이 엇갈리며 파문이 확산됐다.

같은 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일부 네티즌들은 A군의 의견에 동조하며 '그동안 우리 학교의 급식이 정말 형편없었다'는 의견을 올렸다. 반면 이 학교 2학년생이라고 밝힌 B군은 'A군이 올린 사진은 자신이 먹기 싫어 담지 않은 반찬 일부가 빠져 있다'며 당시 식단표까지 올리며 A군의 의견에 반박하기도 했다.

문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해당 학교 영양교사는 다른 학교로 전근을 신청했으며, 교장은 교내 방송을 통해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학생의 글에 과장이 심하다"고 해명하면서 "그러나 급식 개선위원회를 꾸려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