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창윤 (문화체육부 차장)
올시즌 프로야구가 정규 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합쳐 700만명 관중시대를 활짝 열었다. 700만명 관중은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급부상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특히 한국 야구는 올해 아홉번째 프로야구단을 출범시킨데 이어 내년에는 열번째 프로야구단 창단도 눈앞에 두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그라운드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 경기도와 수원시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해 안팎으로 많은 관심을 쏟았다. 전북과 10구단 유치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상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10구단 창단 유치 도시를 환영하면서도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간 언론을 통해 제10구단 유치를 희망한 지방자치단체로 경기도 지역에는 수원시를 비롯해 성남시·용인시와 전주시와 군산시를 비롯한 전북 지방자치단체도 유치 의사를 내비치고 그들의 장점만을 내세우고 있지만, KBO는 아직까지 단 한차례도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그럼 지금까지 거론된 기초지방단체 중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어딜까.

아마 리모델링만으로도 당장 경기가 가능한 수원야구장이 아닐까 싶다. 성남시는 지난해 재정 상태가 좋지않아 일시적으로 채무 이행을 하지 못한다며 모라토리움을 발표했고, 용인시도 재정문제로 22개의 직장운동경기부 중 11개 종목을 해체했다. 이런 두 기초단체들이 프로야구단을 유치해 수천억원의 재원이 소요되는 야구장을 신축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전북지역의 기초단체들은 어떨까. 야구단 유치는 마케팅 차원에서 수원시 보다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전주시와 군산시·익산시·김제시 등의 인구를 합치면 100만명을 넘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 이 지역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야구장은 전주시와 군산시에서 소유하고 있는 야구장 뿐이다. 이들 지자체들은 향후 야구장을 건설할 경우 구단 사무실 또는 메인 경기장을 유치하기 위해 갈등할 것으로 보이고, 이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전북 일원의 경우 교통망이 좋지않아 관중 동원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시의 유치는 타당하다고 본다. 수원시의 경우 리모델링이 선결되어야 하지만 수원야구장은 서울 사당역과 30분 내외로 연결되는 광역버스운행하고 있고 안양·의왕·군포 등과도 30분 이내로 연결되어 있다. 또 직접 대중교통이 연결되어 있는 화성과 오산, 전철과 버스로 환승하면 1시간 이내로 연결되는 평택 등 경기 남부권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마케팅에 큰 매력이 있다.

수원시도 제10구단 유치에 일정 비용의 지출이 예상되지만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프로야구단은 홈에서 보통 정규리그 67경기를 갖는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경우 더 많은 경기를 갖게 된다. 그리고 정규리그 기간이 3월말부터 10월까지 이어져 야구장 주변은 상당히 많은 유동인구가 발생하게 된다. 이는 그 지역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야구단 유치를 위해서는 선행 조건이 있어야 한다. 우선 수원시민의 공감대 형성과 경기도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수원시가 메인 경기장이 되겠지만 고양시 등 일부 야구장 시설이 있는 곳에 프로야구 경기를 배정한다면 경기도의 역할을 부여하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