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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경인일보 수원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 전문가 좌담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종화기자 |
▲ 패널: 홍성관 수원시 문화
관광국장, 류상호 경기도야구협회 전무이사, 이용철
KBS 야구해설위원, 김은식 야구작가
▲ 사회: 심영미
경인일보 문화체육부 부국장, 신창윤 차장
"수원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해선 진정성이 중요합니다."
경인일보사는 지난 24일 오전 수원 경인일보 회의실에서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문화체육부 심영미 부국장과 신창윤 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좌담회는 홍성관 수원시
문화관광국장(이하 홍), 류상호 경기도야구협회 전무이사(이하 류), 이용철 KBS 야구해설위원(이하 이), 김은식 야구 작가(이하 김) 등이 패널로 참석, 수원의 프로구단 유치를 위해 시급한 일이 무엇인지 각계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개진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진정성이 중요하다"며 "특정 지역이 신생팀을 유치하더라도 그렇지 못한 지역이 상처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이날 좌담회 주요 내용.
-수원시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참여 계기는?
■홍: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에서 먼저 수원시에 제안했다. 수원시는 창원시 사례가 있어 기업 선정은 KBO에서 나서줄 것으로 생각했고 시에서는 유치의사만 밝히면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수원은
경기도청이 위치한 중심도시로,
경기남부권 야구 팬들의 열정을 한곳으로 결집시킬 수 있는 도시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해 도와 협의해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10구단 유치시 수원시엔 어떤 시너지가 있나.
■홍:한양
대학교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에서 분석한 수원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유치)에 따른
경제효과분석 연구에 따르면 1천300억원대 경제 효과와 1천400억원대
고용 유발효과가 예측됐다. 경기
남부권 520만 인구가 야구를 위해 수원을 찾게 되니 얼마나 큰 효과가 있겠나. 현재 시와 도에서는 야구단 유치를 떠나 250억원을 들여 수원야구장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수원·화성·오산이 통합될 경우 야구장을 건립할 수도 있다. 10구단 유치 필수 전제조건이 야구장 건립이라면 시가 도에 건의해 야구장 건립도 추진할 수 있다.
■류: 수원에 10구단이 창단되면 수도권 시민들에게는 좋은 일이다. 야구장이 있는 수원종합운동장을 비롯 구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수원이 축구 도시라는 이미지를 탈피, 스포츠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다. 도시 연고제라고 해도 경기도 전체에 끼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프로야구 30년사 속 수원야구장은 어떤 모습인가.
■김: 수원야구장이 보조구장으로 사용되긴 했지만 연고지로서 역할을 한 건 태평양 돌핀스 시절이다. 당시 열기는 인천
도원야구장 못지않게 뜨거웠다. 특히 1989년 박정현이라는 수원 유신고 출신 투수가 혜성처럼 등장했을 때는 연고지역 선수를 보기 위해 팬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현대 유니콘스가 서울 이전을 목적으로 수원에 잠시 머물면서 야구 열기가 사그러들었다. 연고지팀도 아닌데 떠날 때까지 응원해 달라고 하는 건 무리한 요구 아니었겠나.
-NC소프트가 창원시에 제9구단 창단 선언 당시 선수 수급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10구단 창단을 위해 필요한 준비는.
■이: 수원시와 전라북도가 잇따라 제10구단 유치의향서를 발표했을 때 전문가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선수 수급문제였다. 수원 지역 초중고 팀은 각각 1개씩 있다. 반면 전라북도에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와 스타 선수들을 많이 배출한 전주고 2개고가 있다. 지역적인 부분만 따지면 수원은 전라북도에 비해 열악하다. 이런 부분은 쉽게 극복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수원시가 이런 열악한 지역 저변을 극복하고 야구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키워주기 위해 어린이 야구
교실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여기에 중학교 팀 창단을 이끌어내고 초교팀 창단을 물색하는 모습은 한국 야구
미래를 위해 통 큰 정책을 펼치는 것이다.
■류: 예전 초교 야구팀은 4개였지만 현재 1개로 줄었다. 내년부터 중학교 팀이 2개교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초교 팀도 2~3개교가 생겨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교육청과 협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주에 중학교 팀 창단을 추진하고 있고 고양도
고교 팀 창단이 추진되고 있다. 10구단 유치에 뛰어든 수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으면 한다.
-축구 도시 수원에 야구의 이미지 안착이 성공적일지.
■이: 일본은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모두 성공하고 있다. 지역적인 부분까지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본의 경우를 보면 스포츠 팬들은 한 종목만 열정적으로 좋아하기도 하지만 스포츠 자체를 좋아해 여러 종목을 함께 즐기기도 한다. 축구는 주 1회 홈경기가 진행될까 말까 하지만 야구는 60여경기가 홈에서 진행된다. 야구팬들도 축구를 즐길 수 있고 축구 팬들도 경기가 없을 때는 야구를 즐기며 스포츠의 재미를 폭넓게 즐길 수 있다.
■김: 1990년대 후반 야구 도시로 알려져 있는 부산은 축구와 야구 열기가 모두 뜨거웠다. 야구의
경쟁상대로 축구를 봐선 안 된다. 수원의 프로야구단 유치는 도시 전체의 철학에 있어서 방향을 제시하는 차원이다. 잿빛도시라는 이미지에서 잔디밭에서 여유를 즐기는 도시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 연고지로 수원을 선호하는 기업이 있나.
■홍: 도와 시의 재정자립도, 인구 밀집도 등을 봤을 때 수원에 호감을 갖고 있는 기업이 있다. 아직 발표 단계는 아니지만 가능성 있는 기업이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준비위원회 구성과 기업이 발표됐을 때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TF팀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이: KBO와 야구계에서는 이번 KBO이사회에서 제10구단 유치 지역 결정 등에 대해서 거론하기는 힘들다는 분위기다. 현재 수원이 보여줘야 하는 것은 진정성이다. 유치 이후 스포츠 메카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김: 야구단 유치를 장밋빛 미래로만 포장해선 안 된다. 야구는 2005년 전후 300만에 불과했던 관중이 올해 600만 시대를 넘어 2배나 급증했다. 관중몰이에 성공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언제든지 후퇴할 수도 있다. 항상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야구 유치 열기에 부응하기 위한 진정성은.
■홍: 시나 도가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중고 팀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은 맞다. 매향중에 야구단 창단을 추진중이며 야구교실도 준비하고 있다.
■이: 프로야구단은 선수 육성은 안 하고 선수만 잡으려 한다. 언론도 프로야구단들이 선수 육성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든다.
■류: 선수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향을 만들어주는 데 시에서도 함께 고민해줬으면 한다. 경기도에서 아마추어 대회를 열려고 해도 야구장이 없다. 안양 석수야구장과 성남 탄천야구장이 있지만
리틀야구장조차 없어 일반인들을 위한 야구장을 이용하고 있다. 수원시에서 야구 발전을 위해 리틀야구장 건립 등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정리/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