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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 14·13·12·11·10·9·8·7·6·5·4·3·2·1]_경인일보 기사 모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 14·13·12·11·10·9·8·7·6·5·4·3·2·1]_경인일보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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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14]치열한 창단 경쟁의 '득과 실' [새창]김종화2011-12-08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13]팀 운영전략과 관중동원력 [새창]신창윤·김종화2011-12-07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12]성공적인 신생팀 운영법 [새창]신창윤·김종화2011-12-05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11]최훈 웹툰작가의 '유치 염원' [새창]김종화2011-12-01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10]박동희 해설위원이 전하는 '흑자경영' 日구단 [새창]신창윤·김종화2011-11-30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9]전문가 좌담회 [새창]김종화2011-11-28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8]김은식 야구작가가 전하는 '수원구장의 기억' [새창]경인일보2011-11-24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7]이용철 위원이 본 '수원 유치' 조건 [새창]김종화2011-11-21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6]탄탄한 '선수 육성 시스템' [새창]신창윤·김종화2011-11-17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5]경기도 출신 프로야구 선수 [새창]신창윤·김종화2011-11-16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4]SK 최정이 밝히는 '수원 유치' 당위성 [새창]신창윤·김종화2011-11-14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3]수원 야구의 상징 '박정현' [새창]신창윤·김종화2011-11-10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2]알짜선수 요람 수원 유신고 [새창]신창윤·김종화2011-11-02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1]창단시 어떤 이점 있나 [새창]신창윤·김종화20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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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14]치열한 창단 경쟁의 '득과 실'
"지역간 유치경쟁 후유증 최소화해야" 수원시, 구장 리모델링 사업비용 지원…
데스크승인 2011.12.08지면보기 김종화 | jhkim@kyeongin.com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경쟁에 나선 수원시와 전라북도는 다양한 유치 공약을 통해 창단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라북도는 ▲전주에 최첨단 스포츠문화 복합시설을 갖춘 2만5천석 규모 야구장을 2015년 건설 ▲야구장 건설 후 25년간 장기 임대 ▲야구장 내 부대수익 사업권 구단 부여 ▲군산 월명야구장 관람석을 1만310석에서 1만5천석으로 확장 ▲익산야구장을 신생팀 연습장 및 2군 리그 구장으로 활용토록 배려 등의 거창한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수원시도 ▲기존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사업비용 지원 ▲창단 구단의 훈련장(3만3천50~4만9천570여㎡) 지원 ▲사회인 야구장 건립 확대(2015년까지 50개로 확충) ▲창단 희망 기업과 프로야구 활성화를 위한 방안 공동 모색(아마추어 야구팀, 초·중·고, 실업 야구팀 창단 지원) ▲경기도내 사회인 야구인 클럽 대항전 신설 ▲글로벌시대 부합 다문화 리틀 야구단 창단 지원 등의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치열했던 유치전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내년도 사업과 예산 수립에 몰두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분위기다.

하지만 신년 초가 되면 또다시 치열한 유치 경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야구계에선 이런 두 지방자치단체간의 치열한 유치 경쟁을 흐뭇하게만 보고 있지 않다.

우선 10구단을 유치하려는 두 자치단체 모두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는 모양새인 데다 정작 지역야구 토대 마련을 위한 아마추어 야구팀들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두 자치단체 중 유치에 실패한 쪽이 받아야 할 상처도 걱정이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유치에 실패한 지역에서 야구에 대한 열기가 오히려 박탈감으로 바뀌어 프로야구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야구단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얼까.

첫 번째 이유는 프로야구단이 가져다 주는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이다. 2010시즌을 기준으로 한국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제 효과를 나타낸 구단은 가장 많은 열성팬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롯데는 1천546억원의 생산파급효과와 767억원의 부가가치파급효과, 2천476명의 고용파급효과를 창출해냈다. ┃표 참조

또 야구장 규모가 2만명 이하의 비교적 작은 야구장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KIA도 1천40억원의 생산파급효과와 467억원의 부가가치파급효과를, 삼성은 648억원의 생산파급효과와 324억원의 부가가치파급효과를 각각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야구계 관계자는 "달콤한 효과만큼 끊임없는 투자가 이뤄져야 우리가 생각하는 규모의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수원이 팬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도시지만 인프라에 맞는 지역 저변이 탄탄해야 야구팀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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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13]팀 운영전략과 관중동원력
'수도권 팬 집결지' 수원구장… 110만 수원인구 흥행 기반… 입장료 등 다양한 수익원
데스크승인 2011.12.07지면보기 신창윤·김종화 | jhkim@kyeongin.com
프로야구 SK가 최정상급 팀으로 올라서기 위해 투자한 돈이 대략 1천400억원이다.

야구계에서 한 해 야구단 운영비로 평균 200억원을 추정하는데 우승 후보로 손꼽혀 온 SK는 큰 돈을 투자했다.

물론 야구단 운영에 투자만 있고 수입이 없는 건 아니다.

아직 한국 프로야구계가 다양한 수입원을 갖고 있지 않지만 구단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투자금의 일정부분은 수익사업으로 충당할 수 있다.

현재 8개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방송사들에 판매하는 방송권 일부와 스포츠토토 수익금 일부를 KBO로부터 지원금 형태로 받고 있다. 여기에다 유니폼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 용품 판매 등으로 10억~20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선수단 운영을 통해 50억~7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야구장의 규모와 성적에 따라 입장객 동원율에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2010년 기준으로 8개 구단의 입장 수익은 20억~80억원으로 추정된다. ┃표 참조

KBO가 발간한 2011년 프로야구 연감을 살펴보면 잠실야구장을 사용하고 있는 두산이 87억원, LG가 86억원의 수익을 각각 기록했고, 두 야구단은 야구장 사용료로 각각 17억원을 냈다.

지난해 프로야구 흥행 돌풍을 이끌었던 롯데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59경기를 가져 108만명의 관중을 동원해 79억원의 입장료 수익을 냈다. 야구장 임대료 4억4천만원을 제외하면 약 74억6천만원의 수익을 내며 한국에선 처음으로 흑자 경영을 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했다.

이처럼 3개 야구단이 흥행 신화를 작성하는 것은 한국에서 인구 규모로만 1, 2위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이라는 거대 도시를 연고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수원이 야구단을 유치하면 어떨까. 현재 수원시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110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원시의 지리적 입지를 놓고 보면 서울과 부산에 버금가게 시장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원은 안양시와 오산시, 화성시, 의왕시, 용인시가 인접해 있고 광역교통망에 의해 서울 서남부권까지 1시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전철과 기차로 천안시와 아산시까지 1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고 고속도로를 통해 인천시를 비롯해 경기 남부권동부권까지 1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는 사통팔달(四通八達)의 형세다.

물론 흥행 성공을 위해서는 성적과 스타 선수 보유라는 선결 과제가 주어지지만 야구는 연고지 팀만이 관중을 동원하는 게 아닌 경기를 갖는 상대팀의 팬들까지 경기장을 찾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8개 구단 평균 관중 동원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프로스포츠 입지에 있어 수원시의 가장 큰 매력은 600만명에 이르는 경기 남부권 수도권 시민과 서울 남서부 지역 시민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신창윤·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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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12]성공적인 신생팀 운영법
"탄탄한 재정 관리 우선돼야" 연고도시 인구 최우선 고려사항…
데스크승인 2011.12.05지면보기 신창윤·김종화 | jhkim@kyeongin.com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시와 전라북도는 유치에 대한 장점과 해당 지역이 갖고 있는 효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다 서명 운동과 각종 지역 홍보전을 통해 야구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제10구단이 창단됐을 때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고, 어느 정도의 재원이 소요되는지에 대해선 모두가 소극적이다.

미국의 경우 신생 구단이 창단될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되기 때문에 지역 경제계가 적극적으로 나선다. 또 신생구단의 창단 입지 지역 조사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부분은 연고지역으로 검토되는 도시와 자치주의 인구수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신생구단 창단위원회에서 인구, 방송사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4만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야구장이 확보되는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또 아시아에서 성공한 일본은 1934년 12월 요미우리 신문사가 50만엔의 자본금으로 직업 야구단인 도쿄 거인군(현 요미우리 자이언츠)을 창단했고, 요미우리 신문사 쇼리키 아쓰타로 사장이 한신 전철을 설득해 1935년 오사카 타이거즈(현 한신 타이거즈)의 창단을 시작으로 7개 구단이 완성, 직업 야구가 시작됐다. 이후 일본 야구는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1943년 11월 직업 선수들의 군입대와 일본 정부의 리그 해산 압박에 의해 잠정 리그 운영을 중단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 다시 리그가 시작됐고, 같은 해 제8구단 창단을 시작으로 잇따라 창단 희망 기업이 늘어나 1950년부터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로 나뉘어 진행하고 있다.

프로구단 소유 형태를 보면 기업구단, 시민 및 자치단체 주도의 구단, 개인 및 기업 컨소시엄 구단 등으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대기업이 야구단을 운영하지만 미국은 개인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팀을 창단 운영하고 일본은 신문사, 철도회사, 영화사 등 다양한 기업이 참가한다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의 프로야구단 창단 절차는 야구단 소유 형태가 결정되면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프로야구 창단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는 야구 규약에 의한 창단 허가를 받아야 한다. 창단 비용은 신생팀 창단 형식으로 진행된 SK의 사례를 보면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표 참조

SK는 쌍방울 선수 영입 보상금으로 70억원을 지급하고 경기도 지역권 권리금으로 현대에 54억원을 냈다. 여기에다 기존 구단과의 선수 현금트레이드 80억원에 KBO 기금 46억원 등 총 250억원을 창단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선수 영입비용과 기본 운영자금을 포함하면 3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야구장 개보수, 훈련장, 선수단 숙소, 전력분석장비, 웨이트장비 등 인프라 비용으로 100억원 이상을 사용했고 인천시 용현동 드림파크를 훈련장으로 개조하고 시설 투자에 70억원가량을 사용했다.

현대를 인수한 넥센 히어로즈는 KBO 기금 120억원에 첫해 운영비 150억원 등 총 270억원을 사용했다. 넥센이 KBO 기금으로 지급한 120억원 중 현대그룹의 경영난으로 선수단 운영을 위해 KBO에서 사용한 공적자금을 제외한 순수 납입 기금 액수는 대략 46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순수하게 신생팀으로 창단되는 제10구단의 창단 자금은 얼마나 소요될까.

야구계에선 KBO에 납입하는 창단구단 기금은 대략 6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선수 및 코칭스태프 영입비 100억원, SK의 사례처럼 야구장 개보수 및 각종 장비 구입에 100억원 등 26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프로야구단 1년 평균 운영비가 250억원 것을 고려한다면 첫해에만 510억원이 필요하다.

/신창윤·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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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11]최훈 웹툰작가의 '유치 염원'
"자녀와 수원팀 경기 보고싶다"
데스크승인 2011.12.01지면보기 김종화 | jhkim@kyeongin.com
"수도권 시민으로서 10구단 유치 파이팅입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국내야구 웹카툰으로 야구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최훈 작가. 그가 경기도민이란 걸 아는 팬들은 많지 않다. 지난 29일 부천 상동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최 작가를 만났다.

그는 "집이 용인 수지수원에 야구단이 생기면 자주 경기를 보러 갈 것 같다"면서도 "경기도민으로서 '수원의 10구단 유치 파이팅'이란 말을 하고 싶지만 두 지역이 너무 치열하게 경쟁중이라 어느 한편만 응원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원래 LG팬으로 봉중근과 박용택을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경기도 지역에 야구팀이 생긴다면 아이와 함께 지역 연고팀 응원을 하러 갈 생각이 있다"며 간접적으로나마 수원의 10구단 유치를 응원했다.

최 작가는 한국외국어대 재학 당시 문예계간지에 단편소설로 등단한 재미있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만화가가 되기 위해서 일본 유학을 다녀온 뒤 2000년대 초반 모 스포츠전문지에 '하대리'라는 만화로 데뷔했고 2004년부터 'MLB카툰'을 통해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요즘 삼국지 시리즈를 그리고 있는데 마감 시간이라 초췌한 모습"이라고 양해를 구한 그는 "소설로 등단했지만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다. 소설보다 더 많은 매력을 느껴서 무작정 일본으로 만화 유학을 떠났다. 그림은 그때 처음 그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시 결혼도 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한국외대 전공일본어다. 그냥 만화가 좋아서 유학길에 올랐고 2년 정도 흘렀을 때 한국에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귀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게 시작한 만화가의 삶이지만 마감에 스트레스 받는 거 외에는 만족한다"고 웃은 뒤 "야구는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어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귀띔했다.

국내 야구 웹툰의 창시자로 꼽히는 최훈(위) 작가가 프로야구 8개구단 마스코트 캐리커처로 수원 10구단 유치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김종화기자
최 작가는 "카툰을 그리기 위해 그 주에 중요한 경기 기록이나 경기 장면, 선수들 기록, 순위까지 꼼꼼히 챙겨 본다"며 "매번 재미있는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건 안다. 하지만 그냥 때우기 식으로 그리고 싶지는 않아서 많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야구 팬의 입장으로 그리기 시작한 야구 카툰인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 항상 독자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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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10]박동희 해설위원이 전하는 '흑자경영' 日구단
라쿠텐 '지역밀착 마케팅' 벤치마킹해야… 인구 100만 센다이시 日리그 '흥행 주도'
데스크승인 2011.11.30지면보기 신창윤·김종화 | jhkim@kyeongin.com
한국프로야구 사상 흑자 경영 구단은 없었다.

현재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중인 8개 구단은 모두 자체 수입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워 흑자 경영을 위해 끊임 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반면 가까운 아시아 국가 일본에서는 프로야구팀들의 흑자 경영은 당연시된다.

일본 프로야구팀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도쿄나 오사카, 나고야가 아닌 100만명이 겨우 넘는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연고를 둔 라쿠텐 골든이글스다. 라쿠텐이 눈길을 끄는 건 수원 또는 전라북도 전주시와 같이 대도시라고 말하기엔 다소 적은 10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센다이시에서 흥행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 전문가로 평가받는 박동희(사진) SBS 야구 해설위원(스포츠춘추 야구 전문기자)에게 라쿠텐의 창단과 센다이를 연고지로 정한 이유를 물었다.

"라쿠텐은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기업이다. 팀 창단 전에는 야구와 별 관계가 없었다. 라쿠텐이 야구단을 창단할 즈음인 2004년은 일본 대기업들조차 적자로 프로야구에서 발을 빼려던 시절이었다."

당시 일본 프로야구계의 상황을 설명한 박 해설위원은 말을 이어갔다.

"많은 야구 전문가들은 라쿠텐 측에 관중동원력을 이유로 대도시 연고를 권유했다. 돔구장이나 최첨단 야외구장 건립도 주문했지만 라쿠텐은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지명했고 홈구장도 돔구장은 고사하고 기존 미야기구장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했다.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라쿠텐을 비웃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라쿠텐이 연고지로 사용하고 있는 센다이시는 야구단의 흥행 조건에는 맞지 않다. 그런데도 센다이시는 창단 이후 꾸준한 성장을 통해 일본 프로야구계에 흑자 경영 성공구단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돔구장은 한 해 500억원의 비싼 임대료를 내야 하고 신축시 2년 이상 걸린다. 이미 대도시엔 프로야구단이 있었고 기존 구단에 익숙한 팬들이 라쿠텐을 응원한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래서 라쿠텐은 새로운 지역을 선택했다. 철저한 지역 밀착마케팅과 백화점을 연상케 하는 야구장 시설로 2005년 창단 첫해 흑자를 거뒀다. 동북부 대지진으로 센다이시 전체가 큰 피해를 본 가운데서도 흥행은 멈추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해설위원은 "제10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수원시와 전라북도가 발표한 지원안을 보면 라쿠텐도 부러워할 것 같다. 라쿠텐 창단시 미야기현과 센다이시가 지원한 것이라곤 기존 구장 터를 제공한 게 전부다. 두 지역의 제10구단 유치전이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한 경쟁으로 번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신창윤·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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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9]전문가 좌담회
한국야구 발전 위한 '준비와 열정'이 승부수다
데스크승인 2011.11.28지면보기 김종화 | jhkim@kyeongin.com
▲ 지난 24일 경인일보 수원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 전문가 좌담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종화기자
▲ 패널: 홍성관 수원시 문화관광국장, 류상호 경기도야구협회 전무이사, 이용철 KBS 야구해설위원, 김은식 야구작가

▲ 사회: 심영미 경인일보 문화체육부 부국장, 신창윤 차장

"수원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해선 진정성이 중요합니다." 경인일보사는 지난 24일 오전 수원 경인일보 회의실에서 '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문화체육부 심영미 부국장과 신창윤 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좌담회는 홍성관 수원시 문화관광국장(이하 홍), 류상호 경기도야구협회 전무이사(이하 류), 이용철 KBS 야구해설위원(이하 이), 김은식 야구 작가(이하 김) 등이 패널로 참석, 수원의 프로구단 유치를 위해 시급한 일이 무엇인지 각계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개진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진정성이 중요하다"며 "특정 지역이 신생팀을 유치하더라도 그렇지 못한 지역이 상처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이날 좌담회 주요 내용.

-수원시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참여 계기는?

■홍: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에서 먼저 수원시에 제안했다. 수원시는 창원시 사례가 있어 기업 선정은 KBO에서 나서줄 것으로 생각했고 시에서는 유치의사만 밝히면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수원은 경기도청이 위치한 중심도시로, 경기남부권 야구 팬들의 열정을 한곳으로 결집시킬 수 있는 도시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해 도와 협의해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10구단 유치시 수원시엔 어떤 시너지가 있나.

■홍: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에서 분석한 수원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유치)에 따른 경제효과분석 연구에 따르면 1천300억원대 경제 효과와 1천400억원대 고용 유발효과가 예측됐다. 경기 남부권 520만 인구가 야구를 위해 수원을 찾게 되니 얼마나 큰 효과가 있겠나. 현재 시와 도에서는 야구단 유치를 떠나 250억원을 들여 수원야구장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수원·화성·오산이 통합될 경우 야구장을 건립할 수도 있다. 10구단 유치 필수 전제조건이 야구장 건립이라면 시가 도에 건의해 야구장 건립도 추진할 수 있다.

■류: 수원에 10구단이 창단되면 수도권 시민들에게는 좋은 일이다. 야구장이 있는 수원종합운동장을 비롯 구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수원이 축구 도시라는 이미지를 탈피, 스포츠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다. 도시 연고제라고 해도 경기도 전체에 끼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프로야구 30년사 속 수원야구장은 어떤 모습인가.

■김: 수원야구장이 보조구장으로 사용되긴 했지만 연고지로서 역할을 한 건 태평양 돌핀스 시절이다. 당시 열기는 인천 도원야구장 못지않게 뜨거웠다. 특히 1989년 박정현이라는 수원 유신고 출신 투수가 혜성처럼 등장했을 때는 연고지역 선수를 보기 위해 팬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현대 유니콘스가 서울 이전을 목적으로 수원에 잠시 머물면서 야구 열기가 사그러들었다. 연고지팀도 아닌데 떠날 때까지 응원해 달라고 하는 건 무리한 요구 아니었겠나.

-NC소프트가 창원시에 제9구단 창단 선언 당시 선수 수급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10구단 창단을 위해 필요한 준비는.

■이: 수원시와 전라북도가 잇따라 제10구단 유치의향서를 발표했을 때 전문가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선수 수급문제였다. 수원 지역 초중고 팀은 각각 1개씩 있다. 반면 전라북도에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와 스타 선수들을 많이 배출한 전주고 2개고가 있다. 지역적인 부분만 따지면 수원은 전라북도에 비해 열악하다. 이런 부분은 쉽게 극복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수원시가 이런 열악한 지역 저변을 극복하고 야구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키워주기 위해 어린이 야구교실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여기에 중학교 팀 창단을 이끌어내고 초교팀 창단을 물색하는 모습은 한국 야구 미래를 위해 통 큰 정책을 펼치는 것이다.

■류: 예전 초교 야구팀은 4개였지만 현재 1개로 줄었다. 내년부터 중학교 팀이 2개교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초교 팀도 2~3개교가 생겨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교육청과 협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주에 중학교 팀 창단을 추진하고 있고 고양도 고교 팀 창단이 추진되고 있다. 10구단 유치에 뛰어든 수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으면 한다.

-축구 도시 수원에 야구의 이미지 안착이 성공적일지.

■이: 일본은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모두 성공하고 있다. 지역적인 부분까지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본의 경우를 보면 스포츠 팬들은 한 종목만 열정적으로 좋아하기도 하지만 스포츠 자체를 좋아해 여러 종목을 함께 즐기기도 한다. 축구는 주 1회 홈경기가 진행될까 말까 하지만 야구는 60여경기가 홈에서 진행된다. 야구팬들도 축구를 즐길 수 있고 축구 팬들도 경기가 없을 때는 야구를 즐기며 스포츠의 재미를 폭넓게 즐길 수 있다.

■김: 1990년대 후반 야구 도시로 알려져 있는 부산은 축구와 야구 열기가 모두 뜨거웠다. 야구의 경쟁상대로 축구를 봐선 안 된다. 수원의 프로야구단 유치는 도시 전체의 철학에 있어서 방향을 제시하는 차원이다. 잿빛도시라는 이미지에서 잔디밭에서 여유를 즐기는 도시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 연고지로 수원을 선호하는 기업이 있나.

■홍: 도와 시의 재정자립도, 인구 밀집도 등을 봤을 때 수원에 호감을 갖고 있는 기업이 있다. 아직 발표 단계는 아니지만 가능성 있는 기업이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준비위원회 구성과 기업이 발표됐을 때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TF팀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이: KBO와 야구계에서는 이번 KBO이사회에서 제10구단 유치 지역 결정 등에 대해서 거론하기는 힘들다는 분위기다. 현재 수원이 보여줘야 하는 것은 진정성이다. 유치 이후 스포츠 메카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김: 야구단 유치를 장밋빛 미래로만 포장해선 안 된다. 야구는 2005년 전후 300만에 불과했던 관중이 올해 600만 시대를 넘어 2배나 급증했다. 관중몰이에 성공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언제든지 후퇴할 수도 있다. 항상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야구 유치 열기에 부응하기 위한 진정성은.

■홍: 시나 도가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중고 팀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은 맞다. 매향중에 야구단 창단을 추진중이며 야구교실도 준비하고 있다.

■이: 프로야구단은 선수 육성은 안 하고 선수만 잡으려 한다. 언론도 프로야구단들이 선수 육성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든다.

■류: 선수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향을 만들어주는 데 시에서도 함께 고민해줬으면 한다. 경기도에서 아마추어 대회를 열려고 해도 야구장이 없다. 안양 석수야구장과 성남 탄천야구장이 있지만 리틀야구장조차 없어 일반인들을 위한 야구장을 이용하고 있다. 수원시에서 야구 발전을 위해 리틀야구장 건립 등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정리/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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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8]김은식 야구작가가 전하는 '수원구장의 기억'
돌고래 춤추던 추억의 구장… 22년전 첫 경기로 문열어… 돌핀스 돌풍에 '관중 2배'
데스크승인 2011.11.24지면보기 경인일보 | webmaster@kyeongin.com
■ 태평양 보조 홈구장 시절

1989년 4월2일, 수원야구장에서 태평양 돌핀스와 OB 베어스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렸다.

1982년부터 7년간 사용됐던 춘천야구장을 대신해 태평양 돌핀스의 보조 홈구장으로 사용될 수원야구장의 개장경기였다. 수원야구장이 그 때만 해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삼미로 출발해 청보를 거쳐 태평양까지 7년 사이 두 번이나 간판을 바꿔달았던 그 팀의 전력은 국내에서 가장 약했고, 이로 인해 홈 주경기장인 인천 도원야구장 역시 경기당 평균 관중이 3천여명에 머물렀다. 한 때 '구도'로 불리며 한국야구를 대표했던 인천의 사정이 그렇다면, 야구에 관한 우여곡절을 겪지 못한 수원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인천 도원야구장보다도 8천여 석이나 많은 2만여 석 규모의 야구장은 웅장하기보다는 오히려 황량함과 처량함만 더해줄지도 모를 걱정거리이기도 했다.

■ 전성기 이끈 김성근 감독

하지만 바로 그 해, 극적인 반전이 이뤄졌고 수원이라는 도시에도 야구에 관한 역사의 한 획이 그어지게 된다. 1989년 시즌을 앞두고, 태평양 돌핀스는 OB 베어스의 사령탑으로 해마다 준수한 성적을 내고도 '우승시킬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는 이유로 밀려난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고, 코치진 전체와 프런트의 일부까지 포함한 인사권까지 내주는 파격을 감행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여섯 시즌 동안 네 번은 '꼴찌', 한 번은 '2등'을 한 구단을 인수한 첫 해 또다시 꼴찌를 경험하며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린 태평양의 어쩔 수 없는 승부수였다.

그리고 그렇게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사단'을 구축한 김성근 감독은 자신이 잡은 전권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겨울 오대산의 계곡물선수들을 담그는 극단적인 강훈련으로 팀의 체질을 바꿨다. 바로 그 시즌, 태평양 돌핀스는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연고지 역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고, 야구장에는 전년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평균 7천여 명의 관중이 모여 야구 열기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애초 시즌 전 김성근 감독이 생각했던 마운드의 주축은 양상문, 임호균, 김신부의 트로이카였다. 각각 한국과 일본 야구계의 거물 출신에다 한국프로야구 무대에서도 각자 10승 이상씩을 경험한 베테랑들이었던 그들말고는 기댈 언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그 해 이들 기둥 투수들이 거둔 성적은 모두 13승에 불과했다. 양상문이 8승으로 제 몫을 했지만 김신부는 5승으로 주저앉았고, 임호균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그 해 태평양은 김성근 감독이 목표한 56승보다 6승이나 많은 62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무려 40승을 합작해낸 무명 신인 투수 3총사 박정현, 최창호, 정명원이었다.

■ 'PS 첫 승리' 만든 박정현

물론 그 중에서도 백미는 19승을 올리며 신인왕에 오른 장신의 잠수함 투수 박정현이었다. 그 해 박정현은 무려 17번이나 완투하는 등 242와 3분의2이닝을 2.15의 평균자책점으로 막아내면서 타격 20위권 안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허약한 팀을 3위까지 끌어올렸고, 특히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허리 부상으로 쓰러져 실려 나가기 전까지 무려 1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물론 이들의 헌신적인 활약은 인천과 수원의 관중석을 끓어오르게 했다. 박정현이 바로 몇 해 전 야구팀을 창단한 수원 전통의 명문 유신고 출신이었기 때문이고, 그것이 그 해 처음 수원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게 된 사정과 맞물리며 경기 남부권까지 야구열기를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됐던 것이다.

물론 수원과 프로야구의 인연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그 해 영광을 뒤로 또다시 짧지 않은 암흑기가 이어졌고, 다시 한번 구단의 주인이 바뀌었으며,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려던 현대 유니콘스가 '임시연고지'라는 애매한 명목으로 수원에 자리를 잡으며 수원 야구팬을 난감한 처지로 몰기도 한 끝에 해체돼 아예 주인없는 집으로 몇 해를 비워두게 만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원야구장 스탠드 곳곳에는 아직 식지 않은 추억의 온기가 남아있다. 그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웃게 될 날이 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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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7]이용철 위원이 본 '수원 유치' 조건
"잠재적 팬층·시설 인프라 고려해야"
데스크승인 2011.11.21지면보기 김종화 | jhkim@kyeongin.com
"수원은 야구에 대한 뿌리를 내리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을 뿐이다."

이용철(사진) KBS 야구해설위원은 20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수원의 축구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전북지역의 주장에 대해 "축구 도시라는 이미지로 한정지어서 수원을 보기보다는 수원에 야구가 뿌리를 내리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먼저 꼬집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은 "현대 유니콘스가 수원야구장을 이용한 것은 서울로 진출하기 위해 잠시 머무른 것이지 연고 지역으로 활용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한 후 "내 식구와 떠날 사람에 대한 대우는 다르다. 신생 구단이 수원에 창단된다면 시민들의 의식도 자연스럽게 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수원과 전북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전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규약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위원은 "광역 연고에서 도시연고제로 바뀐 후 KBO규약에는 100만 이상의 인구에 관중 1만5천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야구장을 갖추고 있는 곳에 신생팀을 창단하도록 하고 있다"며 "수원은 이 규약에 정확히 부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구장 신축을 놓고 양쪽 지자체 모두 건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제도적으로 야구장을 신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며 "당장 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는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전북에는 광역연고 당시 쌍방울 야구단이 창단됐지만 운영에 실패했다. 실패한 곳에 지역 안배라는 이유로 다시 야구단을 창단시킨다면 성공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후 "신생팀 창단 지역을 정치적인 논리로 풀기보다는 야구장을 찾을 수 있는 잠재적인 팬층이 얼마나 많은가와 현실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설 인프라가 어디에 구축되어 있는가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은 "양쪽 지자체 모두 신생팀을 유치하기 위해 야구장 신축 등에 대한 약속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와 팬 친화적인 야구장 리모델링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도 이뤄졌으면 한다"며 "리모델링만으로도 팬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고 선수들이 허슬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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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6]탄탄한 '선수 육성 시스템'
연령별 '맞춤식 훈련' 강점… 초중고 725명… 서울比 절반… 지도자 세미나로 정보교류도
데스크승인 2011.11.17지면보기 신창윤·김종화 | jhkim@kyeongin.com
▲ 경기도야구협회를 비롯 야구인들이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프로야구 유망주를 길러내는 등 한국 야구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사진은 도내 야구대회 모습).
/경인일보 자료사진
1천200만 경기도민들은 다양한 레포츠를 즐긴다.

수도권이지만 초보자들도 쉽게 등반할 수 있는 다양한 등산 코스와 한강변을 중심으로한 자전거 하이킹, 화성을 중심으로한 요트, 가평과 광주 일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패러글라이딩 등 취향에 따라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 바로 경기도다.

또 전국체전 종합우승 10연패에서 알 수 있듯 레포츠뿐 아니라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를 이끌어 가는 곳도 경기도다. 여기에다 한국 프로야구가 600만 관중을 동원하면서 수도권에서 사회인 야구 동호회의 활동도 활발해졌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발벗고 나선 경기도의 야구 저변은 어떨까.

현재 경기도는 초등학교 15개, 중학교 10개, 고등학교 6개 등 총 31개팀이 활동하고 있다. ┃표 참조

지난 1일 현재 초등학교는 307명이, 중학교는 263명이, 고등학교는 155명의 선수가 각각 선수로 등록, 프로야구 선수를 목표로 열정을 다해 훈련을 하고 있다. 얼핏 보아선 경기도 지역에 위치한 아마추어 학교 야구부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서울과 비교하면 부족하다.

서울은 초등학교 24개(520명), 중학교 23개(705명), 고등학교 14개(418명) 등 총 61개교에서 각각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서울지역의 초·중·고교 등록 야구부원은 1천643명으로 경기도에 비해 두배가 넘는다.

하지만 이런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 재목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것은 경기도야구협회를 중심으로 야구인들이 똘똘뭉쳐 있기 때문이다.

도야구협회는 척박한 지역 야구 여건속에서도 도지사기 대회, 시흥시장기성남시장기, 안양시장기, 협회장기 등 다양한 대회를 개최해 선수 발굴과 기량 향상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다 도내 초교 야구부를 돕기 위해 올해로 6번째 개최한 유소년 육성 지원금 마련 지도자야구대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도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도자간 교류를 위해 세미나도 열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달 도내에서 개최한 제92회 전국체육대회 도대표로 출전한 성균관대 야구부가 3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과 2007년 안산공고와 야탑고가 전국체전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유신고가 2005년도에 봉황대기 우승에 이어 2006년 황금사자기 준우승을 차지했다.

류상호 도야구협회 전무이사는 "프로야구 10구단이 유치되면 지역 야구 발전에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지역 아마추어 선수들이 경기를 보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프로야구단 유치는 엘리트뿐 아니라 생활체육 스포츠도 한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다"고 말했다.

/신창윤·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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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5]경기도 출신 프로야구 선수
김광현·윤석민 필두 그라운드 '돌풍'
데스크승인 2011.11.16지면보기 신창윤·김종화 | jhkim@kyeongin.com

프로야구에서 경기도 출신 선수들은 몇 명이나 될까'.

프로야구 수원 출신으로 대표적인 선수는 앞서 보도된 바와 같이 언더핸드 투수 박정현(당시 태평양)과 내야수 거포 최정(SK)이었다.

1988년 태평양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박정현은 1989년 수도권 팀으로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며 신인상을 받았고, 최정은 SK의 중심타자성장해 2007년과 2008년, 2010년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정상을 견인했다.

이들은 수원 출신 선수였다. 그렇다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기도 출신 선수들은 얼마나 많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1시즌 8개 구단 등록 선수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484명의 선수 가운데 경기도지역 고교졸업한 후 프로에 데뷔한 선수는 고작 24명뿐이었다. ┃표 참조

포지션별로 보면 투수가 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내야수 7명, 외야수 4명, 포수는 1명이었다.

또 출신 학교별로 보면 수원 유신고가 가장 많은 6명을 배출했고, 성남 야탑고 출신 4명이 프로에서 뛰고 있다. 구리 인창고성남서고, 부천고는 각각 3명이 활약하고 있고, 안산공고도 2명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투수 중 가장 뛰어난 볼을 던진다고 평가받고 있는 우완 윤석민(KIA)과 좌완 김광현(SK)은 경기도지역 출신 선수 중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선수다.

성남 야탑고 출신 윤석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다승(17승)·평균자책점(2.45)·탈삼진(178개)·승률(0.773)에서 1위에 올라 지난 1991년 선동열 현 KIA 감독 이후 명맥이 끊긴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포함한 투수 4관왕을 20년 만에 달성하면서 야구계를 흥분시켰다.

안산공고 출신 김광현은 2007년 경인지역 연고를 두고 있는 SK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 5시즌 동안 116경기에 출장해 52승 26패, 방어율 2.90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김광현은 팀의 에이스로 성장해 2008년 16승(4패)을 거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어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김광현은 2009년에는 12승(2패)을 거뒀고 2010년에는 17승(7패)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이외에도 경기도 고교 출신 선수들은 넥센의 내야를 책임지고 있는 김민우와 장영석(이상 부천고), 유한준(유신고)이 있으며, 2011시즌 신인상을 받은 삼성의 배영섭(유신고), 두산의 내야수 오재원(야탑고)과 외야수 정수빈(유신고), KIA의 베테랑 포수 이성우(성남서고)와 대타 최훈락(부천고) 등도 프로에서 경기 야구를 알리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한화의 선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김혁민(성남서고), 롯데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은 배장호(유신고), 신고 선수 신화를 쓰고 있는 삼성의 이우선(안산공고) 등도 경기지역 출신 투수다.

이외에도 2008년 고교 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퍼펙트 경기를 달성한 투수 김태훈(구리 인창고)을 비롯해 두산 윤석민(인창고·투수)과 정진호(유신고·내야수), 넥센 내야수 신현철(유신고)과 오재일(야탑고) 등은 향후 수년 내에 한국 야구를 이끌 거목으로 성장할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신창윤·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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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4]SK 최정이 밝히는 '수원 유치' 당위성
"팬층 두터워 지역구단 흥행할 것" 유신고 시절 미추홀기 우승 주역…
데스크승인 2011.11.14지면보기 신창윤·김종화 | jhkim@kyeongin.com
▲ 지난 2005년 프로야구 SK에 입단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최정은 수원 유신고 출신이다(사진은 2011 프로야구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최정의 타격 모습).
/경인일보 자료사진
"수원 신생구단 창단은 설레는 일이다."

김성근 SK 전 감독은 지난 2008년 10월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과의 경기를 2-0으로 승리하며 2연패를 달성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최정은 한국 최고 선수로 성장했다"며 "성장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받아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정은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263(19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어 당시 역대 최연소 MVP로 뽑혔다.

3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난 8일 김성근 전 SK감독에게 최정에 대한 평가를 재부탁하자 그는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선수', '지기 싫어하는 선수'가 바로 최정이다"며 "한국 최고의 야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최정은 지난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로부터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SK는 최정이 고교시절 투·타에서 모든 재능을 보이며 거포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감으로 판단해 성남 야탑고 졸업반인 윤석민(현 KIA)을 선택하지 않고 지명권을 사용했다.

당시 윤석민은 지금과 같이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선보이진 않았지만 경기 운영능력과 다양한 변화구, 제구력 등이 장점인 선수로 8개 구단 스카우터들은 판단했다. 그러나 SK는 주저하지 않고 최정을 택했다.

최정은 프로 데뷔 7시즌 동안 708경기의 정규리그에 출장해 통산 타율 0.284, 660안타, 100홈런, 391타점, 1천98루타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최고 내야 거포다. 유신고 출신 최고 타자인 최정은 국내 뿐 아니라 태극마크를 달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최정은 지난 10일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가진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교시절 SK는 세련되고 멋있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가고 싶은 팀이라 기뻤고 1차 지명됐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다"며 드래프트 당시의 느낌을 전했다.

야구 선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유신고 재학시절 제1회 미추홀기 정상에 올랐을 때를 꼽았다.

최정은 "당시 2학년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결승전에서 완투해서 팀이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며 "유신고 재학시절 미추홀기 외에도 봉황대기에서도 우승했는데 러닝 위주의 훈련과 기본기 훈련을 많이 실시했는데 그게 고교대회 우승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에게 부산고 시절 고(故) 조성옥 감독이 있다면 최정에게는 유신고 이성열 감독이 스승이자 야구 멘토다.

최정은 "이성열 감독님은 겉으로는 강하지만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다. 선수들을 아버지처럼 잘 챙겨 주신 고마운 분이다. 특히 야구선수로서 필요한 정신력을 키워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와 수원시가 10구단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수원에 신생팀이 생긴다는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고 설렌다"고 귀띔했다.

최정은 "수원에는 야구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팬들이 많다. 수원에 신생구단이 창단돼 팬들에게 야구의 즐거움을 많이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후배들에겐 좋은 선배로서 롤모델이 되어 주고 싶고 팬들에게는 재미있고 멋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프로야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랑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창윤·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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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3]수원 야구의 상징 '박정현'
지역야구 부흥 이끈 '원조 핵잠수함'… 유신고 졸업후 태평양 돌핀스 입단
데스크승인 2011.11.10지면보기 신창윤·김종화 | jhkim@kyeongin.com
수원 출신 원조 핵잠수함 박정현이 태평양 시절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역투하는 모습.

야구팬들은 현재까지 경인지역 연고를 두고 활동했던 추억의 야구단 태평양 돌핀스를 기억하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경인지역 연고로 탄생한 삼미 슈퍼스타즈,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뿌리를 내린 청보 핀토스를 인수한 팀이 바로 태평양 돌핀스이기 때문이다. 1988년 3월8일 창단한 태평양 돌핀스는 같은해 10월 김성근 전 SK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해 1989년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를 2승1패로 꺾고 경인지역 연고팀 사상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경인지역 돌풍을 처음으로 일으킨 중심에 바로 유신고 야구의 상징 박정현이 있었다.

■장신 언더핸드 투수 박정현

194㎝의 장신에 60㎏대의 호리호리한 몸매의 소유자였던 박정현은 유신고를 졸업한 뒤 대학 진학을 깨고 1988년 태평양에 입단했다. 당시 신생팀이었던 유신고를 황금사자기 4강에 올려놓은 것 외에는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박정현이 야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것은 대학을 포기하고 프로에 진출했다는 것이 아닌 큰 키의 언더핸드 투수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박정현은 프로 데뷔 첫해 6경기(18과 3분의2이닝)에 나서 승리없이 1패에 방어율 7.71이라는 보잘것 없는 성적을 거뒀다.

박정현이라는 투수가 한국프로야구 30년사 속에 가장 강력한 언더핸드 투수로 자리잡은 것은 1988년 10월 부임한 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을 거친 후다. 이때 김 감독의 지도로 박정현은 투구폼이 안정되면서 직구 구속이 140㎞대 초반까지 향상됐고 위력적인 싱커를 장착하게 된다.

이런 주무기를 통해 1989년 박정현은 총 38경기에 나서 19승10패 2세이브를 거뒀고 이중 17경기에서 완투를, 4경기에선 완봉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방어율도 2.15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2번째로 좋았다. 당시 전성기를 누렸던 선동열(현 KIA 감독)이 21승(3패)으로 다승을, 1.17로 방어율 부문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그해 박정현은 경인지역 연고팀의 프랜차이즈 선수로는 처음으로 신인상을 받았다. 1992년까지 매년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전성기를 누렸던 박정현은 현대-쌍방울을 거쳐 SK에서 2000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253경기에 나서 65승54패21세이브 방어율 3.45를 기록했다.

▲ 박정현이 프로 데뷔 두번째 해인 1989년 19승을 올리며 태평양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사진은 경인일보 1989년 10월 6일자에 실린 모습.

■야신(野神) 김성근과 태평양 포수 김동기

추억의 투수 박정현을 만나기 위해 야구인들을 통해 수소문했지만 캐나다로 이민 간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에 박정현의 화려했던 전성기 시절을 추억하기 위해 투수로서 명성을 가질 수 있도록 조련한 김성근 감독에게 그에 대해 물어봤다. 김 감독은 "처음 봤을때 투수치고는 상당히 좋은 몸을 갖고 있었다. 예쁜 투구폼도 인상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박정현의 투구폼을 고쳤고 한시즌 동안 선발로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지도했다"며 "볼을 하루에 200개 이상씩 던지게 한 것도 투수들의 투구폼과 제구력의 안정, 위력적인 구위를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당시 태평양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김동기(사업)씨는 "김 감독님의 혹독한 조련 이후 투수들의 공이 위력적으로 바뀌었다"며 "당시 박정현은 최고 구속 142㎞의 빠른 직구와 140㎞ 전후로 구속이 형성되는 싱커로 상대 타자들을 농락했다"고 밝혔다.

/신창윤·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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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2]알짜선수 요람 수원 유신고
훈련으로 쌓은 '야구 명문고' 아성
데스크승인 2011.11.02지면보기 신창윤·김종화 | jhkim@kyeongin.com
SK의 4번타자 최정, 넥센의 4번 타자 유한준, 두산의 재간둥이 정수빈, 2011시즌 최우수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삼성의 배영섭, 롯데 불펜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장호.

이들의 공통점은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신고 출신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지난 1984년 창단한 유신고는 야구 저변이 열악한 수원에서 28년간 경기도 대표팀으로 활약하고 있다.

┃표 참조

유신고가 창단할 당시 도내 고교 야구팀은 부천고만이 있었다. 하지만 유신고가 창단되면서 지역 고교 야구 창단 붐이 일어나 현재 6개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북과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런 시기에 유신고 야구부가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은 지역 명문팀 못지않게 많은 프로선수들을 배출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단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에는 프로야구 원년 해태의 창단 멤버를 배출한 군산상고와 해체된 쌍방울에 프랜차이즈 스타를 공급했던 전주고가 있듯 경기도에는 수원 유신고가 프로야구에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육성,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유신고 야구장에서 만난 이성열 유신고 야구부 감독은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을 꼽으라면 열 손가락 가지고도 모자란다. 다들 광주일고와 부산상고, 신일고와 같은 몇몇 명문팀들 못지않게 우리 선수들도 프로야구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선수는 바로 SK를 준플레이오프에서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이끈 3루수 최정과 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에 지명받은 그의 동생 최항,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넥센에 유한준이다. 그는 "우리도 군산상고나 전주고 못지 않게 많은 선수들을 배출했다"고 강조했다.

유신고는 선수 육성 못지않게 열악한 도내 아마추어 야구 환경속에서도 꿋꿋하게 수많은 전국대회에서 우승 및 4강 진출이라는 성적을 남기며 도 야구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에는 제1회 미추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2004년 제3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3위를 한 후 다음해인 2005년 제27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과 제3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공히 지역 명문팀으로 우뚝 섰다.

여기에다 지난 1995년 감독으로 부임하며 당시 운동 선수는 수업을 안듣는다는 상식을 깨고 '공부하는 야구 선수, 인성이 바른 야구 선수' 육성을 목표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성열 감독의 지도 방침도 아마추어 야구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신 유신고 교장은 "유신고 교직원들은 우리 선수들이 운동선수로서의 인성을 갖춘 한국야구를 이끄는 인재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창윤·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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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꿈 프로야구 10구단·1]창단시 어떤 이점 있나
수원 "연간 1000억 경제효과"… 짝수 리그팀 운영시 마케팅 증대 등 예상
데스크승인 2011.10.27지면보기 신창윤·김종화 | shincy21@kyeongin.com
▲ 한국시리즈가 한창인 가운데 경기도와 전라북도의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유치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사진은 지난 4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이 서울 도곡동 KBO를 방문해 구본능 총재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SK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한창인 가운데 경기도와 전라북도 야구팬들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제9구단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제10구단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프로야구단이 갖는 경제적인 효과를 들 수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에 이어 2018년 동계올림픽을 평창에서 유치하면서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은 높다. 수원시는 연간 100만명을 유치할 경우 생산 파급효과가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고, 전주시도 690억원대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천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둘째는 리그 운영 편의상 팀 숫자가 홀수보다는 짝수로 운영될 때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9개 구단으로 한국 프로야구가 시즌을 맞을 경우 상대팀 부족으로 1개 구단이 경기를 하지 못하고 쉬게 된다.

하지만 10개 구단으로 리그를 운영할 경우 단일 리그로 운영될 때는 쉬는 팀 없이 안정적인 경기를 치를 수 있고, 나아가 양대리그로 분리한다면 미국이나 일본처럼 리그간 경기 뿐 아니라 타 리그 팀과의 경기로 마케팅과 재미를 증대시킬 수 있다.

그럼 지방자치단체들이 프로야구단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첫번째 효과인 경제적인 이점 때문일 것이다. 수원과 전주는 전통적으로 농업과 공업이 발달했던 도시였다. 하지만 지역에 입주해 있던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고 도시 외곽의 그린벨트와 농지들도 아파트 단지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소비 도시로 전향됐다. 수원과 전주는 야구단 유치를 통해 침체된 지역에 경제적인 효과와 생기를 불어넣겠다는 입장이 일맥상통한 것이다.


또 본격적인 제10구단 유치 경쟁이 시작되면서 수원은 경기도의 중심도시로, 전주시는 전라북도의 중심 도시로 각각 자존심을 건 경쟁을 하고 있다. 두 도시는 제10구단의 유치를 위해 야구단을 창단해 자신의 지역을 선택하는 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뜻을 밝히고 있지만 정작 지역 야구의 뿌리를 찾는 움직임과 야구 저변 확대에는 등한시하고 있다.

이에 경인일보는 광역 연고 당시 경인지역에서 활동했던 전직 선수와 현재 한국 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역 선수, 그리고 야구 전문가들을 통해 잊혀진 수원 야구의 뿌리를 되찾고, 향후 프로야구 10구단의 유치에 따른 장·단점을 분석해 보도한다.

/신창윤·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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