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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침몰위기’

한나라 ‘침몰위기’
최고위원직 3명 동반 사퇴 등 ‘총체적 위기국면’

‘당 구하기’ 대선 잠룡들 가세 조기경쟁 불 붙을듯
2011년 12월 08일 (목) 윤승재 기자 ysj@kyeonggi.com
한나라당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왼쪽부터) 3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 3인의 사퇴는 ‘홍준표 체제’ 붕괴를 의미하며 특히 내년 4·11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물론 총·대선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한·미 FTA 비준안 강행처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한나라당이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7일 한나라당 유승민·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이 홍준표 대표의 사퇴 및 당 쇄신을 요구하며 최고위원직을 동반 사퇴했다.

이들 최고위원 3인의 동반사퇴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디도스 사태’ 등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한나라당이 현 체제로는 도저히 위기를 수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명이 이날 한꺼번에 사퇴했고, 나경원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한 이후 칩거하며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탄생한 ‘홍준표 호’는 출범 5개월여 만에 사실상 침몰됐다.

하지만 홍 대표가 동반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한나라당은 극심한 내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가 일단 중진의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장ㆍ쇄신파들을 중심으로 홍 대표 사퇴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홍 대표가 퇴진할 경우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전면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역할론을 놓고 친박(친 박근혜)계 내부에 찬반 논란이 있는데다 향후 당 진로를 둘러싸고 비상대책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전당대회, 재창당위원회 등 여러 논의가 벌어져 극심한 진통이 불가피하다.

현재 당 일각에선 박 전 대표와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비대위나 선대위 구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다른 일각에선 아예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뽑자는 입장을 갖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선 재창당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계파간, 세력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어느 한 쪽으로 결론을 내기 힘들다는 데 있다.

특히 박 전 대표에 이어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 잠룡들이 논의에 가세할 경우 상황이 더욱 복잡해 지는 것은 물론 당내 대선후보 경쟁이 조기에 불붙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당의 진로를 둘러싼 총의를 모으는 과정에서 여권 전체가 분열의 길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내년 4·11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의 여권 지도부 교체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물론 총·대선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창학·윤승재기자 y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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