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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스 병 이겨내고 유기농 매장 운영 새 삶`

"클론스 병 이겨내고 유기농 매장 운영 새 삶"
[사는 이야기-수원사람들 ①]친환경 유기농 할인 매장 '올리브' 정미숙 사장
2011년 12월 09일 (금) 곽은주 기자 cineeun@suwon.com
매장 정리중 기념촬영하며 미소짖는 정미숙 사장

“인간은 자연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먹거리는 우리의 몸을 일깨워 줍니다. 건강한 음식이 건강한 사람을 만들거든요.”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 할인매장 ‘올리브’ 정미숙 사장의 먹거리에 대한 철학이자 신념이다.
10년 전 간호사였던 정 사장은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면서 정작 본인은 난치성 질환인 클론스 병이 발병했다.

그 와중에 간경변증을 앓고 있던 시아버지의 병마저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으로 악화 되었단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처럼, 마침 근무하던 병원에 호스피스 병동이 생기면서 정 사장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호스피스 병동에 근무하면서 식이요법 교육을 받았어요.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약으로 더 이상치료 할 수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식이요법 치료를 하거든요” 정 사장은 그때 놀라운 사실을 발견 했다. 의학으로는 설명 할 수 없지만, 자연식 식이요법을 지속적으로 한 환자는 식이요법을 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질병의 악화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더라는 것.

이는 인체에 면역력이 높아졌다는 증거다. 그래서 간암 말기의 시아버지께도 세끼 식사를 자연식 식이요법으로 해 드리기 시작했다.

처음 1,2년은 시아버지와 가족들로부터 불만에 소리도 많이 들었다는 그녀. 그러나 1년도 못 사신다던 분이 10년이 넘도록 잘 살고 돌아가셨단다. 크론스 병을 앓고 있는 그 역시도 10년 째 식이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는 중이다.

크론스(Crohn's)병은 주로 소장 및 대장에 부분적으로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복통과 혈변 등을 나타내며 온몸의 면역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현재로선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는 정 사장은 간호사 시절 소화기능이 약했음에도 불규칙한 식생활과 과식을 했다는 것을 시인한다. 물론 그때는 그것이 병이 될 줄은 그녀도 까맣게 몰랐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인데도 우리는 매일 먹는 음식에서 병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 그러나 현대인치고 인스턴트 음식이 나쁘고 과식이 나쁜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정 사장은 특히 ‘식탐이 질병을 부른다’며 절제하는 식생활, 자연식 식생활을 강조 했다. 자연식품에 중요성을 직접 체험해보았기에 친환경 유기농 상설할인매장을 운영하는 인연으로 이어졌다. 직접 발품을 팔고 뛰어 다니며 ‘좋은 제철 식품을 10% 할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 한다’는 정 사장.

그 신념으로 매장 개장 이래 1여 년을 밤잠도 설치며 기반을 다졌다. 지금은 입소문이 나서 먼 지역에서도 직접 찾아오고 타 지역에서 택배 주문도 많다고 한다.

“경기가 나쁘다고들 하지만 저는 내가 얼마큼 열정적으로 일 했나를 늘 생각합니다. 단 하나를 주문해도 배달을 원하는 고객이 있으면 배달 해 드립니다.”

인터뷰 중에도 연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고객들에게 일일이 따뜻한 대추차와 호박 고구마를 권하며 응대하는 정 사장의 모습에서 따뜻한 인품이 느껴졌다.

앞으로 ‘올바른 식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운영 해 보고 싶다는 정 사장. “만성 질환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치료 받을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소박한 꿈”이라고 설명하는 정 사장의 미소가 소녀처럼 곱다.(031-225-5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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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daum view(블로그뉴스)에도 실린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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