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매장 정리중 기념촬영하며 미소짖는 정미숙 사장 |
“인간은 자연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먹거리는 우리의 몸을 일깨워 줍니다. 건강한 음식이 건강한 사람을 만들거든요.”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 할인매장 ‘올리브’ 정미숙 사장의 먹거리에 대한 철학이자 신념이다. 10년 전 간호사였던 정 사장은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면서 정작 본인은 난치성 질환인 클론스 병이 발병했다.
그 와중에 간경변증을 앓고 있던 시아버지의 병마저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으로 악화 되었단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처럼, 마침 근무하던 병원에 호스피스 병동이 생기면서 정 사장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호스피스 병동에 근무하면서 식이요법 교육을 받았어요.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약으로 더 이상치료 할 수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식이요법 치료를 하거든요” 정 사장은 그때 놀라운 사실을 발견 했다. 의학으로는 설명 할 수 없지만, 자연식 식이요법을 지속적으로 한 환자는 식이요법을 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질병의 악화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더라는 것.
이는 인체에 면역력이 높아졌다는 증거다. 그래서 간암 말기의 시아버지께도 세끼 식사를 자연식 식이요법으로 해 드리기 시작했다.
처음 1,2년은 시아버지와 가족들로부터 불만에 소리도 많이 들었다는 그녀. 그러나 1년도 못 사신다던 분이 10년이 넘도록 잘 살고 돌아가셨단다. 크론스 병을 앓고 있는 그 역시도 10년 째 식이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는 중이다.
크론스(Crohn's)병은 주로 소장 및 대장에 부분적으로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복통과 혈변 등을 나타내며 온몸의 면역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현재로선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는 정 사장은 간호사 시절 소화기능이 약했음에도 불규칙한 식생활과 과식을 했다는 것을 시인한다. 물론 그때는 그것이 병이 될 줄은 그녀도 까맣게 몰랐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인데도 우리는 매일 먹는 음식에서 병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 그러나 현대인치고 인스턴트 음식이 나쁘고 과식이 나쁜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정 사장은 특히 ‘식탐이 질병을 부른다’며 절제하는 식생활, 자연식 식생활을 강조 했다. 자연식품에 중요성을 직접 체험해보았기에 친환경 유기농 상설할인매장을 운영하는 인연으로 이어졌다. 직접 발품을 팔고 뛰어 다니며 ‘좋은 제철 식품을 10% 할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 한다’는 정 사장.
그 신념으로 매장 개장 이래 1여 년을 밤잠도 설치며 기반을 다졌다. 지금은 입소문이 나서 먼 지역에서도 직접 찾아오고 타 지역에서 택배 주문도 많다고 한다.
“경기가 나쁘다고들 하지만 저는 내가 얼마큼 열정적으로 일 했나를 늘 생각합니다. 단 하나를 주문해도 배달을 원하는 고객이 있으면 배달 해 드립니다.”
인터뷰 중에도 연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고객들에게 일일이 따뜻한 대추차와 호박 고구마를 권하며 응대하는 정 사장의 모습에서 따뜻한 인품이 느껴졌다.
앞으로 ‘올바른 식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운영 해 보고 싶다는 정 사장. “만성 질환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치료 받을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소박한 꿈”이라고 설명하는 정 사장의 미소가 소녀처럼 곱다.(031-225-59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