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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매실 생활하수, 황구지천으로

호매실 생활하수, 황구지천으로
자목마을, 하수관 연결 안돼 하천에 유입 오염 심각
악취 등 주민피해… 수원시 “처리지역 아니다” 뒷짐
2011년 12월 09일 (금) 전자신문|23면 김도란 기자 doran@kgnews.co.kr
▲ 8일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자목마을에서 생활하수로 오염돼 혼탁한 색을 띄고 있는 가운데, 인근 식당과 연결된 하수관에서 오수가 쏟아지고 있다./김도란기자 doran@
수원의 대표적 자연생태지역인 칠보산 인근 자목마을에 오수관이 설치되지 않아 생활하수가 황구지천으로 고스란히 유입되면서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목마을과 불과 1㎞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호매실택지지구가 조성되면서 자목마을에도 상가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수질오염을 둘러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수원시와 수원환경운동센터 등에 따르면 수원시 호매실동 자목마을은 하수처리 제외구역으로, 마을에서 약3km 떨어진 하수차집관거까지 하수관이 연결되지 않아 생활오폐수등이 하천으로 무단 방류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지하수 오염과 악취, 해충 등의 피해를 겪고 있다.

주민 류모(50)씨는 “지하수에서 나는 역한 냄새로 마시지 않은지 오래”라며 “여름이면 파리와 모기 등 갖은 해충이 들끓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수원환경운동센터 관계자는 “자목마을뿐만 아니라 서수원지역 여러 곳에서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이 발견됐다”면서 “공장이나 상가단지가 없음에도 이 지역을 기점으로 황구지천의 수질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은 생활하수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이 논농사를 짓다가도 보상을 많이 받는 밭농사로 전환하는 등 이미 개발 열풍이 불고 있는데, 아직 시는 하수관거 설비에 대한 계획조차 없으니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 관계자는 “자목마을은 시 하수과의 ‘처리외 지역’으로 하수처리대상에서 제외된다”며 “내년 시 도시개발계획 수립과 함께 마을의 하수관거 설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칠보산의 입구 중 하나인 자목마을은 하루에도 수백명의 등산객이 찾는 곳으로 약 6만7천932㎡에 75세대, 207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음식점 수십여곳이 성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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