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가 추진중인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설치사업에 대해 환경단체가 환경 훼손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서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레일바이크 설치가 철새 도래지인 왕송호수의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반면, 의왕시는 환경훼손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왕송호수는 물론 황구지천 상류까지 살릴 수 있는 사업이라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의왕시는 주민 숙원사업인 레일바이크 설치를 통해 사업성과 환경을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며 논란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입장이다.

8일 환경단체와 의왕시측은 각각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사업의 부당성과 당위성을 각각 주장했다.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수원여성회 등 경기남부권 25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레일바이크가 아니라 생태습지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며 의왕시에 사업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왕송호수는 원앙·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140여 종의 새가 확인되는 수도권 내륙의 철새 도래지"라며 "레일바이크 같은 유흥시설이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줄 생태공간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류광열 의왕시 부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레일바이크 자체가 무연료 친환경 여가시설로 환경훼손과 무관하다"며 "철새 서식처 보호를 위한 소음 대책은 물론, 조류학 전문가들을 통해 영향이 없다는 용역 결과물도 얻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레일바이크 사업을 위해 현재 등외등급인 왕송호수 수질을 2013년까지 2~3등급 수준으로 개선시킬 계획"이라며 "비점오염 저감시설 도입 등 수질개선 대책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업타당성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철도특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주민 숙원 사업"이라고 설명하며 논란이 종식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석철·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