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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비상국민회의 소집해 총선”

김문수 “비상국민회의 소집해 총선”
정몽준 “조기 전대로 새 출범해야”
등록 : 20111209 19:08 | 수정 : 20111210 21:24

대선주자들 ‘박근혜 견제’

» 박근혜 전 대표
9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사퇴로 박근혜 전 대표의 전면 등판이 현실화하자마자 당 운영방식을 둘러싼 여권 대선 주자들의 이견이 표출됐다. 박근혜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는 비상국민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고, 정몽준 전 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대표 선출을 주장했다.

김 지사는 300여개 보수 시민단체 모임인 ‘한국시민단체협의회’가 이날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연 출정식에 참석해 “비상국민회의를 소집해 천하의 인재를 수혈받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를 만들어온 정통세력과 뜨거운 애국심을 갖고 있는 세력이 총선에서 과반수를 확보해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한나라당은 박근혜(전 대표)만 쳐다보고 있다”며 “밖에서는 안철수 교수가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 젊은이들이 열광하는데 이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권을 행사하는 체제보다는 외부 인사 등이 비상국민회의에 참여하는 길을 터놓자는 얘기다. 김 지사는 자신이 이 기구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정몽준 전 대표도 이날 같은 행사에 참석해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당의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실을 직시하고 당내 갈등을 대승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출범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문호를 개방해 나라를 걱정하는 모든 분과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가 새로 열릴 경우 자신도 대표직에 출마해 박근혜 전 대표에게 도전장을 던지겠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김 지사와 정 전 대표가 이런 의견을 낸 것은 박 전 대표가 전면 등판하더라도 전권을 행사하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지도부에 자신들 또는 대리인들이 포진해 박 전 대표를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지도부 공백상태에서 앞으로의 지도체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재오 의원 쪽은 일단 박 전 대표의 등판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한 측근 의원은 “이재오 의원은 내년 총선까지는 목소리를 내지 않겠다는 방침”이라며 “현재는 박 전 대표에게 협력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친이재오계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재창당모임과 이재오 의원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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