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와 전북의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들 도시는 야구장 임대와 야구단 유치 이후 향후 5년 이내에 야구장 신축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수원시와 전북이 파격적인 유치 조건을 내세운 것은 야구단 유치 이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야구단을 유치하면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지역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1천여명 내외의 고용 파급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수원시와 전북 출신 선수들의 활약은 어디가 우세할까.

전북은 프로야구 원년 해태의 창단 멤버를 배출한 군산상고, 추억의 팀 쌍방울에 무수히 많은 스타 선수를 배출한 전주고 등을 내세우며 야구 명가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수원시도 수원 유신고 출신 등 경기도에서 배출한 선수들이 많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수도권 연고팀의 첫 포스트시즌을 이끌며 1989년 신인상을 받은 태평양의 박정현, 한국시리즈 3회 우승과 5회 연속 진출로 명실상부 2000년대 최강팀으로 등극한 SK의 4번 타자 최정이 바로 유신고 출신이다. 또 2011년 삼성의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신인상을 차지한 배영섭과 롯데 불펜의 핵인 배장호 등 유신고 출신 선수 6명이 프로야구에서 한축을 맡고 있다.

전북처럼 특정 학교에 머물지 않고 경기도내 전체로 확대할 경우 유신고 외에도 성남 야탑고 출신 4명이 프로에서 뛰고 있으며, 구리 인창고와 성남서고, 부천고도 각각 3명, 안산공고도 2명이 활약중이다. 이중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우완과 좌완 투수로 평가받는 윤석민(KIA·구리 인창고)과 김광현(SK·안산공고)도 바로 도내 출신 야구 선수다.

이처럼 경기도와 수원시 야구 선수들은 과거의 스타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이끌 한국 야구의 기둥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재를 통해 지역 야구인을 찾아 보는 시간을 갖는 것 외에도 이용철 KBS 야구해설위원, 박동희 SBS 야구해설위원, 김은식 야구 전문작가, 최훈 야구 웹툰작가 등 야구 전문가들을 통해 제10구단 수원시 유치의 방향과 신생구단이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이들 전문가는 한 목소리로 제10구단은 110만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수원시가 시장성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수원시의 매력 중 하나로 서울 남부권을 비롯해 안양, 용인, 화성, 평택 등 경기 남부권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점도 꼽았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수원시가 프로야구단을 유치해 한국 최초의 흑자경영 야구단이 되기 위해선 아마추어 야구 육성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12일 고양 킨텍스에서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창단식을 갖는다.

창단 사령탑을 맡은 한국 최고의 명장 김성근 감독은 "82년 6개 구단으로 출발한 프로야구는 30년이 된 2011년 관중 600만이라는 성공시대를 열었다. 이제 한국프로야구는 한단계 더 성장해야 하는 시기에 이르렀고 독립야구단은 한국 야구를 성장시킬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수많은 국내외 명문 구단들의 영입 제의를 거절했다.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에 이어 제10구단을 수원시가 유치하는 것은 달콤한 경제 효과를 위한 것이 아닌 진정한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신창윤·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