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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나아지지 않는 `푸어`가 늘고있다

삶의 질 나아지지 않는 '푸어'가 늘고있다
데스크승인 2011.12.15 조기정 | ckj@joongboo.com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가계가 어려운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가운데 일명 ‘푸어현상’ 때문에 삶이 질이 더욱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느끼지만 실상 삶의 질은 저소득층과 별다를 바 없는 계층이 늘고 있다.
딱히 저소득은 아니지만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 이들은 대부분 ‘푸어’ 계층에 해당한다.
기존에 있었던 하우스 푸어(무리한 대출로 집을 마련 했지만 원리금 상환으로 소득이 줄어 빈곤하게 사는 가구), 워킹 푸어(열심히 일해도 빈곤층에서 벗어나기 힘들 정도로 소득이 적은 가구), 에듀 푸어(자녀 교육비 때문에 소비여력이 부족한 가구) 등에서 스마트 푸어, 잡푸어라는 신종어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1년이 지난 김모(28·시흥시 대야동)씨는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밤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생활 여건은 나아지고 있지 않다.
김씨는 취업준비를 위해 영어 학원과, 토익 학원을 다닌다. 학원 비용으로 한달 30만원을 사용하고 토익 스피킹 시험을 보는데 7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교재비와 검정료만 해도 11만원이 넘는다. 여기에다 논술학원 비용까지 합치면 김씨가 한달에 쓰는 취업준비 관련 비용만 68만원에 달한다. 김씨의 경우 ‘잡 푸어’에 해당한다.
남편과 두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심모(52·수원 인계동·여)씨는 최근 통신요금비를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 휴대폰, 전화, 인터넷 등의 비용이 60만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4명 가족이 사용하는 휴대폰의 한달 요금이 평균 50만원, 인터넷 요금3만5천원과 케이블티비 요금 3만원, 휴대폰의 통신요금 4만원을 합치면 통신요금만 한달에 60만 5천원에 달한다. 심씨는 ‘스마트 푸어’에 해당한다.
심씨는 “한달 300만원대의 수입에서 통신요금만 60만원 가까이 나오니 저축은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계획적인 소비로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누구라도 푸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