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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철 변호사, 안철수와 어떤 관계?

강인철 변호사, 안철수와 어떤 관계?

최영진 주간경향 기자 cyj@kyunghayng.com
ㆍ‘기부형 공익재단’ 법률자문 맡아 세간의 주목 받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강인철 변호사(45·법률사무소 에이원 대표변호사)가 주목받고 있다. 검사 출신 변호사가 어떤 인연으로 안 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기부형 공익재단’의 법률자문을 맡게 됐는지,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의논하는 복심이 된 것인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12월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법률사무소 에이원의 개업식이 있었다. 고대 법대 동기인 이경현 변호사(사법연수원 19기)가 강 변호사와 함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이다. 수많은 화환이 빌딩 입구에서부터 놓여 있었고, 사무실에는 개업을 축하하는 사람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기자에게 “오늘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날이기 때문에, 다음에 약속해서 보자”고 이야기했다.

고대 법대 4학년 때 사법고시 합격

강 변호사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법조인대관>을 참조했다. 그는 경남 하동 출신으로 홍익대부속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학과 83학번이다. 악양중학교 총동창회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보면 강 변호사는 하동 악양면 매계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 서울로 옮긴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법대 4학년 때 28회(1986) 사법고시에 합격을 했는데, 당시 400여명의 법대 학생 중 재학 중 사시에 합격한 이는 1%도 안 될 정도로 드문 케이스였다.

고대 법대 후배인 김승교 변호사(법무법인 정평)는 “대학 재학 중에 사시에 합격할 정도면 공부를 잘했던 것으로 봐야 한다. 내가 사법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을 때 그분 밑에서 잠깐 검사시보 경험을 했는데 성격이 괜찮았던 것으로 느꼈다”면서 “상당히 개혁적인 분이었고, 소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홍대부고와 고대 법학과 선배인 박철민 변호사 역시 “공부를 잘했고 유능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12월 5일 강인철 변호사가 법무법인 에이원 개업식에서 축하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강윤중 기자



강 변호사는 외사 전문 검사로 통했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 대구·춘천·서울지검 등을 거친 후 1996년 미국 스탠퍼드대학 로스쿨에 1년 연수를 다녀왔다. 1998년 법무부 국제법무과 검사로 재직했고, 2003년 부산지방검찰청 외사부장을 맡아 해외원정도박단 사건 등을 처리했다. 검사 시절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2000년 4월 수사를 시작했던 ‘수지 김 간첩 조작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한 것이다. 강 변호사는 당시 서울지검 외사부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검사 출신인 이재헌 변호사는 “외사부는 말 그대로 외국환 범죄나 소파(SOFA) 관련한 범죄를 다루는 곳이다.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다루는 곳이 아니라, 특수부처럼 인지수사를 하는 곳”이라며 “강 변호사가 1년 연수를 다녀온 때는 연수가 흔하던 때가 아니다. 영어시험과 근무성적 등을 감안해서 연수를 보내기 때문에, 검사 시절에도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강 변호사의 학교 선배이자 사법연수원 동기다. 강 변호사는 지난 9월 순천지청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강 변호사와 안철수 원장의 인연에 대해 지인들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재헌 변호사는 “나도 궁금해서 강 변호사 고등학교 동기에게 물어봤는데, 잘 모르더라”고 설명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함께 다녔던 주동평 변호사는 “안 원장 재단의 법률상 대리인이 됐다는 것을 신문을 보고 알았다”면서 “강 변호사는 사석에서도 자기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의 고등학교·대학교 선배인 현직 검사도 “나도 기사 보고 알았다.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가 주변 사람들에게 안 원장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강인철 변호사는 두 사람의 관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직접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대답하지 않았다. 안 원장 역시 이메일을 통해 보낸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알고 지낸 지 10년 이상 됐다는 보도는 나왔지만, 구체적인 관계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