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민주통합당과는 통합 아닌 연대"
기사입력 2011-12-18 22:55  |
【수원=뉴시스】이정하 기자 =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의 갈 길은 다르다. 다만, 진보의 승리를 위한 대연합의 길을 택할 것이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이정희, 유시민 공동대표가 18일 공식 출범한 민주통합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 이같이 선을 그었다. 이날 오후 7시 경기 수원시 장안구민회관에서 열린 진보콘서트에서다.
심 대표는 "그냥 사이좋은 이웃으로 살자. 총·대선에 승리하면 집을 넓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이 대표는 "승리를 위한 방법이 수구 보수와 1대1 구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연대의 힘을 우리는 보았다"며 대통합에 반대했다.
직설 화법을 쓰기로 유명한 유 대표는 아예 쐐기를 박았다. 유 대표는 "열린우리당 때 중도 보수에서 중도 진보까지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 당이 쪼개졌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정당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드롬에 대한 성찰도 이어졌다. 유 대표는 "정당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과 품격 있게 성공한 안 교수처럼 나도 성공할 수 있다는 국민적 열망이 합쳐진 결과"라고 진단한 뒤 "진보를 넘어 옳고 그름의 판단, 즉 옳은 일을 행하게 되면 국민의 지지도 얻게 마련"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안철수 신드롬은 '박정희 신드롬의 역습'이라고 정리했다. 심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적 아들(MB)과 호적상 딸(박근혜) 시대에 대안세력을 키워 내지 못한 것이 안철수 신드롬을 낳았다"며 "통합진보당이 이 시대적 숙제를 풀어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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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는 심 대표의 발언을 이어받아 한나라당의 '박근혜' 카드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유 대표는 "박 전 대표가 호적상 박 대통령의 딸이라서 대통령이 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저지른 악행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김지태 선생으로부터 부산일보를 빼앗아 그 재산으로 만든 정수장학재단의 이사장까지 역임한 박 대표가 여전히 측근을 이사장으로 앉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대통령이 되려면 이러한 일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3명의 공동대표는 이날 콘서트에서 통합에 얽힌 뒷얘기, 전태일 열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 공통점과 차이점, 내년 총선에서 '40+α(알파)'석 확보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입담을 과시했다.
한편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 등으로 구성된 통합진보당은 지난 11일 공식 출범한 뒤 전국을 돌며 세 규합을 위한 진보콘서트를 열고 있다. 이날 수원 콘서트에는 당원과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jungha9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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