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2011년을 빛낸 스타주]
기사입력2011-12-19 18:13기사수정 2011-12-19 21:43
'2만원대 주가가 불과 3개월 만에 10만원대.'
올해 국내 증시에서 '최고의 화제주'로 불릴 만한 주식을 꼽으라면 단연 안철수연구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주가만 놓고 봤을 때 그렇다는 소리다.
정치인 테마주 열풍속에서 주가가 폭풍처럼 급등했기 때문이다.
9월 들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주가는 오르기 시작했다. 이때가 안 교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감이 주가에 본격적으로 투영되는 시기다.
이후 10월부터 안 교수가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 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앞질렀다는 소식이 각종 언론을 통해 불거지면서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게 된다.
8월 초 2만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3개월 만에 10만원대까지 치솟으며 코스닥시장의 핵심 테마주로 부상한다. 한때 14만8200원까지 치솟는등 연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10월 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즈음해 급락하며 전형적인 '바람 테마주' 양상을 보이던 주가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 소식과 함께 또다시 폭등세를 보인다. 이후 안철수 원장의 대선 바람이 주식시장을 휘몰아치면서 올해 초 코스닥 시가총액 100위권 밖에 머물던 주가는 19일 1조3000억원에 육박하며 4위권까지 치솟은 상태다.
분명한 것은 현 주가가 안철수연구소 기업의 펀더멘털과는 달리 단기 수익을 노리고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욕구 때문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안철수연구소의 장기적인 펀더멘털상 주가는 5만원대에 불과하다. 이 부분 역시 회사 자체의 수주량이라든가,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성을 봤을 때 향후 2013년까지의 성장성을 감안했을 경우다.
증시에서는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국내 보안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네트워크보안 제품경쟁력과 영업능력에 힘입어 신규 수주금액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2012년 매출 성장률은 올해 대비 27%, 영업이익증가율 104%로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확실히 비이성적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정보기술(IT) 버블과 비교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현 주가가 분명하게 과열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슈가 끝났을 때는 엄청난 고통이 있었다는 과거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shs@fnnews.com신현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