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여자가 잘돼야 나라가 산다.’

‘여자가 잘돼야 나라가 산다.’

[단체탐방] ‘수원여성회’를 찾아가다.



개그맨들의 개그프로에서 여당당 당수가 하는 말이 아니다. 수원 팔달산 밑 좁은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 만난, ‘수원여성회’ 사무실에서 만난 여인들의 외침이었다.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3가 116-3에 소재한 수원여성회. 당당한 여성, 그리고 사회의 일원으로 할 말은 하겠다는 여성. 그 여성들의 외침이 동네방네 영그는 ‘스무 살의 꿈’이 되어 메아리친다.

▲ 발전적인 여성회가 되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한다

창립 스무 살이 넘은 ‘수원여성회’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위해 노력을 한다는 수원여성회. 12월 20일, 오후에 수원여성회 사무실을 찾아보았다. 팔달문 옆 안으로 들어가면 화성이 끊어진 곳에서, 좌측 우체국 방향으로 들어가다가 우측으로 난 좁은 포장길로 들어가면 계단이 나온다. 그 계단을 오르다가 보면, 오래된 이층 집 철문 앞에 <수원 여성회>라는 간판이 하나 걸려있다.

수원여성회는 1989년에 <수원여민회>라는 명칭으로 창립이 되었다. 1992년에 수원여성회로 명칭을 바꾸고, 20년의 세월을 여성들의 권익신장과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위한 정책제안, 생활정치의 실현과 나눔과 연대의 생활공동체 만들기를 정책 사업으로 삼는다.

▲ 여성문화 한마당

▲ 아이들과 함께하는 권선동 전래놀이 한마당

정책사업 안에는 성주류화 실현을 위한 여성졍책 토론회 및 현안대응 활동, 아이 키우기 좋은 수원 만들기 캠페인, 생활 속 여성주의 실천 캠페인, 공동텃밭 가꾸기, 여성빈곤대응 및 여성경제교육 등 많은 정책들이 있다. 그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 교육홍보사업과 전래놀이마당 등의 지역사업, 통일평화기행, 기차타고 통일여행 등의 통일사업, 여성들의 신나는 잔치 등의 문화사업 등을 함께 펼치고 있다.

그런 활동 중에서도 중점적으로 하는 사업이 바로 어린이들의 올곧게 키워내기 위한 사업이다. 아무래도 아이를 둔 어머니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원여성회에서 운영하는 부설기구로는 팔달구 남창동에 위치한 ‘팔달희망지역아동센터’와 팔달구 화서동에 있는 ‘화서지역아동센터’. 그리고 권선구 평동에 위치한 ‘시립평동어린이 집’ 등이다.

▲ 회원들의 골든벨

▲ 2011 정기총회 으뜸상 시상

그런 활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다양하고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회원들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소모임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들의 꿈을 일구고 있는 그림책모임인 ‘책나래미’와, 여성주의 시각으로 직접 대본, 연출을 맡아 무대에 올리는 연극모임인 ‘소금’. 여성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다가서 생각을 나누며 활동하는 벗들의 모임인 여성학 모임인 ‘여우(女友)’,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적어내는 모임인 ‘더불어’, 여성 영상인들의 모임인 ‘씨(see)’와 다양한 역사의 굴레 속에서 온몸으로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여성문화체험 모임인 ‘여문’, 그리고 당당하고 자신있게 아이를 키우며 돌보기를 실천하는, 여성 한 부모 모임인 ‘반올림’ 등이 있다.

장정희 공동대표 인터뷰

수원여성회는 3인의 공동대표를 둘 수 있다. 그 중 한사람이 상임대표를 맡게 되며, 상임대표가 유고시,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이 상임대표 업무를 담당한다. 이는 여성회의 정책이 끊어지지 않고 일관성있게 이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현재 수원여성회는 임혜경 상임대표와 장정희 공동대표가 있다. 공동대표인 장정희 대표에게 듣는 수원여성회의 이야기이다.

- 수원여성회가 하는 일은 주로 어떤 일인가?

수원여성회의 궁극적인 역할은 여성권익을 위한 정책사업을 하는 것이다. 여성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시정 정책 중에 여성들의 권익이나 복지 등에 관한 사안들을 모니터링을 하고 평가를 한다. 또한 직장여성들을 위해 보육운동을 펼치기도 한다.

- 활발한 문화운동을 전개하는데 주로 무엇이 있나?

우선은 7회 째 맞은 여신잔치가 있다. ‘여신잔치’란 ‘여성들의 신나는 잔치’라는 말이다. 그리고 마을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전래놀이 한마당 등이 있다. 요즈음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놀이마당이 전무하다. 그런 것을 단지 전래되는 놀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보다 새로운 것을 찾아내, 우리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놀이마당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런 자연과 동화되도록 만드는 것 중에는 공동텃밭 가꾸기 등이 있다.

▲ 텃밭 가꾸기 개토식

- 부설기구 등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운영비와 선생님들의 인건비, 아이들에게 주는 간식비 등은 모두 지원을 받는다. 그러나 집세를 낸다거나 겨울철에 들어가는 난방비 등은 스스로 해결을 해야만 한다. 그런 점이 가장 어려움이다. 그래서 후원을 받고 있지만, 넉넉한 편은 아니다. 이번에도 건물 전세를 올려달라고 하여서, 그 자금마련을 위한 후원찻집 및 바자회를 12월 23일에 대한성공회 수원교동교회에서 연다.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투자를 한다는 것은, 나라의 미래에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현재 수원여성회의 회원은 몇 명이나 되나?

전체 인원은 400여 명이지만, 소모임 등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회원들은 70~80명 정도가 된다.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을 갖다보니, 활동을 한다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많은 회원들이 참석을 한다.

▲ 노후원전 가동중단과 신규원전 건설반대 1천인 선언

- 필요할 때라는 것은 언제인가?

그동안 정신대 할머니들을 위한 집회 등을 꾸준히 해왔다. 이번 천 번째 모임 등을 지역에서 가졌는데, 그런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안에는 적극적인 동참을 한다.

- 딴 여성모임들과 교류는 자주하나?

저희들이 조금은 진보적인 단체이다 보니, 민주도의 단체들과는 함께 연대를 하기도 한다. 수원에도 많은 여성단체들이 있어, 서로가 공동정책을 펴기도 한다.

바쁜 시간을 내어 대담에 응해 준 수원여성회 장정희 공동대표에게 고마움을 전한다.(인용된 사진은 수원여성회의 자료사진입니다)

하주성 국장(swi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