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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안철수 가장 불리”

“김정일 사망, 안철수 가장 불리”
김미현 소장, “대권주자들 행보에 큰 영향”


[시민일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은 외교-안보 문제에 취약한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게 가장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서울 마케팅 리서치 김미현 소장은 22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은 대권주자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소장은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본인이 원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여권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던 정치권의 모든 핫이슈를 집어삼키는 블랙홀 역할을 하면서, 그동안 흔들렸던 이 대통령의 국정장악력을 일정부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던 점등이 있지만 이런 위기상항에서 대통령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차츰 정치권의 중심권에서 멀어져가던 이 대통령은 급부상하고,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으로 새롭게 출발한 박근혜 위원장에게는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아질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안철수 교수에 대해 “이번 사안에서 가장 불리한 정치인은 그동안 대권주자로서 대중적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외교·안보분야와 연관성이 약한 안철수 교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소장은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은 내년 총선·대선 이슈를 ‘민생’ ‘복지’ ‘쇄신’이라는 기존 국내 변수에서 ‘안보’ ‘평화’ ‘통일’이라는 외생변수로 급속하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 경우에는 한반도 평화 방안과 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한 변수일텐 데, 이런 변수는 신인정치인보다는 기성 정치인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소장은 대북리스크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이번 김정일 사망은 그동안 북풍하고는 성격이 좀 다를 것 같다. 일단 북한의 지도체제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험성과 불확실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선거 변수로 작용했다면, 이번에는 안보, 통일 관련 대북리스크도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직간접적으로 대북리스크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그는 “만약 안보 이슈가 정치권 전면에 부상한다면 진보 성향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서민경제와 사회 양극화 문제가 다소 희석될 수 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조문단 파견을 조심스러워 하는 것에 대해 김 소장은 “먼저 정부가 고 김대중 대통령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 대해서만 답례 차원의 조문 방북을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다른 단체들의 조문단 파견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이 문제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내년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칫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조문단 파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국회차원의 조문에 대해서 박근혜 위원장이 거절의 뜻을 분명히 했는데, 박근혜 위원장의 거절의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 할 수 있다. 그동안 박 위원장은 유연한 안보관을 가진 것처럼 보인 경우도 있지만, 이번 거절로 그동안 선거에서 나타냈던 보수층의 균열을 막고 재결집 시키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향후 대선가도에서 혹시라도 여성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제기될 수도 있는 `안보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뜻도 숨어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여권이 안보문제를 정파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