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임시보호시설인 수원 ‘꿈터’가 자활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는가 하면, 야간 시간대만 개방하는 등 개소 2주 만에 단순 숙박공간으로 전락했다. 22일 수원다시서기지원센터와 노숙인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겨울철 노숙인들의 동사를 막기 위해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원역 인근에 211㎡ 크기의 노숙인 임시보호시설인 ‘꿈터’를 건립, 지난 8일부터 운영 중이다. 꿈터는 보호실과 의무실, 세탁실, 샤워실 등을 갖춰 하루 평균 30여명의 노숙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꿈터를 찾는 노숙인들의 자활을 높이기 위해 계획된 부품조립사업, 폐자원사업 등과 같은 자활시책 사업 안내는 현재 제공되지 않고 있다. 또 개방시간이 13시간(오후 6시30분~다음날 오전 7시30분)에 불과하다 보니 운영시간 외에는 노숙인들이 다시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꿈터 내 식사도 금지해 새벽시간대 타 쉼터에서 제공하는 음식물도 밖에서 먹어야 하는 실정이다. 이밖에 꿈터 내 화장실이 남녀공용이라 여성 노숙인들이 성추행 위험에 놓여있는 등 인권도 침해하고 있다. 노숙인 최모(61)씨는 “낮 시간에는 운영을 하지 않아 역사 안에서 추위를 피한다”며 “퇴소 시간도 너무 빠른데다 오전 6시부터 나가라고 재촉해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다시서기지원센터 관계자는 “노숙인의 자립을 유도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 자활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개방문제는 인원 부족으로 어쩔 수 없다. 또 여성 노숙인들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화장실을 남녀로 구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승표기자/sp435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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