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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호에서 한강까지 이백리 자전거 길을 꿈꾸며

평택호에서 한강까지 이백리 자전거 길을 꿈꾸며
데스크승인 2011.12.26

유럽을 다니다보면 가장 부러운 것이 자전거도로이다. 그곳에는 각 동네마다, 도시는 도시끼리, 국가와 국가 간에 자전거도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고, 도심지에서도 차보다 자전거가 우선권이 허용되는 곳도 흔히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모든 길은 자전거를 편하게 탈 수 있도록 턱을 없앤 것이 참으로 부럽다. 유럽과 일본은 기차역에서 내리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시민들과 여행객들은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와 유럽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가 자전거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도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는 요즘, 평택호에서 한강까지 약 80km에 이르는 구간을 자전거로 연결하여 시민들에게 건강과 레저를 위한 친환경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일이 구체화되고 있다. 1단계로 오산천 14km 구간에 끊겨 있는 동탄 구간 4km를 연결한 후 용인시내 구간 2km를 연결하면 오산천에서 한강까지 60km 구간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게 된다. 다음에는 평택호에서 오산천 하류까지 진위천을 따라 20km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오산천에 잇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평택호에서 한강까지 총 80km의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게 된다.
평택호에서 한강까지 자전거 도로를 만들자는 구상은 3년 전 원유철(평택 갑), 안민석(오산), 박보환(화성 을), 박준선(기흥) 의원님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오산천 수질 개선 국회 간담회에서 처음으로 논의되었다. 우리 의원들은 기흥저수지부터 오산시내 하류까지 흐르는 전체 오산천 14km 구간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여야를 초월하여 자전거 탐사, 토론회 등 공동의 노력을 해 왔는데 평택호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도로도 오산천 살리기와 같은 맥락에서 제안되었다. 80km에 이르는 하천을 따라 시민들을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한다면 건강과 레저는 물론 수질에 대한 관심이 저절로 높아 져서 자전거도로는 수질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더불어 경기남부와 서울시민을 잇는 소통의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기 때문이다.
오산천 살리기에 관심을 가진 여야 의원들의 자전거도로 조성 논의가 시작된 직후 김문수 도지사께서 적극 호응하셔서 경기도가 평택호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도로를 연결하는 Grand Green Way(위대한 푸른 길)로 만들겠다고 동참의사를 밝혔다. 이어서 끊어져 있는 오산천의 동탄 구간을 LH가 연결하는 공사를 맡겠다고 나섰고, 진위천 구간은 평택시 김선기 시장께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형국이다. 마침내 지난달에는 경기남부 여야 국회의원들과 수원, 화성, 오산, 평택 시장님들이 동석한 오산천 수질 개선 대책회의에서 평택호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도로 조성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평택호에서 한강을 잇는 자전거도로 추진은 여야를 초월하여 국회의원들과 시장들이 공동 노력하는 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타 지역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본다. 대개 정치인들의 지역이기주의에 갇혀 소탐대실하는 현실에서 이번 자전거도로 추진은 경기 남부의 여야 정치지도자들이 통 크게 뭉쳐 우리 정치사에서도 길이 남을 큰일을 도모하기로 합심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택호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도로가 완성되는 날 참여한 정치인들은 여야 할 것 없이 win-win 하는 상생 정치의 모델이 될 것이며, 시민들에게는 큰 선물을 안겨 주게 될 것이다.
시민들과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다녀오는 꿈이 실현될 날이 머지않았다. 2011년 한해를 보내면서 꿈의 자전거도로가 조속히 만들어지길 바라는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는다.

안민석/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