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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소중 유물 중 보물 쏟아져

경기도박물관 소중 유물 중 보물 쏟아져
2011년 12월 26일 (월) 윤철원 기자 ycw@kyeonggi.com
경기도박물관(관장 조유전) 소장 유물 중에 보물이 쏟아졌다.

도박물관은 문화재청이 도박물관 소장 ‘헌종가례진하도병풍(憲宗嘉禮陳賀圖屛風)’, ‘정몽주 초상(鄭夢周 肖像)’, ‘허전 초상(許傳 肖像)’ 등 3건을 국가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보물 제 733-2호로 지정된 ‘헌종가례진하도병풍’은 조선후기 왕실의 주요행사인 가례(嘉禮)와 관련된 귀중한 자료로 조선조 제24대 헌종이 재위 10년째인 1884년에 효정왕후(孝定王后)와 가례를 치른 후 진하(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신하들이 모여 임금께 나아가 축하하는 일) 장면을 비단 위에 그린 궁중기록화다.

극세필에다 색채화로 표현한 큰 폭의 이 가례도는 회화사 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가치를 지닌 데다가 조선 왕실문화의 위엄과 화려한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 주고 있어 167년 전의 궁중 혼례 장면을 생생하게 엿 볼 수 있는 귀중한 역사자료로 평가됐다.

‘정몽주 초상(鄭夢周 肖像)’은 보물 제 1110-2호로 지정됐다. 이 초상은 현존하는 정몽주의 초상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한국회화사상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전신상으로 원본이 1390년에 공양왕을 추대한 공으로 그려졌으며, 현재 원본은 전해오지 않고 있으나, 도박물관 소장 ‘정몽주 초상’이 원본의 양식을 가장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는 이모본(移摸本)이라는 점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또 가장 오래된 초상으로 알려져 온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보물 1110호 보다도 70년정도 앞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물 제 1728호로 지정된 ‘허전 초상(許傳 肖像)’은 조선조 문신 초상화 중 유복본(儒服本:학문을 닦던 선비의 평소 옷차림) 초상화의 전형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초상화론에서 가장 중시되는 핵심개념인 ‘전신사조(傳神寫照)’가 잘 이뤄진 작품이다.

전신사조는 인물의 외양뿐만 아니라 내면의 기질과 성정을 그림에 잘 나타낸 것을 뜻하며 허전 초상은 인물의 생김새만이 아니라 그의 독특한 기질과 성정, 그리고 노학자로서의 관록 등이 화면에 잘 형상화돼 주인공의 특징과 인품을 적절히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그림을 그린 솜씨가 전체적으로 과장되지 않고 묘사된 점이 높이 평가됐다.

허전(1797~1886)은 남인계 학자로서 유학의 거두(巨頭)였을 뿐 아니라 현실에 투철한 개혁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유전 관장은 “경기도박물관은 이번에 보물로 인정받은 2점의 초상화를 포함해 보물급 초상화가 모두 9점, 도유형문화재 6점, 문화재 자료 1점 등 수준급 초상화를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박물관이 됐다”며 “앞으로 안전보관관리에 힘써 문화재적 가치를 보존하는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박물관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헌종가례진하도병풍’, ‘정몽주 초상’, 허전 초상’ 등 3점의 자료를 2012년 1월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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