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대중과 함께 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

"대중과 함께 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
[송년 인터뷰] 강장봉 수원시의회 의장
2011년 12월 30일 (금) 김범수기자 kim@suwon.com

모든 문제는 소통의 부족에서 온다는 강 의장은 '여중동호 미불성(與衆同好 靡不成)'이란 한자성어를 유려한 필체로 백지에 직접 써내려가며 소통을 강조했다.

2011년이저물어가는 한해의 끝에강장봉 수원시의회 의장은 "2012년 임진년 흑룡의 해에는금년보다더 소통하고 더 상생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경제 현실을 고려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더 힘을 써시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의회가 되도록 열심히 의정활동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조화와 상생을 기본으로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가는 노력이 돋보였던 수원시의회는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집행부와 마찰을빚기도 했다.

모든 문제는 소통의 부족에서 온다는 강 의장은 '여중동호 미불성(與衆同好 靡不成)'이란 한자성어를 유려한 필체로 백지에 직접 써내려가며 소통을 강조했다.

"대중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면무슨 일이든지 성취할 수 있다"는뜻이다.

강의장은 시의회와 집행부가 수원시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신뢰와 사랑을 받으려면 시민과의 진정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힘주어 말했다.

강 의장을 만나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 의회 운영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주>

= 2011년 의정활동이 마감됐다. 지난 한해동안 의장으로써 느낀 소감은?

먼저 올 한해 1년 동안 수원시의회에 아낌없는 성원을 해 주신 110만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지난 해 7월 7일 제 9대 의회 개원과 함께 수원시의회 의장에 선출될 당시 3선이라는 영광보다는 '어떻게 시의회를 이끌어 나가야할지' 부담감이 앞섰다.

하지만 동료 의원 모두가 소속 정당과 이해관계 등을 떠나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 조성' 그리고 '성숙한 지방자치의 실현'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갈등 없이 소통하며 대안을 함께 찾고 각종 현안사항에 대해 통일된 목소리를 냈다.


= 아쉬운 점도 있나?

시민을 섬기는 자세로 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변자로 그리고 감시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운영하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시민에게 공약했던 사항을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내년 수원시 예산이 44억이 삭감돼 편성됐는데, 이번 시의회에서 의결에 주안점을 둔 부분은 어떤 것인가?

예산심사의 주안점은 시민에게 얼마나 혜택이 돌아가느냐, 사업 시기가 적정한가, 사업의 효과와 검증된 사업인지 등이 기준이 됐다.

일회성 행사는 과감히 삭감하고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확실히 세워졌는지 중점으로 살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하 예결특위)으로 이재선 의원(매탄3, 4동)을 선임하고, 집행부에서 제출한 사업 예산 중 134개 사업 44억3천억원을 삭감하고, 1조7천43억원(일반회계 1조1천710억, 특별회계 5천333억)을 의결했다.

시민이 원하는 사업 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예결특위로 예산이 제출되기 전에 의회운영위원회 등 5개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를 했다.

또 주민 참여예산제 정착을 위한 토론회 개최와 시민단체와 언론기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각종 자료를 수집 정밀 분석하는 등 열정을 갖고 준비했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공무원 태도 문제와 관련, 수원시장의 사과 표명 방법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적절하다고 보나?


서로 상대방의 입장도 존중하는 합리적인 조치를 했다고 생각한다.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시의원의 발언에 불만을 품고 시 간부 공무원의 욕설과 폭언사건이 발생했고, 시의회는 긴급 의장단 회의를 열고 집행부의 최고 책임자인 시장에게 의회 본회의장에서 전 의원을 대상으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사태가 있었다.

이와 같은 사태는 조속한 행감 재개를 위해 시장이 수원시의회 의장단을 방문해 공식 사과하고 관련 공무원 문책 등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나서야 마무리됐다.

일부에서는 본 회의장에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아 '미흡한 사과다'라고 지적됐지만, 본회의장 사과를 계속적으로 요구할 경우 행감이 파행될 수 있었다.

= 같은 상황이 일반회기 중에 벌어진다면?

아마 행감기간이 아니었다면 염시장의 본회의장 사과를 반드시 받아냈을 것이다.피해가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이러한 한계성을 감안하고 집행부 입장도 존중해야 한다는 상생의 정신에서 사과를 받아들였다.합리적으로 조치했다고 판단한다.


= 2011년 행정사무감사에 대해 평한다면?

행정사무감사는 2012년도 예산을 편성하기 이전에 주요 정책과 사업들에 대해 우선 순위를 미리 정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자치법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7일에서 9일로 늘어난 가운데 진행됐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방의회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전반에 대해 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의회 활동과 예·결산안 심사에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한다.

또 행정의 미비한 부분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시의회의 주요 임무다.

수원시의회 34명 의원 모두는 1년 6개월간의 의정경험에 더해 의원 연수활동 및 토론회를 개최해 전문지식을 습득했다.

특히 초선의원을 대상으로 '아듀 2011 행감스터디'를 발족해 선배 의원들을 중심으로 멘토단을 구성, 분야별 깊이 있는 준비와 질문지를 작성해 실제 상황 시뮬레이션도 구현해보는 등 강도 높은 행정사무 감사를 준비했다.

이러한 준비과정을 거친 행정사무 감사는 첫 날부터 예년과 달리 날카로운 질문이 많았다.

앞으로 시의회와 집행부가 쌍두마차의 양축이 되어 상호 신뢰와 존중 속에 소통을 이루며 수원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성숙한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드리겠다.


= 내년에는 4·11 총선과 12·19 대선 등 큰 선거가 있다. 의회 운영에 어떤 영향이 있다고 보나?

전혀 지장이 없다고 볼 수 없다.

제 8대 지방기초의회에 처음으로 정당공천제가 도입된 이후, 지방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추구해야 하는 대의명분이 있음에도 일부 지방의회의 경우 소속 정당간 마찰, 의회와 집행부간 갈등 등으로 의회가 파행 운영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 수원시의회는 당리당략과 이해관계 등을 떠나 시의원 모두가 '시민 봉사자'이라는 인식을 갖고 의회 운영과 왕성한 의정활동에 벌이고 있어 그런 걱정은 없다.

= 정당공천제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보나?

정단공천제가 지방자치와 지역정치를 중앙정치권에 예속시키는 고리로서 지역 주민의 일꾼이어야 할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이 국회의원 및 중앙정치권 줄서기와 눈치 보기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어 전국 지방의회 및 시장·군수·구청장 등 정단공천제 폐지 촉구를 정부에 강력히 건의한 바 있다.

이 제도는 88년도에 문제점이 많아 폐기했다가 2005. 8. 4 국회에서 여론조사, 공청회, 이해당사자 등의 의견수렴 없이 재도입된 것으로 1명의 의원이 2 ~ 4개 동 3 ~ 4만 명의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의정자료를 수집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 책임 있는 의정 활동에 많은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정당공천제 폐지는 여론조사결과 국민 70%, 기초의원 80%, 기초단체장 77.6%가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대다수 국민이 공감하고 있어, 향후 대책이 필요하다.


= 새해 의회 운영 방안과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안은?

새해에도 수원시의회는 성실한 믿음을 주는 '화합과 소통의 의회',항상 연구하고 공부하는 '미래지향적 의회'장애인과 소외계층 , 다문화가정에 이르기까지 시민과 지역 사회를 생각하고 주민참여가 전제되는 '열린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집행부와는 견제와 균형을기반으로 대승적 차원의 협력과 긴밀한 의사소통속에 조화와 상생의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

또 내년에 역점을 둬야 할 사항으로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리시의 가장 큰 현안 사항인 수원, 화성, 오산 행정구역 통합문제에 적극 대처하겠다.

또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문제점을 공론화해 미래 지향적으로 제도 개선 노력하겠다.

= 재개발 재건축과 관련해 갈등이 많은데 대안이 있나?

수원시의 25개 사업장의 재개발·재건축사업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도 마련하겠다.

재개발·재건축에 대해서는 22개 사업이 현재 세류동과 평동 2개소를 제외하곤 동시에 보상과 공사가 진행돼 주민 간의 갈등 등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80%의 세입자들이 갈 데가 없어지고, 지금처럼 재개발한다면 40 ~ 50%는 관리처분을 받아 서민들의 공간이 없어지게 된다.

또광교신도시, 호매실 신도시, 신분당선 미금역 설치 문제, 서수원권 kcc부지 개발, 성대역사 증축, 밤밭 고가도로 소음대책 등 대규모 사업장 주변 각종 민원사항 해소 대책 마련, 수원비행장 이전 및 주민피해 대책 마련 지속추진 등을 집행부와 함께 해나가겠다.


= 끝으로 수원시민과 수원일보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존경하는 110만 시민 여러분! 수원일보 애독자 여러분!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 했던 신묘년(辛卯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며칠 있으면 희망에 찬 임진년(壬辰年)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올 한해 1년 동안 수원시의회에 아낌없는 성원을 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는 여러분께서 하시는 일마다 잘 되시고 소망하는 모든 일이 꼭 이루어지는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수원시의회 34명 의원 모두는 어려운 경제 현실을 고려해 시민의 주름살이 펴질 수 있도록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시민 여러분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강의장에게 미래에 더 큰 꿈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강의장은 "오늘날 지식이 많은 사람은 넘쳐나는데, 지혜가 많은 사람은 갈 수록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진정한 지도자는 큰 지혜와 덕을 가지고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능력을 한껏 펼칠 수 있도록해야 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대담=이호진 발행인/ 정리=김범수 기자]

이 글이 좋으시면 손가락 모양의 추천 버튼을 눌러주세요.
포털 daum view(블로그뉴스)에도 실린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김범수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