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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보람, 그리고 성찰의 2011년을 보내며

희망과 보람, 그리고 성찰의 2011년을 보내며
데스크승인 2011.12.30

긍정과 희망으로 시작됐던 2011년도 이제 꼭 하루가 남았습니다. 올해는 일본을 강타한 대규모 자연재해와 튀니지에서 촉발된 중동지역의 민주화 바람 등이 이어지면서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 했습니다. 특히, 과일행상을 하는 튀니지인 한 명이 광장에서 분신을 할 때 그가 튀니지·이집트·리비아의 독재자를 퇴진시키고, 이러한 저항 정신이 그리스와 미국, 러시아 등지로 이어질 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개인의 작은 행동이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시위자(The Protester)들의 메시지는 참여와 소통, 그리고 공감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성장과 시장만능주의가 팽배했던 우리나라에서 복지와 정의가 동시에 분출하는 의미심장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아파트 가격 하락과 전·월세 대란, 물가와 유가 폭등 등 서민들의 삶의 무게는 무척 버거웠습니다. 생활고에 지친 민심은 청춘콘서트와 즉문즉설, 그리고 나는 꼼수다 등을 통해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 등 보편적 복지에 대한 요구로 이어졌습니다.
올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원에는 희망과 보람을 안겨준 일이 많았습니다. 3천여 수원시 공직자들이 노력한 결과, 민선5기 취임 당시 3천200여억원이던 채무를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천900여억원으로 줄였으며, 국비도 전년도에 비해 70% 이상 확보했습니다. SKC 본사 수원유치 MOU 체결, 1천500여명이 입주하는 CJ통합연구소 건립공사 착공, 1만여명이 상주하는 삼성 디지털시티 내 새로운 연구소 건립 등으로 수원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팔달구민의 오랜 바람이던 팔달구청사 건립 계획을 확정 발표하였고, 내년 7월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수원시는 수원천 복원사업과 서호생태수자원센터, 휴먼 서비스센터, 평생학습센터와 외국어마을 개관 등으로 사람중심의 휴먼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특히, 올해는 수원·화성·오산 3개시 통합 노력과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한 시민들의 성원은 110만 시민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수원시로 거듭나기 위한 열정과 창조의 에너지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이뤄낸 성과에 대해 자화자찬으로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잘한 것은 서로 격려하고 잘못한 것은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시민의 안전은 수원시정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입니다. 지난 9월 일어난 인계동 주유소 폭발사고는 국제안전도시인 수원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또한, 각종 시책평가에서 선두권을 지켜왔던 우리시가 유독 청렴도 평가에서는 아직도 밑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원시민들이 우리 공직자에게 더 큰 변화와 혁신, 그리고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투명성, 감동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2012년은 정치적 격랑이 예상되는 해입니다. 4월에는 제19대 총선, 12월에는 대통령선거가 있습니다. 우리시는 이러한 새로운 정치공간을 지방분권과 자치권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다산(茶山) 정약용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다산은 민족의 스승으로 아직 수원사람들 곁에 살아있습니다. 그의 개혁과 애민정신, 그리고 청렴 등은 오늘을 사는 우리 공직자에게 삶의 지혜를 끊임없이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국내외적으로 무한경쟁시대입니다. 무한경쟁의 주체는 국가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도시가 세계 전면에 나서서 뛰고 있습니다. 대표 브랜드도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아니라 ‘메이드 인 수원(Made in Suwon)’으로 바뀌는 그야말로 도시간 경쟁시대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현상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밀려버리기 때문에 더더욱 열심히 뛰어야 할 상황입니다.
수원에는 여·야도, 좌·우도 없습니다. 오직 수원사랑으로 뭉쳐서 함께 뛰어야 하겠습니다. 시민참여형 거버넌스 행정, 투명한 행정, 실사구시 행정으로 사람이 반가운 도시, 휴먼시티 수원을 만드는 데 힘써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신묘년(辛卯年)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계절에도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듯,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임진년(壬辰年) 흑룡의 해에는 마음과 건강만큼은 늘 화창한 봄날 같으시길 기원 드립니다. 송구영신(送舊迎新)하십시오.

염태영/수원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