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in 수원] 새로운 60년 맞이한 '수원화성문화제'…축제와 함께하는 수원의 가을
수원화성문화제, 공동체문화 쌓는 문화거중기 역할
완전 복원 화성행궁 내부 무대, 글로벌 축제 발돋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볼거리·즐길거리 '풍성'
- 장진 기자 gigajin2@kgnews.co.kr
- 등록 2024.10.04 06:00:38
▲ 지난해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 주제공연에서 이재준 수원시장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수원시 제공)
징검다리 연휴는 끝났지만 오는 4일부터 6일에는 역사와 문화유산, 예술과 시민문화가 어우러진 수원시의 대표 축제가 열린다.
시민이 61년간 전통을 이어온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의 효심을 기리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쾌청한 가을 시 전역에 활기를 더한다.
시의 자랑이자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두 축제는 세계인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60년을 시작한다.
▲ 지난해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에서 화성행궁 특설무대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수원시 제공)
◇새로운 60년 쌓을 '문화거중기', 수원화성문화제
정조의 효심과 애민 정신을 바탕으로 시민문화를 꽃피우는 수원화성문화제는 지난 6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체성과 전통을 강화하는 새로운 60년을 시작한다.
조선시대 백성들이 쌓은 문화유산 '수원화성' 위에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공동체 문화'를 쌓는 문화거중기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3일간 진행될 축제는 '새빛축성'이라는 부제와 함께 4일 오후 6시 여민각에서 경축 타종 등 개막연으로 공식적인 시작을 알리고 오후 7시 행궁광장 특설무대에서 임금 행차 시 세우던 '교룡기'를 게양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주제공연의 제목은 '수원판타지, 낙성연:상하동락'으로 수원화성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정조가 베푼 '낙성연'을 바탕으로 전통 소리와 무용, 디지털 영상 등 다양한 무대 기법이 집약된 창극이다.
수원화성을 계획한 정조부터 기여자인 정약용과 채제공, 수원화성을 지은 석공까지 백성들을 위한 성을 만든 과정이 담겼다.
특히 '매화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불놀이가 더해져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4일과 5일 오후 7시 30분 화성행궁 특설무대에서 공연한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완전히 복원된 화성행궁 내부가 축제의 중심 무대로 활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까지 행궁광장 등 외부에서 문화제 주요 행사를 연 것과 달리 올해는 행궁 내부 시설에서 주요 프로그램을 진행해 역사적 공간이 주는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정조의 어진을 모신 영전(影殿) 화령전에서 진행되는 '이머시브 아트 퍼포먼스 화령'이 있다.
영조, 사도세자, 혜경궁 홍씨, 정조 등 역사 속 인물들의 아픔과 운명을 다룬 몰입형 퍼포먼스로 수십 개의 스피커와 조명, 광섬유 오브제 등을 활용해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수원화성 문화제는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우화관에서 진행되는 '정조의 다소반과'는 사전 예약으로 운영되는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으로 다식 만들기를 직접 체험하고 궁중 다과반상인 다소반과 식사와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이색적인 행사 '수원 가마레이스'도 진행되는데 5일 오후 12시부터 장안문과 화서문 사이에서 32개 팀이 예선을 펼쳐 6일 오후 1시부터 화성사업소와 신진프라자 사이에서 결선 레이스를 펼친다.
특화된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정조의 어록과 책가도, 시민 1000명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그레이트북 '시민일득록'이 행사장에 상시 상영될 예정이다.
이밖에 대형 화성행행도를 재연하는 벽화 '시민도화서 시즌2', 역사 퀴즈대회 '어린이 별시', 정조의 애민과 효를 되새기는 '어르신 양로연' 등이 진행된다.
▲ 지난해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중 한 장면. (사진=수원시 제공)
◇시민 참여로 완성되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조선시대 최대 왕실 퍼레이드가 눈앞에 펼쳐지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수원화성문화제 마지막 날인 6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정조대왕 능행차 역사의 중심인 시는 안양부터 수원까지 총 21.9㎞의 코스에서 크게 4개의 구간을 주관하며 2800여 명의 출연진과 168두의 마필이 참여해 왕실 행렬과 시민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행렬은 안양구간(석수체육공원~안양역~엘에스로)과 의왕구간(엘에스로~의왕기아자동차 앞~노송지대)을 지나 노송지대~수원종합운동장~장안문~여민각~연무대로 이어지는 수원 내 2개 구간에서 화려한 퍼레이드를 이어간다.
▲ 지난해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시장이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수원시 제공)
수원1구간 거점은 노송지대로 오후 1시부터 퓨전국악 공연 등 사 전 공연을 시작하고 총리대신의 정조맞이가 이뤄진다.
수원2구간은 수원종합운동장부터 시작되며 총 5개의 행렬이 종합운동장부터 여민각까지를 가득 채운다. 이 구간의 주요 거점은 장안문과 여민각이다.
오후 4시부터 본행렬이 지나며 장안문에서는 파발마, 군문 의식, 수원유수 정조맞이 등의 의례행사가 이어진다.
수원2구간 행렬의 선두는 수원화성퍼레이드1팀이 맡아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시의 국제자매도시에서 온 공연단과 전문극단, 시민과 학생들의 동아리 등 20개 팀이 주요 지점에서 사전공연에 참여한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행렬이 지나가는 길목 어디서든 관람할 수 있지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관람 포인트는 수원화성사업소, 신진프라자, 여민각 3곳이다. 시는 3곳의 주요 지점에 관람석을 배치해 유료관람석을 운영한다.
모든 행렬이 도착한 뒤 수원화성문화제와 공동 폐막행사가 진행되며 폐막연의 주요 행사로는 서장대 일원에서 1000명의 시민이 직접 만든 등을 들고 수원화성을 세계에 알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해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두 함께 어우러져 가을의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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