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간부들에게 TK신공항 SPC에 LH 합류 주문"/ 신문 참조
입력2024.02.19 17:30
[이슈 & 인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는 수레의 두 바퀴"
"대구시가 잘 한다는 소릴 들을때 뿌듯"
"경제성 따지면 지방서 아무 일도 못한다"
"대구시의회가 대구시의 거수기? 착각"
"달빛동맹 2038하계아시안게임 유치노력"
"능력갖춘 인재 국회로 많이 입성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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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이 지난 15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대구 현안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을 만나면 으레 "머 해주꼬(뭘 해줄까)"라고 묻는다. 시민들이 뭘 원하는 지 실시간으로 제대로 알아야 의회가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택시를 몰고 민심탐방도 다닌다. 초창기 대구시의회는 '홍준표'라는 거물급 시장을 만나 '거수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물밑 사정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착각이라는 것이 이 의장의 말이다. 오히려 집행부가 현안 검토 및 확정 이전 단계에서 빠짐없이 사전브리핑을 통해 의회의 의견을 경청한다는 것이다. 홍 시장과 69세 동갑인 이 의장은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는 수레의 두 바퀴"라며 "대구시가 잘 한다는 소릴 들어야 의회도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의장을 지난 15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이 지난 6일 대구로택시 1일 운전기사로 변신했다. 이 의장은 이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대구로택시를 홍보했다. 대구시의회 제공
-설을 앞둔 지난 6일 대구로택시 1일 운전기사를 하셨다. 시민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택시운송업계의 고충과 시민들의 생생한 민심을 듣기 위해 그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10시간 운전대를 잡았다. 대부분 장바구니 물가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해 우려했고, 저출산 문제를 염려하는 시민도 계셨다. 지난 2021년 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에서 활동할 때 택시면허증을 취득했고, 이번에 3번째로 택시운전을 하게 됐다. 첫 운행 때 기사식당에서 화장실 애로문제를 듣고 시민 누구나 개방화장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구시 개방화장실 지원 조례'를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대구시의회와 광주시의회 간에도 달빛동맹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달빛철도, 먹는 물, 군부대 이전사업 등 핵심 현안은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신공항과 달빛철도 특별법 제정은 대구와 광주의 체계적인 공조가 없었다면 신속한 처리가 어려웠을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도 오랜 친분이 있고, 저와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도 형, 동생하는 사이다. 양 도시 의회 간 협력은 지난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을 위해 대구시의회가 입장권 구매에 나서면서 본격화했다. 광주시의회도 2020년 3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대구에 마스크를 기부하면서 상생의 길을 걸어왔다. 양 도시 의회는 지난달 25일 국회를 통과한 달빛철도특별법에도 손을 맞잡은데 이어 2038년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위해 발벗고 뛸 것이다."
-대구시가 장밋빛 청사진을 남발한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다.
"대구의 굵직한 사업이 정상 궤도까지 안착하려면 길게는 십 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시민의 체감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최근 달빛철도 건설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있다. 경제성만 따지면 지방에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은 아무 것도 없다. 경제와 정치, 교육, 문화 등 모든 인프라가 수도권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달빛철도는 영호남, 동서화합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적 미래 과제며 숙제다. 시의회는 대구의 미래 50년 번영을 위한 사업을 힘껏 응원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대구시의회 의원 33명 중 국민의힘이 31명이고,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이 각 1명이다.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고, 집행부 견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 특정 정당 소속 의원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의회 본연의 역할이 축소되지는 않는다. 같은 정당 의원라서 오히려 더 까다롭게 검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집행부와 의회는 수레의 두 바퀴와도 같아서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에서는 집행부가 현안이 있을 때마다 미리 의회의 의견을 묻고 있고, 의회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구시의 현안들이 조용하게 시의회를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전에 의원들의 검증을 거치기 때문이다. 항간에 시의회를 '거수기'라고 얘기하는 것은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의회가 집행부에 쓴소리를 한 사례가 있나.
"잘 알겠지만 홍 시장은 통합신공항 특수목적법인(SPC) 구성 대상에서 공개적으로 LH를 배제하고 있다. 하지만 LH가 없이는 SPC 구성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 의회의 판단이다. 그래서 의회를 찾아온 대구시 간부공무원들에게는 'LH를 반드시 합류시켜라'고 주문했다. 그 사실을 홍 시장에게도 알려줬다."
이만규(앞줄 오른쪽에서 7번째) 대구시의회 의장이 지난 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달빛철도 경유지에 있는 8개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등과 함께 '달빛철도 특별법' 통과를 축하하는 행사를 갖고, 남부거대경제권의 미래 발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의회 전반기가 마무리되는 과정이다.
"끝을 정해놓고 일을 하지는 않는다. 항상 초심에서 새로운 각오로 일할 뿐이다. 대구시가 옳은 집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고, 대구시가 일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의회가 일을 잘한다는 말과 동격이다. 대구시가 일 잘한다는 여론을 들을 때가 가장 좋다."
-시민의 대표로서 올해의 역점과제는 무엇인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고금리와 가계부채 증가,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서민들의 체감경제가 팍팍하다. 골목상권 회복을 위해 자영업자에게 필요한 지원을 고민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최근 탄력을 받기 시작한 대구의 5대 미래신산업이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선거철이다.
"이번 총선에서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국회의원 중 전투력을 갖춘 인물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문 지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식견이 뛰어난 인물이 많이 나와 줬으면 좋겠는데, 이번 총선의 예비후보들을 보면 옛날에 비해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구와 국가의 발전을 이끌 유능한 인재가 많이 국회로 입성하기 바란다."
●약력 △대구 중구 사회복지협의체 대표위원 △대구 중구의회 의원 △중구의회 의장 △제8대 대구시의원 △제8대 대구시의회 전반기 운영위원장 △제9대 대구시의회 의원 △대구시의회 의장
대담= 전준호 대구경북취재본부장
정리=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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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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