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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터뷰]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 “문화•경제 조화로운… 자부심 가득한 수원 만들 것”

[경기인터뷰]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 “문화•경제 조화로운… 자부심 가득한 수원 만들 것”

승인 2024-01-28 14:59

양휘모 기자 return7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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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해 수원시정연구 계획을 밝히고 있다. 홍기웅기자

 

 

“모든 시민이 ‘We are Suwoner(우리는 수원특례시민이다)’라고 외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시정(市政)을 연구해 자부심 가득한 수원특례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로 개원 11년차를 맞은 수원시정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5월 제5대 김성진 원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김 원장은 지난 8개월간 시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 즉 새로운 10년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해 왔다. 무엇보다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뤄낸다는 구상이 바탕이 됐다. 연구원 본연의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면서 실용적인 정책 연구로 시의 미래를 설계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목표는 단 세 가지다. 시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와 닿을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하며 시민의 문제를 즉각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혁신 목표와 방향을 수립·설정하겠다는 김 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Q. 취임 8개월여를 맞은 소회는.

A. 시간 참 빠르다. 지난해는 연구원 개원 10주년이었다. 연구원은 전국 최초로 설립된 기초지자체 연구기관이기도 하다. 그동안 연간 100건가량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수원특례시’, ‘아동·여성·노인 친화도시’ 지정 등의 이론적 토대를 만들기도 했다. 일반적인 연구원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지만, 시의회는 물론 집행부에서도 ‘연구원이 왜 존재하느냐’는 질문이 심심치 않게 제기돼 왔다. 이에 원장인 저를 비롯해 구성원 모두가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연구원이 수원의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더불어 연구원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고 있다. 우리 역할은 시정이 최선의 정책을 결정하도록 정보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지난 8개월간 연구원만의 연구방식과 역할을 되새기고, 공유하는 데 힘을 쏟았다. ‘연구자는 먼저 걱정하고, 나중에 즐거움을 누린다’는 선우후락(先憂後樂)의 마음가짐으로 시민의 뜻을 헤아려 미래를 설계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Q. 시정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A. 민선 8기 1년 반이 지났다. 지난해 연구원은 민선 8기 시정 목표 실현을 위해 분야별로 비전 수립의 과정에 함께 했다. ‘경제특례시’, ‘생활특례시’, ‘돌봄특례시’에 대한 정책목표에 맞춰 실효성 있는 연구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시는 경제도시, 3대 골목뉴딜사업, 도시경쟁력, 문화수도를 목표로 제시했다. 시와 협의를 통해 시정 목표에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책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 연구원은 1분도시연구단, 과밀억제권역연구단, 경제자유구역연구단 등 시정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연구단은 미래지향적인 수원의 모습을 설계하기 위한 연구에 중점을 두고, 기존의 수원 경제성장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정책연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에는 250여개 세계유산도시(World Heritage cities)가 있는데, 시에만 유일하게 첨단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TSMC 본사가 있는 타이완 신주시(新竹市), ASML이 자리 잡은 네덜란드 벨트호벤 등 세계 유수의 첨단도시 중에서 시만 세계유산을 갖고 있다. 시는 세계유산 화성과 첨단산업이라는 두 날개로 날아왔고, 날아갈 것이다. 경제도시와 문화도시 등 수원의 미래를 구상하고, 의견을 모으는 연구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다.

 

Q. 현재 탄소중립과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규제개혁 등에 대해서도 앞장서고 계시는데.

A. 지난해 6월 탄소중립지원센터가 연구원 부설기관이 됐다. 지난해 9월 이재준 시장님과 함께 ‘시 탄소중립 비전선포식’을 열었다. 탄소중립은 시 전체 부서와 시민이 참여하고, 실천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다. 평동과 고색동에서 진행되는 탄소중립그린도시 시범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지원할 것이다. 올해는 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민마다, 또 살고 있는 지역에 따라 기후재난에 대한 취약성이 다르다. 취약성을 평가하고, 적응대책도 수립해야 한다. 수도권정비계획법 과밀억제권역 문제는 우리 시가 슬기롭게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40년 전 지정된 과밀억제권역이 우리 시의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동경은 모두 수도권 규제를 풀었다. 지난해 6월 국회 토론회와 지방세법 개정안 연구, 11월 전문가토론회 개최를 지원했다. 올해도 과밀억제권역 규제 해소와 출생률 간의 관계, 비수도권과의 상생발전 방안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Q. 그동안 일궈낸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A. 외부적으로, 그리고 내부적으로 성과를 나눠볼 수 있다. 외부적으로는 데이터분석센터 신설이다. 박사급 연구원 2명 등 인력을 보강했다. 시민들의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수원서베이와 시민패널조사를 정비했다. 우리나라의 국가통계는 주로 17개 광역 단위로 집계되고 있다. 데이터에 기반해서 정책 대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초 단위의 통계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정책환경은 빠르게 변화한다. 실시간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곧바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그래야 정책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의 정책 분석, 평가의 기초는 놓았다고 볼 수 있다. 내부적인 성과는 관행적으로 진행되던 연구문화를 바꾸는 등 여러 가지의 변화를 도모한 것이다. 연구성과의 질적 향상과 시정발전기여도 증진을 위한 연구수행체계를 개편했다. 또 연구관리와 품질관리를 위한 연구심의회 운영을 강화했다. SRI주간정책동향, 정책브리프 개편발간 등을 통해 분야별 선제적 트렌드 및 이슈를 제시해 왔다. 이밖에도 다양한 정책 수요자들과의 지역 현안 논의를 위해 세미나, 포럼 등을 개최했다. 연구성과와 연구품질 향상 등으로 연구원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Q. 수원시정연구원을 운영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을 꼽는다면.

A. 정책대안 개발은 충분한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 정책은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선한 의도를 갖고 만들었는데, 부정 영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분야별로 전공 박사가 1명 내지 2명이다. 연구원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대학, 학회, 광역 및 국책 연구기관 등과 협업 연구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올해 수원시정연구원이 중점을 두고 추진할 목표나 연구가 있다면.

A. 시의 미래를 좌우하는 두 가지 빅이슈가 있다. 하나는 과밀억제권역 규제 해소이고, 다른 하나는 군공항 이전과 서수원 특화발전이다. 주요 의제 논의를 주도할 연구단을 운영할 것이다. 정책은 섬세해야 한다. 시민들의 정책 수요는 백인백색이다. 생애주기와 가구특성, 통근 여부 등에 따라 다 다르다. 이에 연구원은 정책 수요를 주기적으로, 정확하게 분석해 나갈 것이다. 시 정책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연구 결과를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쉽게 다가가겠다. 또 읽고 싶은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겠다.

 

Q. 끝으로 한마디.

A. 좋은 도시는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사는 도시다. 수원시민들이 ‘We are Suwoner’라고 외치는 미래를 그려본다. 뉴요커(New Yorker), 파리지앵(Parisien), 런더너(Londoner)라 칭하며 시민이 자부심을 갖고 있는 도시처럼 말이다. 수원시민이 ‘어느 도시에 사냐’는 질문에 긍지에 찬 목소리로 “나는 수워너입니다”라고 화답할 수 있도록 우리 시만의 정체성과 고유한 라이프 스타일, 도시의 활력을 찾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연구원의 역량 강화와 행정의 전문성을 강화해 좋은 정책 연구로 보답하겠다.

#수원시정연구원#민선 8기#김성진 원장#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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