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아트 명인’ 이수진 작가, 다섯번째 개인전 「우주를 보리」 선보여!
기자명 김인종 기자 승인 2023.07.06 16:47
보리줄기로 채워낸 우주… 자연스럽고 은은한 美 선보여
7월 1~14일 수원 ‘예술공간 아름’에서 전시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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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아트 명인 이수진 작가 다섯번째 개인전 ‘우주를 보리’ 포스터.
“보리줄기의 아름다운 결과 은은함은 빛으로부터 다채한 특성을 잘 살려내고 있다.
여기서 결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본질 자체의 물성이 빚어낸 삶이고 응축된 역사이다.”
- 예술공간 아름
지난해 제26회 나혜석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보리아트의 매력을 선보였던 이수진 작가가 오는 7월 1일부터 14일까지 수원 팔달구 예술공간 아름에서 다섯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수진 작가는 보리줄기를 소품으로 사용해 서양화 기법과 융합시킨 보리아트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로, 지난 2020년 한국예술문화명인 보리아트 명인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나혜석미술대전 대상 수상에 이어 올해 4월에는 ‘2023 한국예술문화 경기명인展’에 참여해 <봉황의 꿈>, <최후의 만찬>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보리아트를 통해 제주 4·3사건을 재조명한 그래픽 다큐멘터리 책「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에 발행 및 기념전시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희망(달), 162.0x112.0cm출처 : 경인경제(http://www.gnewsbiz.com)
전시 「우주를 보리」에서 이수진 작가는 <희망(우주)>에서 시작해 <희망(달)>, <희망(지구)>, <희망(해)> 등 우주를 테마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기존의 평면적인 작품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입체적인 공간에 보리아트를 접목한 설치미술 작품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수진 작가는 “「우주를 보리」라는 전시의 주제처럼, 이번 전시는 다른 전시와는 다르게 추상적인 느낌의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면서,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면이 되는 것처럼 보리 한조각 한조각이 모여 우주를 가득 채우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헀다”고 설명했다.
희망(지구), 162.0x112.0cm
이어 이수진 작가는 “작품을 봤을 때 작가의 의도에 대한 설명이 없더라도 작품을 보고 마음으로 와닿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또 전시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서도 그렇게 느껴주셨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희망(해), 162.0x112.0cm
한편, 이번 전시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4 예술공간 아름 2층에서 진행되며, 오는 7월 1일 토요일부터 7월 14일 금요일까지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후 2시부터 7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가 시작되는 1일 오후 3시에는 개막식을 진행했다.
아래는 ‘예술공간 아름’의 평론
<우주를 보리>
이수진 작가의 이번 전시는 “우주를 보리”이다.
작가가 사용하는 주 재료는 인류가 재배한 가장 오래된 작물인 보리의 줄기라는 상징성을 뛴다. 또한 보리는 불가에서 이야기하는 수행의 과정이기도 하다. 보릿대를 체취하고 삶고 다듬는 과정은 시간을 육화한 것이다. 질감을 내고 자연에서 채취한 자연색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색을 입히며 형태를 만들어 수행을 거듭한다. 존재와 부재, 의식과 무의식,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세계를 규칙적이고 꾸준한 작업 태도를 통해 작가의 정체성이 생성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온몸의 에너지를 모아 손끝에 응축한 것이다. 농부가 씨앗을 뿌려 거두어 내는 심정으로 작업 전반에 흐르는 뿌리는 한국의 전통과 동시대의 현대 예술에 맞닿아 있다. 한국의 정서를 함축한 자개의 느낌으로 볼 수 있으므로 천천히 잘 살펴 보아야한다. 보리줄기의 아름다운 결과 은은함은 빛으로부터 다채한 특성을 잘 살려 내고 있다.
여기서 결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본질 자체의 물성이 빚어낸 삶이고 응축된 역사이다. 보리는 작가에게 정체성을 깨닫게 한 매개체이자 촉매제였다.
긴 여정 동안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작가로서 끊임없이 경계에 서서 줄타기를 서슴지 않았다. 갈급함을 새로움으로 발현해 보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동안 이어온 전시가 역사성을 띤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면 금번 전시는 오롯 작가 내면의 세계를 음과 양이 공존하는 전 우주적 관점으로 묵언 수행한 작업이다. 또한 평면 작업만 하다 새롭게 시도한 설치 작업은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현재를 자성하며 촘촘하게 둥글게 쌓아 올렸다. 스스로에게 솔직하려 최선을 다한 작품은 예술이란 언어로 가벼운 흥분을 시도 한 것이다. 결국 그것은 교감이고 소통이고 대화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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