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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D·E등급 교량·주택 등 53곳 점검했더니 …지적 180건

경기 D·E등급 교량·주택 등 53곳 점검했더니 …지적 180건

교량 7곳 중 5곳 재가설·2곳 보수보강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2023-06-09 14:07 송고 | 2023-06-09 14:08 최종수정


경찰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현장에서 합동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23.4.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이후 경기도가 D·E등급 교량, 주택 등 안전취약시설 53개소를 점검한 결과, 보도교 변형 처짐 등 180건의 각종 지적사항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도에 따르면 4월 10일부터 5월31일까지 시설물안전법 제59조와 재난안전법 제30조에 의해 수원, 부천 등 12개 시군의 교량(7), 주택(42), 다중이용시설(4) 등 안전취약시설 53개소의 안전실태를 점검했다.

시설물안전법 시행령에 따른 안전등급 D(미흡)는 긴급 보수·보강 및 사용제한 여부가 결정된 상태이며 E(불량)는 심각한 결함으로 즉각 사용금지 및 보강·개축이 요구되는 상태를 말한다.

점검 결과, 53개 시설에서 180건의 지적사항(시정요구 30건, 개선권고 150건)이 나와 현재 보도구간 차량통행 안전조치, 보수·보강 등 조치 중이다.

이 가운데 D·E등급 교량 7곳 중 5곳은 재가설 추진 중이며, 나머지 2곳은 보수·보강 중이다.

이를 세부 지적 내용별로 보면 지난해 8월 집중호우 피해를 입었던 고기교(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길이 25m·폭 8m)는 D등급 판정을 받아 현재 교량 재가설 추진 중이다.

이 교량은 용인시가 2003년 건설했으며, 교량 북단은 성남시가, 남단은 용인시가 각각 소유하고 있다. 시는 교량의 통행량이 많아 현재 보행로 확보를 위한 가교 공사 중이다. 도는 교량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교각·교대 파손 부위에 대해 우기전 긴급 조치하도록 용인시에 요구했다.

또 현재 재가설 추진 중인 용인 천리2교(D등급)에 대해서도 강재보(기존 바닥철거후 노출된 거더)와 켄틸레버(한쪽 끝은 교량에 부착돼 있지만 반대 쪽 끝은 밑에서 하중을 받치지 않은 채 설치된 교량) 보도교의 변형 처짐 상태가 지속적으로 확인됐다. 이에 교량 재가설 전까지 집중 관리하도록 용인시에 요청했다.

시흥 방산대교(D등급)에 대해선 보도 구간 통행제한을 위한 안전조치(가드레일 등)를 조속히 실시토록 해당 지자체에 요구했다.

현재 재가설 추진 중인 포천 금주교(D등급), 내촌교(D등급)에 대해서도 철거 완료시까지 예찰을 강화하고 안전점검을 지속하도록 포천시에 요청했다.

가평 진양1교(D등급)는 상판 슬래브 콘크리트 박리(접착층이 분리되는 것) 및 박락(접착증이 분리돼 떨어지는 현상), 철근부식 등이 확인됐다. 이에 가평군에 교량에 대한 보수·보강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수원 역전시장(D등급)에 대해선 진단결과에 따른 보수·보강을 요청했다. 역전시장은 2019년 실시된 정밀안전진단에서 보수·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받았지만 건물 관리단에서 비용 마련에 어려움이 겪고 있어 조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소유주들은 재개발·재건축을 주장하고 있으나 다른 소유주과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1985년 신축된 여주시민회관은 D등급 판정에 따라 현재 신축이 추진되고 있다. 이 건물은 2019년부터 사용이 중지된 상태다.

이밖에 △부천 삼송연립 라동(D등급) 중앙통로 벽체균열로 보수·보강 △가평 준일아파트 A·B·C동(D등급) 벽체 균열로 보수 보강 △안산 우진빌딩(D등급) 정밀안전단 통한 보수·보강 등 조치예정이다.

앞서 도가 지난 4월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관련해 도내 C등급 교량 58개소를 긴급 점검한 결과, 화성 사창2교 등 37개 교량이 슬래브 균열 및 철근 노출, 교대 침식 등 각종 손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들 교량에 대해 보수공사를 긴급 발주하고, 20년 이상된 노후 교량 18개소에 대해선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4월 5일 오전 9시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정자교 보행로 부분이 무너지며 행인 두 명이 탄천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A씨가 숨지고, 20대 남성 B씨가 중상을 입었다.

국과수 감식 결과 교량 붕괴 원인은 '콘크리트에 염화물이 유입돼 철근을 부식시키고 장기적으로 콘크리트의 압축강도를 저하시킨 상태에서 교면 균열에 대한 적절한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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