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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불의 전차’ 이재준 수원시장의 뚝심…경제특례시 도전

‘불의 전차’ 이재준 수원시장의 뚝심…경제특례시 도전

  • 2023.02.10 08:18
도시개발 전문가
초등하교 4학년 교과서 등장인물
“수원이 하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이재준 수원시장은 제29대 수원시장이다. 전국 지방자치에서 가장 큰 인구 119만 1620명(2023년 1월기준)이 살고있는 매머드급 도시다. 인구 100만 도시는 특례시로 정했다. 이에따라 이재준 수원시장의 공식직함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맞다. 그는 국내 몇 안되는 도시전문가로 꼽힌다.

올해 수원의 신년화두는 ‘신정안민(新定安民)’이다. ‘새로운 수원, 편안한 시민’이라는 의미이다.

그는 국내 도시 설계 전문가 중 1인으로 경실련 정책위원장 및 수원시 부시장을 거쳐 더불어민주당 수원시 갑 지역위원장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 세종시 설계 및 문재인 정부의 도시 설계 정책에 깊숙히 관여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계열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대부분 패배를 하는 가운데 전국 특례시장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에서 아슬아슬하게 접전으로 당선되면서 민주당 내 유력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대학 졸업 후 서울대 대학원 도시설계 분야 석사 및 동 대학원 도시 및 환경계획분야 박사를 수료했다. 35살이라는 다소 이른 시기에 대학교수가 됐다.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연구원 및 협성대 및 아주대 교수로서 도시 설계 정책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학자 시절 '지속가능한 도시'에 관심을 가져 환경친화적 도시, 생태 도시, 탄소 중립도시, 도시재생에서 거버넌스 도시, 포용도시, 스마트시티 등을 연구했다. 당시 시민운동에도 참여해 경실련, 녹색연합, 환경정의시민연대 등에서 활동했다. '시민참여 도시대학'을 10년이상 운영했는데 그가 강조하는 도시 문제를 거주민이 직접 진단하고 처방하자는 시민참여도 이때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이는 국토부의 전국 교육 정책으로 발전해 도시대학, 마을대학, 도시재생대학 등의 효시가 됐다.

이후 국민의 정부 및 참여정부 시절 다양한 국토 개발 및 도시 설계 정책에 관여했다. 특히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참여정부의 세종시 및 혁신도시 설립등에 총괄 계획가로 관여했다. 김대중 정부 및 참여정부의 도시설계 핵심 브레인 중 1명으로 평가받았으며 1997년 김대중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관리법 제정에 참여했다. 특히나 참여정부의 국토균형발전 계획 수립에 깊숙히 관여했다.

이와 더불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시개혁센터 정책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김대중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시관련 시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도시설계 전문가로 마곡 신도시를 비롯 국내외 유수의 신도시 도시설계에 핵심 설계자로 참여했다.

1998년 가을, 대한주택공사 주택연구소에서 근무했다. '환경 친화적인 주거단지 모델'을 주제로 세미나에서 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처장이던 염태영을 처음 만났다. 이때 함께 시민운동 활동과 정책 논의를 하며 인연을 쌓아갔다.

민선 5기~7기 수원시장인 염태영 전 수원시장의 설득을 통해 행정가의 길에 접어들었다. 기초지자체 최초 공모한 수원시 제2부시장(기술직 총괄)을 역임하면서 염태영 수원시장 수원시 발전 계획 및 지방행정 모델 수립에 핵심으로 참여했다.

이 시기 이재준 부시장은 시민참여 도시계획을 실현하는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주민참여 마을계획”, “주민참여 마을만들기”, “주민참여예산제”, “시민배심원제” 등 전국 최초의 거버넌스 행정모델을 추진했다. '도시정책 시민계획단'은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모범 사례로 등재됐다.

세계 최초의 ‘차 없는 도시’ ‘생태교통 2013’ 총책임자로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재생의 세계적인 선례를 만들었다. 각종 국내 수상과 ‘UN Habitat 도시대상’을 수상하면서 기초자치단체 도시 설계의 모범으로 평가받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만들어진 '국민성장연구소'를 거쳐 인수위 없이 출발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전문위원을 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포용국가,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설계했다.2019년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장안구 지역 거리에서 매일 1시간씩 63일 동안 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불의 전차’다. 한번 옳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행동에 옮기고 결과물을 도출해낸다.

이 시장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시민과 함께 걸어갈 것"이라는 말을 했다. 선구자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가는 길이 곧 길이 되고 역사가 된다는 자신감이 가득찬 어록이다.

민선 8기가 시작된 지 7개월이 지났다. 이 짧은 기간동안 그는 수원의 역사를 서서히 바꿔놓았다.

지난해 7월 취임하자마자 수원에도 두 번이나 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8월에는 힘겹게 살아가던 세 모녀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이 시장은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시청과 동행정복지센터에 매일같이 성금과 후원물품이 답지했다. 공동체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고,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한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지난 7개월 동안 민선 8기 수원특례시의 비전을 설정하고,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민선 8기 수원특례시의 비전은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 3대 목표는 ‘탄탄한 경제특례시’, ‘깨끗한 생활특례시’, ‘따뜻한 돌봄특례시’로 설정했다.

탄탄한 경제특례시 초석이 될 ‘기업 유치와 지원 전략’을 수립했다. 따뜻한 돌봄특례시의 기반이 될 ‘수원형통합돌봄체계’도 구축했다. 깨끗한 생활특례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민선 8기 수원은 거버넌스를 넘어 ‘직접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오는 4월부터 운영 예정인 ‘누구나 시장’은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정에 대한 의견을 손쉽게 제안할 수 있다. 수십만 명의 시민이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가 수원에서 실현될 날이 머지않았다. 오는 3월부터 운영 예정인 ‘혁신통합민원실(가칭)’은 수원시 행정 혁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담당 부서가 불분명한 민원, 사안이 복잡한 민원 등은 처리가 매끄럽지 않았던 경우가 종종 있었다. ‘부서 간 떠넘기기’처럼 보인 것도 사실이다. 혁신통합민원실에는 20년 이상 베테랑 공무원이 배치된다. 베테랑 공무원이 관련 부서와 소통하며 민원을 처리하는 동안 민원인은 민원실에 마련된 휴게 공간에서 쉬고 있으면 된다. 휴게 공간이 될 실내 정원은 오는 5월 선보인다.

모바일 직접민주주의 플랫폼, 혁신통합민원실, 수원형 통합돌봄사업, 손바닥 정원을 전국 공공기관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 수원이 하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경제특례시의 초석을 ‘수원기업새빛 펀드’로 정했다. 올해 하반기 1000억 원 규모의 ‘수원기업새빛 펀드’를 조성해 4차 산업 핵심기술 기업, 중소·벤처기업, 창업 초기 기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원기업새빛 펀드는 수원시 출자금(중소기업육성기금) 100억 원, 정부주도 펀드인 한국모태펀드 출자금 600억 원, 민간자본 300억 원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수원시 출자금의 2배 이상은 반드시 수원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의무투자 약정이 있어, 수원 기업이 투자받을 수 있다. 1000억 원 투자로 새로운 일자리 500여 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 올해 3대 키워드는 변화·전환·공감 이다.

이 시장은 “2023년은 민선 8기 수원시정이 본궤도에 오르는 첫 해”라며 “새롭게 변화하고, 혁신적으로 전환하고, 시민과 더 공감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변화’ 정책으로는 ▷기업 유치 ▷사회적경제기업 판로 확대 ▷촘촘한 수원형 통합돌봄 ▷1인 가구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조성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로 변화 등을 제시했다.

이어 “대기업과 첨단기업이 수원에 터를 잡을 수 있도록 맞춤형 부지를 확보하고, 1000억 원 규모의 ‘수원엔젤펀드’를 조성해 창업·벤처·중소기업을 돕겠다”며 “‘경기국제공항’ 건설과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신산업의 동력을 만들고, 올해 하반기에는 ‘수원 R&D 사이언스 파크’의 윤곽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혁신적 전환’을 이루기 위한 사업으로는 ▷장안지구·고색2지구·망포4지구·대유평 지구 등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동서남북 균형개발 실현 ▷신규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노후단지 정비, 골목상권 활성화 ▷선제적인 재난안전 대응체계 전환, ‘시민 안전지킴이’ 양성 등을 제시했다.

또 ‘시민과 공감’ 정책으로 ‘혁신통합민원실 신설’, ‘누구나 시장 플랫폼 구축’, ‘손바닥 정원 조성’,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전담 조직 신설’ 등을 제시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새로운 수원을 향한 ‘변화’와 ‘전환’ 그리고 ‘공감’에 진심을 다하겠다”며 “위대한 시민과 함께 성장하고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fob140@heraldcorp.com